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성진
작품명 : 쾌도무적
출판사 : 로크미디어
절대무적, 약골무적에 이은 3번째 무적 시리즈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작품상의 연결은 없습니다. 있어봤자 '몇백년 전에 천하제일 고수 누구누구...' 정도로 슬쩍 언급되는 수준에 불과하지요.(그러니, 다른 무적 시리즈 안 봤다고 못 보실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쾌도(快刀)가 아니라 쾌도(快道)입니다. 즐거움의 도, 즐거음의 길이지요.
박성진님 글로서는 최초의 성장소설입니다!(두두두둥!) 아니, 뭐 성장소설이라고 해도 나이가 열여덟이라서...
15년 전.
무림을 지배하고 썩어가던 군림성을 깨부수기 위해서 집심회가 들고 일어납니다.
그 집심회의 삼대호법인 쾌의삼우(快意三友). 무진, 무고, 무욕. 속세의 때가 없으며, 고통이 없으며, 욕심이 없다는 이름을 가진 그들은 쾌의(快意), 쾌도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정체는 군림성주의 사제.
대사형의 잘못된 길을 막기 위해서 그를 죽였던 쾌의삼우.
집심회가 모습을 바꾼 동싱맹의 맹주는 그들을 두려워하고....
쾌의삼우과 정이 깊었던 질풍기주를 보냅니다.
쾌의삼우는 단번에 질풍기주를 죽이고 질풍기 대원들을 죽이고 동심맹으로 쳐들어가서 그들을 따르는 무사들과 함께 다시 한번 세상을 피로 물들이는 대전쟁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질풍기주에게 말합니다.
자신들이 기꺼이 희생하듯이 그 또한 희생을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를 보이라고요.
그것은 질풍기주가 사랑하고 아끼는 세살난 아들의 목숨.
그리고 10년 후.
질풍기주는 괴로워하면서도 아들의 손을 잡고 무공을 잃은 쾌의삼우가 유배된 곳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돌아서는 질풍기주.
그리고 다시 5년후.
그의 아들, 진무위가 돌아옵니다.
진무위의 성격은 절대무적의 정생처럼 절망에 굴하지 않고 극복하려 노력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다른 점이 여럿 있습니다.
쾌의삼우의 쾌도를 이어받은 진무위.
분명 남들이 보기에는 처절한 고난 속에서 웃음을 터트리는 것은 아무런 이득도 없는 쓸데없는 행동일 뿐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울거나 차갑게 있는 것보다는 시원하게 웃음을 터트리는 쪽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진무위가 머리가 좋아서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그러고보니 원래 박성진님 글의 주인공들은 죄다 머리가 좋은데(병법의 달인이나 암기의 천재, 오성이 좋다...쪽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임기응변 등에 능하다는 쪽입니다.) 그러한 면이 직접적으로 드러낸 캐릭터는 '무림천추'의 진소백 이후로 처음인 듯한...
견시호를 말로 제압하거나 사태진을 이용해서 위기를 넘기거나 지옥주를 꾀를 내서 해결하는 등의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또한 그러면서도 절대 주둥이만 살아서 나불거리지 않고 용기있는 모습도 참 보기 좋더군요.
정생도 그렇지만 진무위도 친구로 삼으면 참 좋을 성격입니다.
진무위는 무공은 익히지 못 했습니다. 쾌의삼우에게 가기 전에 기초 권법 약간 익힌 정도일 뿐이라서 지금은 동심맹에서 중원 곳곳에 설치해서 운영하는 무관에 들어가서 꼴지반에서 수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쾌의삼우가 귀조산에서 복수를 위해서 창안하였던 쾌의구결의 효능이 궁금합니다. 전삼결은 방어만을 위한 것으로서 그 중 첫번째인 유수결은 사람의 기척 등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유수결은 물의 흐름과 자신을 동화시킬 수 있는 절기인데요, 생명체의 몸 속에는 물이 있고, 그것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몸 속에는 피가 있고, 살 속에도 물은 들어있습니다. 사람이 흥부날 때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힐 때의 혈액의 움직임도 다를 것이고, 어떤 행동을 취하려고 신경을 집중하거나 힘을 모으면 당연히 혈액의 움직임이 달라질 것입니다. 점차 단계가 높아지면 미묘한 차이들을 구분하게 되어 완전하게 되면 주변의 모든 사람의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이야~ 3결~!' '켈켈켈, 2결과 3결의 차이는 뭐냐?' '3결이 2결보다 더 쎄다!', '그리고?', '몰라.' 가 아니라 각 구결마다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협에서 무공이 전부는 아니라고 해도 독특한 무공이 주는 재미도 작은 것은 아니니까요.
어떤 상황에서도 히죽 웃으면서 섬뜩한 느낌을 주는 웃음이 아니라....
보고 있다보면 절로 답답한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그런 웃음을 터트리는 진무위의 행로가 기대가 됩니다.
원래는 좀 더 일찍 읽을 예정이었습니다만은 절대무적 9권을 보고서 '이 훌륭한 글이 끝났으니 7일 동안 소설을 읽지 않으며 감동을 곱씹으리라.'라고 하는 바람에 그만...(물론 그 다음날 바로 후회를...)
ps - 목요일 아침에 면접시험 보러 가면서 저도 진무위처럼 푸하하하하하하하하! 하고 한번 웃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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