작가명 : 매은
작품명 : 정검록
출판사 :
드디어 추신과 모용현의 길고 긴 여정이 끝났군요.-물론 추신은 1부에서 죽었지만 그 존재감은 완결인 5권에서도 떠나지 않았으니까 추신과 모용현의 여정이라 해도 괜찮겠지요?^^;;
정검록은 제가 2006년에 읽은 모든 책을 합쳐서,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1부의 추신의 여로는 그야말로 백미였지요. 모용현이 무진과 유종을 받는 부분을 포함해서요. 추신의 꼬장꼬장하면서 잔소리 많은 예전 국어책에 나왔던 딸각발이를 연상케 하는 성격, 모용현의 조용하고 연약한 성격, 퇴불의 괴팍한 성정, 금설옥의 꼿꼿하고 정의로운 마음가짐. 그 모든 캐릭터가 살아 숨쉬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으니까요.
읽은지 오래되었건만 아직도 추신을 생각하면 몸이 짜릿짜릿하답니다^^;
2부에서는 추신이 죽고 모용현의 길이 나오는데 1부에서 죽은 추신의 그림자가 너무 짙어 모용현이 이를 벗어나지 못해 버둥버둥한 것이 안타깝더군요. 작가 후기에서 매은님이 말했듯, 이 이양기의 기본얼개는 모용현의 성장 이야기인데 모용현이 성장은 했지만, 추신을 떨쳐내지는 못했으니까요. 이 글을 지배하고 있었던 인물은 분명 추신입니다.
최근 글이 장편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좋아하는 이야기가 금새 끝나는 것도 나쁘지만, 너무 길다보니 이야기의 압축이라는 면에서 떨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정검록은 5권이라는 적은 권수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솜씨있고 내실있게 풀어놓아 더 좋았어요. 같은 한권이라도 다른 책의 2권은 되는 느낌이랄까.
매력적인 캐릭터와 꽉찬 이야기. 추신, 모용현, 퇴불, 금설옥, 모용강, 당정견, 담대진홍 그외 사람들(손망후, 남종, 대우...)-전 소설인물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도, 이 책에서 나오는 이름은 어지간해선 다 외우게 되네요. 그만큼 가슴에 박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네요.
매은님 그동안 수고하셨스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써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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