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은 무척이나 개인적인 글입니다.
뭐, 제목은 거창하게 해 놨지만 이 글은 단순히 투 레이센에서 현대 무기가 얼마나 실제보다 약하게 등장하는지에 대한 개인적 푸념 그 이상은 아닙니다.
근처 대여점에서 투 레이센을 빌렸습니다. 7권까지 빌렸습니다.
레이센은 읽어봤냐구요? 그 질문에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아뇨-_-;;'
라고....
게임 판타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터라 레이센은 못봤습니다.
단순히 투 레이센의 표지에 AH-64A(레이돔 부분을 봐서 D형은 절대 아닙니다)의 윤곽이 눈에 띄길래 빌렸습니다. 시작부분은 나쁘지 않더군요.
뭐, 괜 찮았습니다. 차에치여 10미터를 날아가고도 멀쩡하다길래 당황하긴 했지만 '소설이잖아?'라고 자위하며 넘어갔습니다.
건성건성 읽으며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잠시 후 군(본문에는 군대라고 표현했지만 이하 '군'으로 칭합니다)
룩스던가? 여튼 그 양반이 피라미드 안에서 대치하게 된 거미에게 권총을 쏘더군요(총의 이름에 대한 정확한 언급이 없을때부터 불안감을 가졌습니다)당연히 저는 거미가 죽으리라 예상했습니다. 10m짜리 거미고 자시고는 없이, 일단 총맞고 거미가 죽는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게 무슨일? 거미가 움찔거리기만 할 뿐 피한방울 안내더군요.
'22구경 권총탄일수도 있잖아. 군에서 이런 총을 사용한다는 예기는 못 들어봤지만 설정에따라 다를 수 있지. 22구경 권총탄이라면 5미터만 떨어져도 사람을 죽일 수 없는 탄이니까. 이해해, 이해한다구.'
혼자 자위하며 넘어갔습니다.
조금 넘어가니 화염방사기도 나오더군요 화염방사기의 사정거리가 무지하게 길다는 예기도 당황스러웠지만, 실제 화염방사기의 사거리도 50M정도 나오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또 좀 뒤에 가니 PO-16이라는 레이져총이 나오더군요. 이해 했습니다. 배경이 근 미래니까. 작가님의 설정상 있을수도 있는 무기라고 이해 했습니다. 그리고 또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좀 뒤로 가니 주인공 일행이 군인에게 무지 함부로 대하더군요. 당장 덮고싶은거 겨우 참으면서 넘겼습니다.(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여기서부터 책 제대로 안읽었습니다. 한페이지당 한줄씩 읽으며 군이 등장하는 장면만 골라봤습니다. 한권읽기 무지쉽더군요-_-)
이런식으로 읽으니 무슨소린지 하나도 못알아듣겠더군요. 군, 혹은 군인이 등장하는 부분까지 빼먹는 경우도 있었구요.
여튼, 이런식으로 쭉 읽다보니 저를 미치게 만드는(정말 미치게 만드는-_-)대사가 툭 튀어나왔습니다-_-
"제가 있던 세계에서도 그랬어요. 사람이든 아니든,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생물이에요. 사람이든, 몬스터든, 드래곤이든, 무기보다는 생물의 힘이 훨씬 강력해요."
책을 찢을뻔 했습니다. 제 돈주고 산 책이었다면 찢었을겁니다. 한권당 대여료 800, 7권 5600원이 눈물나게 아까웠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가며 읽었습니다. 운동성 부분은 생물이 조금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전투가 운동성만 가지고 됩니까? 아뇨, 운동성도 그다지 딸리지 않습니다.
최신 전투기가 회피기동을 비롯한 여러가지 기동 하는거 보면 어떻게 저게 되나 싶을정돕니다. 물론 다른부분을 비교하자면 아예 비교가 불가능해져 버리니 운동성만 언급하겠습니다.
한참을 읽어가니 게이트 파괴를 위해서는 300미터 를 초토화시킬만한 화력이 필요하다고 나오더군요.
'MOAB 한발이면 되겠네?' 하고 생각하며 읽어내려갔습니다. MOAB한발로 초토화시킬수 있는 범위가 500미터니까요.
아니그런데 이게 왠일? 모압은 커녕 시덥잖은 미사일? 게다가 미사일 명칭, 유도방식도 안나오더군요. 여기서 또한번 광분했습니다.
