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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2.08.24 00:36
조회
3,079

작가명 : 니마루 슈이치

작품명 : 기프티드 1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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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티드―그것은 신이 내린 두뇌를 지녔으면서도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인 존재를 의미한다.

세계 최고봉으로 군림하는 기업, 테시미네. 그 간부가 되기 위해, 우리는 모종의 시험을 거쳐 폐쇄 도시에 찾아왔다. 이곳에 모인 것은 오직 천재들뿐. 단, 인권이 없는 Z랭크 시민이라는 신분으로….

직감으로 반드시 정답을 맞힐 수 있는 초등학생, 에루.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완벽한 재색겸비 여고생, 코묘지 아야메. 그리고 지루함으로부터 일탈을 원했던 나, 카노 야스케. 수십 명에 이르는 후보생들 가운데, 영광을 거머쥐는 것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목숨을 건 게임이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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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상황 하에서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인물들이 머리싸움을 한다는 소재는 굉장히 매력적이죠. 도바시 신지로의 '문의 바깥'이라던가, 만화로 치면 '라이어 게임' 같은 종류.

이 기프티드도 기본적으로 그들과 같은 컨셉을 가진 작품입니다.

다만, 제대로 된 머리 좋은 사람들간의 두뇌 싸움이라기 보다는, 두뇌싸움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기세로 써내려간 중2병 분위기 소설이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좋은 거대 독립 기업 테시네마.

일반사원과 간부사원의 입사통로가 완전히 다른 이 기업은 세계 각지에 자체 영토까지 가지고 있는 무국적 기업입니다. 1차 생산부터 가공, 유통, 판매까지 모두 자체 기업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일종의 기업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런 테시네마의 간부시험 자격조건은 '없음'

비정상적 수준의 철저한 능력제일주의 하에, 연봉 수억대의 간부시험에 도전한 사람들.

상식 밖의 "예선 시험"을 통과하여 테시네마 소속의 도시로 '본선 시험'을 치르러 온 수십명의 사람들.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월 1만엔이라는 최소한의 자금과 공포로 통제되는 기숙사, 그리고 "간부 후보생이 가지고 있는 것은 최소한의 자위권. 그 외의 어떠한 인권도 없음!"이라는 극한의 상황.

이 상황을 극복하고 '간부'로 선발되기 위한 단서를 잡아 그것을 실현할 수 있을것인가!... 라는 이야기.

***

이렇게 써 놓으니 굉장히 하드할 것 같지만, 의외로 안그렇더라고요.

테시네마의 간부들은 분명히 어딘가 맛이 간 놈들인 것 같지만, 그렇다 해도 이 세계 자체가 맛이 간 것은 아닌 듯, 테시네마의 일반 사원들이나 테시네마 도시에 사는 일반 시민들은 지극히 상식적.

전 "너희들은 인권이 없어!"라고 하니까 밖에 나가면 강도를 만나서 억- 하면서 길거리에서 칼 맞아도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갑을 털리는 그런 걸 생각했는데, 오히려 다들 친절하네요...

뭐, 그래도 간부 후보생이라니까 알바비를 반토막 내는 정도는 하지만.

***

일단 천재들의 두뇌배틀을 표방하고 있는데 그다지 그런느낌이 안나는 것은 왜인가...

모든것이 뛰어난 '천재(지니어스)'가 아니라 특수한 재능이 있거나 비범한 학습능력, 집중력등을 가진 자들, '기프티드'라고는 해도, 딱히 그게 잘 들어나는 편은 아닙니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는 현실적으로 가려는 건지.

그래도 이왕이면 좀 더 개개인의 '특수능력'을 부각시켜 주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해요. '에루'의 경우가 그나마 이쪽으로 부각된 편인데, 단순히 "감이 좋다"는 설정이라면, 조금 더 초능력틱한... 아예 테페리의 프리스트 정도의 찍기 운을 묘사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

애초에 천재들의 싸움인데도 주인공부터 그다지 두뇌파가 아닌터라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묘합니다. 이리저리 생각 굴리면서 뛰어다니는 사람은 있는데, 그게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이라 '무대 뒤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가 묘사되질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두뇌 싸움'의 카타르시스나 멋진 장면 등이 적어요.

***

또, 명확한 "골"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간부 시험은 "뭐든 좋으니까 재능을 증명하면 오케이"라는 어찌보며 허술하면서도, "나름대로의 답을 찾아내는 것"까지 시험을 본다는 형식이라, 이런 매체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명확한 퍼즐을 푸는 듯한 그런 재미도 없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내린 답을 향해 온갖 것을 쌓아올리는 것은 '퍼즐 풀이'보다는 우직한 돌진계의 느낌?

마지막은 진짜 패싸움이었기도 하고.

막판에 와서는, 처음에 기대했던 능력자 배틀적인 전개에 어울리는 것은 에루와 주인공 뿐이었습니다. 아야메의 경우 처음 나왔을때부터 복흑 냄세가 풀풀 풍기다가 나중에 가서 애매해졌는데, 오히려 이거 철저하게 복흑으로 미는게 낫지 않았나...

뭐, 아야메랑 주인공의 이야기는 이야기 테마 자체에 관련된 거긴 했지만요.

***

이것저것 떡밥을 살포하기도 했는데, 다음 권부터 무슨 이야기를 할지 짐작도 안되는 시리즈.

일단 보니 "사업 재능"을 증명하는 것도 간부 합격 조건이 된다는 걸로 보아, 실제로 제대로 된 기업 활동도 충분히 하고 있고, 간부 시험이 좀 막나가는 스타일이긴 했어도 이미 세계를 지배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이 회사에서 간부가 된 시점에서 무슨 '시련'이 앞으로 더 있으려나요. 그보다 일부러 비정상적인 상황만 찾아다니는 전개가 되지 싶습니다만.


Comment ' 2

  • 작성자
    Lv.12 취준
    작성일
    12.08.25 02:55
    No. 1

    리뷰 읽으니... 목적을 달성하면 임직원 일동이 나와서 "와! 입사를 축하합니다 ^^" 하고 박수 처줄 것 같은 분위기네요 ㅎㅎ 훈훈한 엔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2.08.25 22:36
    No. 2

    Monopb님//아니 그래뵈도 꽤나 살벌한 분위기 풍기는 작품이긴 합니다(...) 간부 후보생들을 관리하는 교관이 권총을 휴대하고 다니는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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