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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의 소설들에는 아련한 슬픔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특히나 '빙하탄'을 뚫고 흐르는 슬픔을 가장 아끼고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모르는군. 강한 척하는 자가 가장 여리다는 것을... 나는 정말 술을
한잔하고 싶었던 거야."
그가 술병을 들었다.
"두보의 빈교행도 모르는 자들이다. 번수작운복수우에 분분경박하수수다."
다시 찾아와도 술 한잔 나눌 이가 없는 남자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이미 가슴으로 흘리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세상을 버리고 싶었지만 세상에서 버림받은 이의 마음
가장 강한 자의 가장 여린 그 여린 마음에 같이 아팠습니다.
'암왕'에서도 그러했었습니다.
함께했던 이들이
같은 길을 갔던 이들이
피를 나눈 딸조차...
받아 줄 수 없었던 그 마음에 한 남자의 슬픔에
마음을 적셔버립니다.
'황금인형'에 담긴 그 그리움 속의 슬픔 또한 저는 좋아합니다.
연인에 대한 그리움 속의 슬픔
아들에 대한 그리움 속의 슬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속의 그 슬픔 들을 좋아합니다.
무협이란 그리고 대중문학이 삶에 위안을 주는 것이라면
강렬한 햇빛의 따사로움으로 지친 마음을 뜨겁게 해주는 것도 좋지만
은은한 달빛의 부드러움처럼 '장경'소설의 슬픔은
나의 지친 마음을 감싸주곤 합니다.
그래서 '장경'의 소설들을 좋아합니다.
그 슬픔이 나를 행복하게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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