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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혈영
작성
05.03.03 13:24
조회
1,563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이것도 예전 천리안 판타지 포럼에서 활동할 때의 글입니다.

원래 쓰려고 했던 글의 중요한 부분이 이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있는 바,

그냥 원문을 올리는 게 나을 것 같아 올립니다.

---------------------------------------

1. 강연 : 우리에게 있어 환타지의 의미는 무엇인가?

환타지는 기본적으로 가출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웃음) 동의하십니까? 과거로

부터 있어온 수많은 환타지성 문학(신화나.... 기타등등)을 보면 주인공은 집을

떠나 모험을 합니다.

왜 떠나야 하느냐. 그건 바로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을 뜻합니다. 부모

의 보호 밑에서 자라던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바로 집을 떠나 생활해 보는 것이죠.

여기에서 세가지의 경우가 있습니다. (원래는 앞의 두가지만 말씀하심)

하나는 아예 어른이 되는 것을 거부하는 겁니다. 피터팬이 있죠.

두 번째는, 그리스 신화의 아폴론과 다프네의 경우가 있습니다. 태양의 신, 음

악의 신, OO의 신 아폴론이 다프네를 쫓아갔을 때 다프네는 누구를 불렀습니

까? 연인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바로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아버지는 다프네를

나무껍질로 감싸 버렸죠. 결국 다프네는 아버지의 보호 속으로 돌아간 것입니

다.

(세 번째로는.... 성공적으로 모험을 하는 것이겠죠)

그러면 집을 떠나 무엇을 합니까? 시련을 받습니다. 혹은 모험이라고도 하겠

지요. 보통 드래곤이 그 역할을 맡지요. 주인공은 친구들과 함께 갖은 고난을

겪고서 결국 사악한 드래곤과 만납니다.

"드래곤이여 내 칼을 받아랏!"

"받기 싫으면 어떡할건데" (웃음)

저는 이렇게 말하는 드래곤을 정말로 보고 싶습니다. (웃음)

저는 쉬운 것만 예로 듭니다. 콩쥐팥쥐.... 아시죠? 새엄마가 콩쥐에게 무슨

일을 시킵니까? 밑빠진 독에 물붓기, 돌맡에 김매기 등등....

개구리 왕자도 아시죠? 더럽게 평화로운 나라의 더. 예쁜 공주가 더. 재미나게

공놀이를 하고 있는데 이 공이 더. 잔잔한 연못에 빠집니다. 그런데 공주 앞에

더. 못생긴 개구리가 나타나게 되죠. (웃음)

이것도 일종의 시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면 공주는 어떻게 했죠? 네,

사기를 치고 도망갔죠. (웃음)

원탁의 기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탁의 기사의 하이라이트가 뭐죠? 바로

성배를 찾으러 길을 떠나는 것입니다. 많은 기사가 성배를 찾으러 떠났죠. 그러

나 대부분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건 바로 실패한 어린이를 뜻합니다.

자, 그럼 모험이 끝나면 어디로 갑니까? 네, 집으로 돌아가게 되죠.

여기서 돌아가게 되는 집이란 모험을 떠나기 전의 집과는 그 의미가 다릅니

다. 그전의 자신이 아닌 또다른 모습의 자신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원탁의 기사에서 성배를 찾은 사람이 누구죠? 갤러웨이입니다. 갤

러웨이는 성배를 찾았지만 캐멀롯으로 돌아가지 않았죠. 오히려 그는 성배를

지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것도 어떤 면으로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라 하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제가 느낀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볼 때 환타지라는 것은 다시 말하면, 사춘기 꿈많은 소년소녀들의 성

장기를 주제로 쓴 글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사춘기때

죽자사자 공부만 하는 분위기라.... 그게 늦어질 수도 있겠네요 ^^

단지 모험을 떠나는 것이 환타지는 아닌 것입니다. 무슨 영웅적인 행동을 하

던, 수많은 몬스터를 물리치던, 멋진 사랑을 하던간에 그것은 우리가 어린이에

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반영인 것입니다.

