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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딨는거야, 좌백의 금전표

작성자
Lv.2 자의후
작성
06.08.11 15:27
조회
1,966

작가명 : 좌백

작품명 : 금전표

출판사 : 기억안남

좌백의 독행표에 이은 표사 시리즈 2탄. 아마 대도오, 생사박, 금강불괴, 야광충으로 이어진 일련의 문제작 다음에 나온 것으로 기억됨. 내용은 표사인 옹유진(아마 맞을 것임)이 중원 제일 부자의 비밀스러운 표행에 참여하여 음모에 휩쓸린다는 내용.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작품. 전투신은 마치 박진감넘치는 전투바둑의 형국을 이창호쯤 되는 이가 심상하게 툭툭 맥락을 짚어내는 듯함.

  열기가 오르다, 언뜻 깨달음을 보이다, 휙하고 덮어버리다, 흡싸 진경에 들기전, 코끗이 알싸하면서, 눈가가 가늘어 지면서, 눈 앞의 길들이 휘어지다가 훌쩍 저 너머 것들의 냄새가 훅하고 풍겨 오듯.

미친다는 것(몰입/초월?)과, 극단적인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는 것(중용?)의 엉김과 틈을 사유하는 시선이 느껴짐. 아마 무협지 주인공 중에서 가장 개성없는, 가장 담담한, 그래서 가장 유례없는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하는 표사 옹유진은 결국 표사로 남음(잘 어울림)

감동은? 없음. 주인공의  분노도, 눈에 들어오는 마음의 커짐(성장)도,  전투의 비장함도, 그 흔한 협의 기개도 없음.  도대체 마음을 움직일 한 줄의 카피도 생각나지 않음.

하지만 마지막 흑점에서의 전투신은 무언가 마음을 움직이는 진동이 있음. 정교한 미장센느 속에서 펼쳐지는 정교한 액션신이 비현실적인 세계를 구축하다, 너무 정확하고 정교해 결국 어떤 '현실감' 유사한 경계를 만들어 내듯이(하이퍼 리얼리즘?).

무협지의 무가 과연 무엇인가 한 번쯤 궁금해 한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함. 결국 무란 힘이 더 세고 눈 밝은 이가 힘이 약하고 성급하기만한 이들을, 마른 나뭇가지 꺽듯 그렇게 툭 하고 꺾어버리는 것? 아 허망하여라, 거기에 무슨 가슴쥐는 이야기가 있을꼬? 그러면 그 숱한 무협의 이야기는 무엇?


Comment ' 10

  • 작성자
    쿠쿠리
    작성일
    06.08.11 15:42
    No. 1

    용유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빛이뽀요
    작성일
    06.08.11 17:54
    No. 2

    재미있었어요... 표사 시리즈..^^
    책을 볼땐 더 나올것 같았는데...
    지금 작가분 흐름을 보니 안나올것 같아서 아쉬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6.08.11 19:18
    No. 3

    좌백님 작품은 모두 재밌다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선선
    작성일
    06.08.11 19:30
    No. 4

    이름이 옹유진이라고 해서 순간 좌백님 작품 주인공 이름 성이 '옹' 하고 의아했지만, 오타였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6.08.11 19:59
    No. 5

    용유진과 임태풍이 제자를 사이에 두고 쥐를 잡는 장면이 있죠.
    각자의 무공과 논리를 겨루는 상황인데 한국무협사에 그만한 장면이 없어요.가장 이상적인 무협의 형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용유진의 무공수위가 너무 높아져 후속작 낭리표가 최소되는 사태를 초래해 저에겐 애증이 교차하는 작품입니다.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바람검
    작성일
    06.08.11 22:39
    No. 6

    금전표보다는 독행표를 더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독행표에서는 용유진의 성장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태규太叫
    작성일
    06.08.12 00:33
    No. 7

    독행표에서 이어지는 연작작품이죠.
    언듯 고룡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면서 국내 고전무협의 감성을 가지는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쉽게 읽혀지는 글이지만 되세기어 읽어보면 각가의 개성이 놀라울 정도로 뚜렷함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특히 악역 캐릭터가 돋보였다고 생각하는 데요. 노회한 마두들의 말투는 다시금 읽어봐도 마치 살아있는 듯 느껴졌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유랑강호
    작성일
    06.08.12 01:20
    No. 8

    좌백님이 천마군림을 완결하고 구룡쟁패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돌아오시길 학수고대중이죠.... T.T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Juin
    작성일
    06.08.12 10:21
    No. 9

    천마군림이라도 완결해줬으면 합니다..ㅠ_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6.08.12 13:12
    No. 10

    좌백님, 구룡쟁패 때문에 손 놓으셨다고 들었는데요.
    일각에서는 아예 무협에서 손 뗏다는 소리까지 들리고 있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비적유성탄이 정말 마지막이었는지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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