바로 아래 또 저를 미치게 만드는 대목 출현-_-
'높이 5M짜리 오우거를 총기로 잡을수 없다.'
'오우거를 박격포와 탱크(군대 다녀오신분들은 대부분 전차라고 부르죠)로 겨우 잡았다.'
오우거를 총으로 잡을 수 없다... 라... 소총탄은 애써 납득해 넘어간다 하더라도 12.7미리 이상의 중기관총탄도 사용했을 터인데 못잡았다는 말은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12.7미리 중기관총탄이 총구를 지날때의 운동에너지가 12000J(줄) 이상입니다. 12000줄... 언뜻 상상이 안가시죠? 잘 모르겠다면 대못을 하나 구해오셔서 배 위에 수직으로 올려놓고 친구에게 부탁하세요.근처 공사판에서 오함마(공사장에서 쓰는 큰 망치) 가져와서 온갖 준비자세 취해가며 죽는힘을 다해 내리찍으라구요. 아프세요? 그게 300J(줄)가량입니다. 12000줄... 어렴풋하게나마 상상이 가십니까?
더 황당스러운건 아래 대목인데, 박격포와 전차를 같은 선에 올려둔다는 말은 전차와 박격포를 동급으로 본다는건가요? 여기서 또 광분했습니다. 박격포로 운용하는 DP-ICM(대인/대장갑탄)으로 전차의 약한부분(상면장갑, 엔진룸)을 공격해 전차를 기동불능에 빠트릴 수는 있지만(어디까지나 기동불능이지 격파는 '절대'아닙니다) 애초에 박격포와 전차주포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데 이 두 무기를 동일선상에 올려놓다니... 슬슬 치가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또 읽었습니다. 한페이지 24줄중 단 한줄만 읽더라도 일단은 다 읽고싶었습니다.
'상대할 수 없다'라고 규정하는 몬스터들의 이름이 나열되더군요 미노타우르스부터 시작해 코카트리스, 와이번,그리폰, 맨티코어, 도플갱어, 자이언트, 데스나이트, 리치,헬 하운드, 골렘, 혼트, 팬텀, 싸이클롭스, 히포그리프....
다시한번 울컥하는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K263 천궁 자주대공발칸(20mm발칸 달아놓고 헬기, 구형 비행기 잡으라고 만들어 놓은 기갑차량입니다) 수준의 기갑차량 몇대만 있어도 죄다 쓸어버릴 수 있는 몬스터 들인데 어째서 '현대무기'로 잡을 수 없는 몬스터들로 둔갑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을 움켜쥐고 계속 읽었습니다. 사이클롭스가 나오더군요. 높이 10M짜리 몬스터. 박격포탄을 맞고 멀쩡합니다. 새로나온 10mm내외의 박격포탄입니까? 한국군에서 사용하는 박격포탄이 60mm, 81mm, 4.2인치 등입니다. 한국 박격포 가져다가 쏘면 잡을수도 있겠군요.
사이클롭스가 얼굴로 날아오는 박격포탄을 잡아냅니다. 박격포 자체가 타 무기체계에 비해 탄속이 느린 무기이긴 합니다. 그래도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레벨의 물건은 못됩니다. 하지만
'판타지잖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넘어갔습니다.
조금 뒤로가니 오리 40만 마리가 와서 사이클롭스를 잡아내더군요. 박격포탄이 안먹히는 피부에 오리 주둥이가 먹힌다?? 그 오리들의 주둥이는 성형작약탄이랍니까?
거기까지 읽고 덮었습니다. 조용히 책을 덮고 밖으로 나가 한참을 배회했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한가지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작가 님 께서 군대는 다녀 오셨을까?'
이상 무척이나 '개인적인' 넋두리였습니다.
판타지 소설이나 밀리터리에 관심없는 일반인들의 생각속에서, 현대 무기들이 너무 나약하게 그려지는것 같아 속이 쓰립니다. 이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만이라도 알아주세요. 현대 무기는 생각보다 '무지하게' 셉니다. 보지 않고 머릿속으로 상상이 불가능할만큼 무식하게 센 물건들도 많습니다.
위에 언급한 K263천궁 자주대공발칸(M61발칸 탑재차량입니다)
위의 20mm보다 10mm 큰 GAU-8/A캐틀링의 30mm탄도 올립니다.
단순히 20mm 30mm하면 참 작아보이죠? 실제 크기는 아래와 같답니다.
써놓고보니 두서없는 헛소리의 나열이지만... 그래도 뭔가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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