영도님 강연을 들으면서, 제가 그동안 읽었던 많은 글들이 위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예전 세계명작이

라고 읽었던 많은 글들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모두 집을 떠나지요? 톰 소여어의 모험, 노인과 바다.... 기타등등. 각자 2개

만 떠올려 보세요. 어떻습니까? ....그리고 시련을 겪죠? 다시 집으로 돌아오

죠? 그러나 돌아올 때는 분명 나갈 때와는 다른,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 돌

아옵니다....

그러한 것은 우리 모두가 겪게 되는 일이겠죠. 알게 모르게 말에요. 그래서 읽

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글에 빠져들게 하고, '간접경험'이 되는 좋은 글로써

'세계명작'으로 인정받게 되는 겁니다.

이제 글을 쓰는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자 생각해 볼 차례입니다.

사악한 드래곤을 죽이러 떠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만일 그 목적으로 글

을 쓴다면 그야말로 단순한 '도마뱀 때려잡기식' 환타지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답은 여러분들께 달렸습니다....)

2. 영도님 작품에 대한 질문/대답

(이틀이 지나니 기억이 가물가물.... 최대한 재구성했고, 대답에 별로 벗어나는

내용은 없으리라 자신합니다. 괄호 안의 글은 저의 보충설명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참, 그리고 두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섞여있을 수도 있습니다. 기억력

의 한계 ^^;)

# 퓨처워커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됩니까?

- 그건 말씀드릴 수 없는데요. (웃음)

# 솔라리스 랩소디.... 출판계획은?

- 솔라리스 랩소디는 현재 출판 계획은 없습니다. 만일 출판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다시 써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걸 쓸 시간이 있을지....

# 솔라리스 랩소디가 상업성이라는 평이 있는데요.

- 글쎄요.... 사실 솔.랩 쓸 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라자 쓸 때는 그냥 쓰고싶

으면 쓰고 말고싶으면 말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건 스포츠신문에 매일매일

연재되는 것이라서.... 하루에 써야 하는 분량이 원고지 8매 정도거든요. (이미

환타지를 보아온 환타지 독자들처럼) 배경지식이 있는 경우는 쓰기가 편한데

그것이 아닌 일반 사람들에게 이 적은 공간 안에 역사며 국가, 정치, 문화, 경

제 등을 뭉뚱그려서 설명해 주기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상업성이란 걸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 라자쓸 때.... 하루에 세편씩 올리셨는데, 혹시 다 쓰신 다음에 올린 겁니

까?

- 아니오, 그날그날 써서 올린 겁니다.

# 위의 강연을 듣고 생각한 것인데.... 만일 후치에게 OPG가 없었다면 과연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었을까요? (제가 질문한 겁니다 ^^)

- OPG의 의미는.... 다른 신화 등처럼 '조력자'를 의미합니다. 주인공이 휘험

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조력자로 인해 주인공은 위험에서 벗어나 더욱 성장하

죠. 만일 후치에게 OPG가 없었다면.... 그런 쪽으로도 이야기를 생각할 수 있

겠지요. 하지만 워낙 입으로 먹고 살 놈이라 (웃음)

# 후치는 처음에는 가난한 초장이의 아들로 등장했는데, 마지막에서는 거의

현자의 식견을 가지고 있더군요. 후치가 성공한 캐릭터라 생각하십니까?

- 후치는 한마디로.... 물에 빠져면 입만 동동 뜰 녀석입니다. 수렁에서 건진

자식. (웃음) 후치가 현자의 식견을 가진 건.... 솔직히 치기죠. (이부분은 잘

이해가 되지 않음) 그러니까 (드래곤에게도) 말도 함부로 하구요. 일단은 자기

색깔이 뚜렷한 캐릭터니까....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라고 하면 후치에게

혼나겠죠 (웃음)

# ???가 3세입니까, 4세입니까?

- ...3세요. # 책에는 4세로 나왔는데요. - 오타입니다. (웃음)

# 영도님 글을 읽으면.... 신화나, 환타지 자료나 기타등등 여러 가지가 복합

적으로 보이는데, 그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셨습니까?

