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sniper9
작품명 : 무법자
출판사 :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와도 같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법자가 업데이트 되었다.
기다렸던 만큼이나 이번 무법자는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바로 무법자의 주인공인 진화운의 의도적인 자해, 그 것도
무인이 검을 펼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오른팔의 절단이다.
원래부터 좌수검을 익힌 것이 아닌 이상, 진화운이 오른팔을
잃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무위가 퇴보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인지 무법자 145화에 달린 리플들은 진화운이 오른팔을
절단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리플들 중에서도 상당히 악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들이 몇몇 있어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조금만 상황을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이해가 갈 것을,
그저 자신의 대리 만족을 위해 작가에게 내용을
바꾸라고 압박을 주는 것은 진정한 독자가 할 일이 못된다고
생각한다.
진화운이 그 상황에서 오른팔을 스스로 자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1. 독고창과 엄학민은 활익비천문의 핵심 인물이었던 만큼, 신공인
구극탈명공으로도 함부로 상대했다간 위험할 정도로 무위가 강했기에
진화운은 그들을 기습으로 처리한 후 스스로 오른팔을 자를 수밖에 없었다.
즉, 싸우다가 일부러 오른팔을 잘리게 할 정도로 진화운의 무위는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그런 것이 가능할 정도로 진화운이 괴물이라면
그냥 척마친위대와 함께 활익비천문을 치지 이런 연극을 꾸밀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2. 이 것은 본문에도 나와있지만, 진화운이라는 이름은 이미 활익비천문에서
최고위의 간부에 속해있다. 따라서 그가 멀쩡하게 귀환하게 된다면 척마친위대는
그들을 받아들인 주소진과 이미 패권을 쥐고 있는 주설창 사이에
끼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척마친위대가 자연스럽게 활익비천문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진화운의 죽음에 필적하는 뭔가가 필요한데, 그 것이 바로 무인의
생명과도 같은 오른팔인 것이다. 그리고 본문에서도 그의 죽음을 가장하기
위해서 오른팔을 자른 것이라고 설명이 되있다.
3. 세번째는 바로 진화운의 가족애다. 척마친위대가 주소진의 휘하로 들어간
이상, 척마친위대의 대주인 진화운은 주설창과 척을 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설창에게는 진화운이 자신의 목숨보다도 중요한 가족들이
인질로 잡혀있다. 진화운을 자세히 아는 주설창이 그들을 이용하지 않을리가
없다. 따라서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진화운은 자신의
오른팔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것은 포커와도 같다. 자신에게는
원페어밖에 없지만, 마치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쉬를 가지고 있다는 것 마냥
배짱을 부리는 것. 그리고 여기서 그 배짱은 바로 진화운의 오른팔 인 것이다.
솔직히 이번 화에서 진화운의 오른팔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이 세 가지보다
더 많지만, 대충 이렇다고 본다. 하지만 이 설명은 한 독자의 추측이자
의견일 뿐이기에 다른 독자들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들에게
나는 단 한 가지만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 sniper9님이 우리들을 실망시킨 적이 있었느냐고.'
비록 이번 화가 충격적이었더라 하더라도, 나는 이 것이 일보전진, 아니 백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작가님의 기발한 창의력과 뛰어난 상상력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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