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판타지·무협소설은 대여점에서 빌려 보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재물 코멘트에 감히 '대여점에서 빌려보고 있어요' 같은 말은 쓰지 못했었습니다. 저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대여점에서 수십·수백 번을 빌려본다 한들, 작가에게는 대여점에서 대여해주기 위해 산 책값을 제외하고는 10원도 안 돌아가니까요. 당연히 대여점은 작가들에게 기생해 사는 존재(대여점 하시는 분 계시면 죄송합니다만, 틀린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대여점에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는 작가들이 생겼습니다.
'대여점에 홍보 좀 해주세요.'
'대여점에서 빌려봐 주세요.'
처음 봤을 때는 무척 놀랐지만, 지금에 와서는 대부분이 이런 분들이니 더 이상 아무 생각도 안 듭니다. 이제는 대여점이 작가에게 기생하는 게 아니라 공생하는 관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공생' 하니까 좋을 것 같지만, 그만큼 판타지·무협소설 시장 상황이 나빠졌다는 뜻입니다. 대여점에라도 기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니까요.
옛날에는 대부분 인터넷에서 완결을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출판되면 다시 그만큼 팔렸습니다. 이제는 연중이 당연하게 되었습니다. 연재한담에 '게으른새'님이 올리신 글, 사실 제대로 된 시장이라면 크게 무리 있는 얘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여점이 대세인 현시점에서는, 인터넷에서 끝까지 연재한다는 것은 안 팔릴 각오를 해야 하는 일이지요.
여기까지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그럼 여러분, 여러 인터넷 소설 사이트에서, '이 글이 출판되면 꼭 산다!'라는 글을 추천해 주세요. (결국 그거냐!) 단순히 '재미있다'가 아니라 '꼭 산다!'(느낌표 중요)입니다. 이미 출판된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참고로 저는 일반소설, 무협, 판타지, 추리, 야X이 등등 안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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