- 글쎄요.... 전문적으로 공부했다기보다는 관심을 갖고 읽어왔던 거죠.

# 영도님 글에 나오는 괴물이나.... 요정같은 게 근거가 있는 겁니까?

- 예, 어느정도는 뿌리가 있는 것들입니다.

# 얼마전 천리안 환타지 포럼에서 환타지의 주체성에 대해 논란이 있었거든

요. 기본적으로 엘프 드워프가 나오면 톨킨식 환타지의 아류다.... 그것에 대해

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누구 질문인지 아시겠죠?)

- (정리하겠습니다. 일단 환타지는 작가의 상상력을 표현한 것입니다. 저는 그

것이 기존의 개념을 끌어와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환타지의 대부분이

서양의 신화나 전설에서 온 것이니까요. 물론 작가 나름대로의 세계를 표현한

다면 더 좋죠.)

# 환타지는 너무 서양적인데.... 제 생각에는 라자가 동양적이라고 생각합니

다.(이유는 까먹었음) 혹시 정말로 동양적 환타지를 써보실 생각은 없습니까?

- 저는 동양 서양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제 글이 동양적으로 보이는 것은, 제

가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서양에서 나고 자랐으면 또

다르겠죠. 동양적이다 서양적이다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 요즘 각 통신가에는 쓰레기같은 환타지가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거기에 대

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좋습니다. (웃음) 요즘 환타지들이 많이 출판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환타지

성장기라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아직 유아기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유

명 환타지 소설과 비교한다면 물론 부족한 점이 먼저 눈에 띌 겁니다. (그러나

아직은 질책보다는 사랑과 관심이 필요할 때죠.) 습작은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 멋진 환타지 소설이 나올 겁니다.)

이정도가.... 2/3 정도입니다. 나머지 1/3은 망각의 강을 건너서.... 흑흑.


Comment ' 7

  • 작성자
    Lv.1 난쏘공
    작성일
    05.03.03 15:00
    No. 1

    판타지는 잘 모르지만... 솔라리스 라는 것도 있었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아침노을
    작성일
    05.03.03 15:07
    No. 2

    솔이 아니라 폴이겠죠.;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Σ비호란™
    작성일
    05.03.03 15:59
    No. 3

    음,, 폴라리스 랩소디,, 인 것 같군요,,
    .
    이영도님,, 제게 판타지의 길을 열어주신분,,-_-b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맑은하늘이
    작성일
    05.03.03 17:00
    No. 4

    판타지는 누가 뭐래도 성장과 모험...

    성장과 모험이 빠진 판타지는

    무와 협이 빠진 무협지...-_-;;;

    (근데 요즘 판타지들은 성장과 모험이 제대로 된 것이 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용군
    작성일
    05.03.03 20:57
    No. 5

    "내 마법의 가을은 끝났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의 감동은 언제 다시 느낄수 있을까요.

    데로드 앤 데블랑, 아무리 생각해도 먼치킨임이 분명한데 왜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먼치킨임에도 애절함과 감동으로 눈시울을 적셨을까요...

    온통 군인 혹은 예비군이 우연히 다른 세계로 가서 우연히 기연을 얻어 우연히 너무나도 강해지고 마구 깽판치는 이계깽판물뿐인 현실...
    "내 판타지의 가을은 끝났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랑이
    작성일
    05.03.04 19:21
    No. 6

    내 마법의 가을은 끝났따....흠..가슴에 와다았지요 아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가든셀러드
    작성일
    05.05.29 02:23
    No. 7

    "내 마법의 가을은 끝났다."

    동시에 드래곤라자와 함께했던 나의 마법에 1주일도...

    으....다시 그 감동에 빠져보려 읽고 또 읽고....또 읽고있습니다...10번도 넘은듯...

    다른 책들이 식상해지면 다시 읽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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