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원제가 철골유정이라더군요.
최근까지 연재됐던 연쌍비님의 대협심이 연상되는
무협이었습니다.
대협심이 바로 이 작품과 고룡의 다정검객무정검에서
모티브를 얻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인 금응대협 전옥린은 20세에 강호에 출두해
3년 동안 수많은 협행을 하고 뭇 마두들을 척살한 후
금응보를 세우고 은거에 들어갑니다.
구대문파에서 금응기라는 신물을 받았을 정도로
명망이 넘치는 대협이죠. 그런데 10년 후 둘째 동생이
금응보를 찾고 원수들이 들이닥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결국 이야기는 천하제일고수이자 검신인 남삼객 적군과의
대결로 끝나게 되죠.
이글을 읽고 느낀 점은 비교적 근래의 중국무협이라서 그런지
최근의 한국무협과 그다지 다른 점을 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무공의 경지나 검강, 이기어검 등의 검도의 많은 설정들...
그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뛰어난 전투묘사 등.
미묘한 치정에 얽힌 이야기만 아니라면 한국무협을 보는 듯한
친밀감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비록 중국무협 특유의 심하다 싶은 억지전개의 전통은
여전하지만, 보는 내내 긴장감 있는 전개가 좋았고
주인공인 전옥린의 대협의 풍모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근래에 보기드문 정의의 주인공이죠.
단지 너무나 고지식하고 언약에 얽매이는 중국무협의 특성상
10년 간 짝사랑해 온 의매가 떠나가게 만들고
다시 묘령의 여인과 결혼하게 되는 스토리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옥지가 너무 불쌍하더군요.
인연이 아무리 박하다지만, 전옥린이 결말 이후에도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니 안타깝습니다.
비록 2부가 있다하나 마지막 결투 후의 사연이나 에피소드가
없어서 너무 허전한 것도 옥의 티네요.
개인적으로는 분량을 좀 늘리고 급박한 사건의 경과를
시일을 두고 천천히 처리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호흡이 약간 튀는 듯한 감이 들었죠.
전옥린이 너무 갑자기 무공이 급상승한 것도 옥의 티구요.
2부는 비추가 많아서 그냥 건너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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