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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없는 과외선생의 미래는?

작성자
Lv.1 인위
작성
06.10.20 23:43
조회
1,687

작가명 : 하태우

작품명 : 과외선생

출판사 : 북박스

'아니 도대체 이젠 과외선생까지 무협세계로 보내나?'

위와 같은 생각이 들면서도 무의식 중에 이 책을 꺼내드는 것은 아마도 재미있는 소설에 대한 욕구이자, 신선한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입니다.

몰입감으로 따지자면 과외선생은 꽤 괜찮았습니다.

아무래도 기대심리 때문인데 다음에 진행될 내용에 대한 기대 덕에 현재는 별 내용이 없음에도 큰 재미를 느끼는 그런 것 덕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에겐 그런 측면이 대단히 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주인공의 감춰진 능력이 드러나거나 활용되며 주변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거나 혹은 그 재능이 그 즈음에 이르러서도 아무도 모르게 감추어져 독자인 저만 알고 즐길 때.. 이 두 상황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 비록 소설에 아직 별 내용이 없더라도 무한한 재미를 느껴 버립니다.

과외선생이 그러하였습니다. 사실 1권의 템포는 상당히 현대세계에 비중을 두고 있는 터였지만,그 긴 길이만큼 주인공의 과외 실력에 대한 주변 인물들의 증언이나 과외선생 쟁탈전이 그 배경을 탄탄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을 뿐더러 나름대로 상당히 재미가 있어서 진행될수록 주인공의 경이적인 과외실력에 대한 기대감에 빠져들었습니다.

사실 과외하는 장면은 단 하나도 안 나오고 주변인들의 얽히고 얽힌 사랑싸움이 대부분이었지만 사실 그러한 부분의 사건..이른바 갈등이라 불리는 그 구조에서도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협세계에 갔을 때 과연 주인공이 그 탁월한 과외실력을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여 그 천재적인 재기를 드러내거나 혹은 미래를 위해 감춰나갈까를 상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읽었는데..

2권 끝까지 읽을 때까지 주인공이 과외실력을 바탕으로 실력발휘를 하는 장면은 보이지 않고, 있더라도 기대치에 비해 눈에 차지 않는 수준이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게 제 생각엔 약간 긴 템포로 가는 작품이어서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1~2권은 주인공이 무협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느라 바빠서 사실 과외실력을 통해 뭔가를 해보겠다기 보다는 죽지 않기 위해 움직이는 게 더 급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3권을 지나면 이제 서서히 현대세계에서 쌓아왔던 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하는데 어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과외선생에는 과외가 없습니다.. 밑에서 과외선생의 다른 감상문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사실 왜 작가가 스토리를 구상하며 주인공을 방탐의 몸에 넣었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주류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인물이나 평범 혹은 그보다 낮은 지위에서 시작해 많은 것을 음지에서 쌓아올려 가는 스토리가 제 취향에 더 맞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가지는 것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저 혼자 했습니다.

방탐과 같은 극악무도하고 치사하며 구제불능에 억척스럽고 삶에 의욕이 없으며, 사람 목숨을 파리목숨처럼 여기고 하고 싶은 것을 자기 맘대로 하는 그런 악마와도 같은 변태에게 주인공의 영혼을 집어 넣어서 독자에게 줄 즐거움은 무엇이 있을지...

유기선 작가의 극악서생과 어떤 면에서 비슷하다 할 수 있지만 읽으면 확연히 스타일이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과외선생은, 상당히 안정적인 위치였던 극악서생과 달리 부평초처럼 어디 한 군데 안심할 수 있는 곳이 없는 불쌍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무공을 쓸 수 없는 몸으로 이리저리 고난을 넘기는 부분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소설 탓이 절대 아니라 분명 제 취향 탓일텐대 그런 쪽에서는 별다르게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게 제 스타일이어서 ^^;;;; 제가 정구 작가를 상당히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의 신작 박빙이 맘에 없는 이유도 그 때문일까 합니다. 무엇보다 무공을 쓰지 않으면 피할 수 없는 상황을 주인공이 만난다는 소재를 과연 얼마나 작가가 멋들어지게 소화해 낼 수 있을까가 참 어려운 문제인데, 이와 비슷한 경우로 윤현승 작가의 하얀 늑대들을 읽으면서는 가슴을 울리는 감동과 함께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것을 즐겼지만 과외선생에선 주변인들이 제 알아서 주인공의 행동을 해석하여 설설기는 모습을 보게 되니 약간 안습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불쌍하기도 하였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향이 맞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재미있게 읽고 있는 저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것은 제가 가장 처음 말했던 제 기대심리와 연관되어 있는 게 아닐까요? 주인공이 아직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대한민국 절정 과외선생으로서의 모습이 부디 3권에서는 잘 사용될 것이라 굳게 믿는 기대심리가 아직 소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과외선생에는 아직 과외가 없지만 곧 나타날 것을 기대합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eThe
    작성일
    06.10.21 02:04
    No. 1

    저는 별로 재미없게 읽었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곽일산
    작성일
    06.10.21 15:15
    No. 2

    저도 2권까지 읽어봤는데...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NovelHolic
    작성일
    06.10.21 16:40
    No. 3

    뭔가 싶습니다. 주제가 있긴있는건지... 돈아까워서 2권다 보긴 했습니다만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하이스
    작성일
    06.10.22 01:52
    No. 4

    저도...2권을 한번에 빌렸는데...엄청난 후회와...함께밀려드는.. 의문.
    '과연 왜 제목이 이거지?'라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김명철
    작성일
    06.10.22 08:47
    No. 5

    난 재미만 있던데... 3권 초기대중...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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