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정규연재란2
제목 : 취접
작가 : 장자몽
지금 막 무정십삼월을 다 읽었다.
(아니군 65,64,66을 일부러 안 읽었다. 맛있는 것은 아끼는 법이다.)
감비란에 취접에 대한 글은 딱 한 개다. 내용은 칭찬도 비난도 아닌
그 분의 생각을 적은 글이었다. 한 마디로 ‘좋은 글인 데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다’라는 뜻이다.
취접을 읽고 있는 중이라 나와는 취향가 다른 분인가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말았다.
무정십삼월은 내 생각에는 삼류무사와 비뢰도의 딱 중간에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글 수준이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다는 얘기다.
취접은 와룡생 혹은 야설록 쪽으로 가깝지 않나 싶다. 사실 이것도 자신하지
못하겠다. 또 다른 느낌이 오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흔히
느끼는 무협소설의 본류에 가깝다는 것이다.
취접의 주인공 ‘뇌류흔’의 명칭은 야설록 시대와 가깝지만 그의 캐릭터는
독특하다. ‘소심협담’이라는 구음절맥보다 더한 천형을 주인공은 짊어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의 취접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여 시원스러운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에 독자의 촛점이 모여져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언제 주인공이 뽀다구 나는 무공으로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아버지의 죽음에 오열하고 그 주변의
인물이 주인공과의 역학 관계에서 얼마나 살아 있는 연기를 하는 가에
주목한다. 취접에는 가능성 있는 조연들이 많이 나온다. 기대하고 있는
조연은 개인적으로 ‘엽관’이다.
무정십삼월의 주인공 ‘장화월’은 타인과의 대화에서는 비뢰도를, 행동묘사에서는
삼류무사를, 싸울때는 대도오를 연상하게 한다.
취접의 뇌류흔은 아직 잘 모르겠다.
굳이 비교한다면 ‘군협지’의 서원평이 생각난다.
하지만 남자로서 생각하는 ‘뇌류흔’은 ‘서원평’보다 훨씬 남자답게 나온다.
끝으로 ‘취접’은 감비란에서 관련 글이 하나 밖에 없을 정도로
대접을 받아서는 안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무정십삼월’, ‘무법자’, ‘의선’, ‘취접’을 요즘 읽고 있다.
그 중에서 제일 먼저 ‘취접’의 일독을 권한다.
(댓글 많이 달지 못해 죄송해염. 정말로 잘 읽었습니다.
오늘 나온 것은 일부러 안읽었어요. 애껴 먹기 위해….)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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