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초우
작품명 : 녹림투왕
출판사 : 청어람
ㄱ. 녹림투왕은 재미있는 무협입니다. 요즘 젊은 분들의 코드에 맞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도 막히는 부분이 없이 술술 읽히죠. 최소한의 실타래만 감고 거침없이 풀어간다는 느낌입니다. 호쾌하고 통쾌한 전개입니다. 별달리 생각할게 없어 편안하군요.
ㄴ. 작가의 전작 호위무사와 최근의 두 작품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호위무사 쪽에 좀더 복선이 많이 깔린다? 그냥 이번 두 작품에 비해 더 답답하게 흘러간다는 점이 더 맞겠죠. 호위무사에서는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막판에 분출되는 그 카타르시스가 정말 굉장한 것이었죠. 반면 지금 다루고 있는 녹림투왕은 초반부부터 통쾌하게 전개되죠. 처음부터 끊임없이 기존 거대 세력을 물먹이고 있죠. 거침없이 달립니다 정말. 이 흐름은 작품 끝까지 계속될 듯 하군요.
ㄷ. 근데, 너무 술술 풀려나가는 느낌입니다. 가끔은 꼬인 실을 힘들게 풀어내는 재미도 있어야 할 텐데 말이죠. 너무 순탄하게 풀려나가는 주인공 일행의 행보는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는 부작용도 불러옵니다. 신비세력의 등장이라는 복선이 깔렸는데도 전혀 긴장이 안 됩니다. ‘대충 투닥투닥하다 보면 어느새 끝나있겠지’ 과장 조금하면 이런 생각입니다.
ㄹ. 주요인물이 등장 할 때마다 이 분의 앞날에 대해 한마디씩 해주시는데 이런 걸 볼 때마다 두근거리면서 앞날이 기대되더군요. 이 녀석은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가. 근데 달리 생각해보면 이것도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묘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ㅁ. 개인적으로 녹림투왕을 볼 때(이건 권왕무적에서 더 심하군요.)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은 구타씬(?)입니다. 정말 개패듯이 패고 맘대로 자르고 붙이고 하는데 거북하더군요. 통쾌함을 느끼게 하려고 넣으시는 것 같은데 웃고 나서도 개운치가 않습니다. 가슴 한구석을 찜찜하게 만드는 통쾌함이라고나 할까요.
ㅂ. 백리소소는 정말.. 히로인으로서 마음에 안 드는군요.(이거 같고 밑에서 나름대로 주절거렸는데;;) 사귀는 사람으로서는 더 이상의 천사는 없을 듯한데 그녀의 이중성을 알고 있는 독자로서는 나름대로 괴롭군요. 이건 정말 취향문제 일 듯. 관표 관련인물들 외에 the others와의 대면에서 보여주는 백리소소의 모습은 정말 OTL(아직도 무슨 뜻인지. 좌절?)입니다.
ㅅ. 이러니저러니 말이 많았지만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이거 하나만 기억하고 있으면 됩니다. 녹림투왕은 초우님의 글이라는 거. 대충 그 분의 전작들을 떠올려 보면 답 나오죠.
사공운 만세이~~!! ---> 관표라고 하신 분들 다 사과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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