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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2 소매치기
작성
06.01.13 20:22
조회
173

  '징조'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썼던 http://www.gomufan.com/novel_view2.php?w=6&id=fr1&category=0&no=33439 가 다시 떠오른 대회였습니다. 물론 '조짐'이라 해 봤자, 결과가 통 안 좋을 때 '그러고 보니…….'일 뿐, 앞날을 경고하는 기능은 저도 의심스럽긴 하지만, 참 '징조'가 많았죠.

  제한시간을 2시간으로 줄이고 예년보다 한 달쯤 늦게 시작했다든지, 준결승 최종국에서 최철한 9단이 3패로 빅이 날 수 있는 바둑을 크게 져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든지 하는 데서 '낌새'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32강전과 16강전 진행 때는 주요 대국을 두 개가 아니라 하나만 뽑아서는 바로 방송하지 않고 녹화방송을 했고, http://www.baduk.or.kr/ 에서는 이상하게도 이 제10회 삼성화재배 기보를 해설 없이 총보만 있는 기보만 올리고(http://www.cyberoro.com/gibo/live_info.asp 에서 해설한 바둑은, 그 대국에서 백을 잡은 사람 이름으로 http://www.baduk.or.kr/information/gibolist.asp 에서 검색하면 해설이 들어 있는 기보를 찾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 기보들은 해설이 있는 기보가 하나도 없더군요), 12월 준결승전을 앞두고는 http://www.fancug.net/ 에서 인터넷 주소와 관련한 'co.kr' 금지단어 지정 때문에 링크하지 못하는 글이 생기게 됐고, 결승전을 앞두고 이번 대회 이전 대국들과 관련한 글을 http://www.fancug.net/bbs/zboard.php?id=etc&category=13 에 올리려고 하니 글 용량이 많은지 다 올릴 수가 없어서 결국 32강전과 16강전은 빼고 올리고, 이창호 9단은 이제까지 네 번 만나 모두 백을 잡고 이겼던 상대를 결승에서 만나서는 첫 판에서 또 백을 잡았는데 지고, 오늘 마지막판이라 돌가리기를 하니 또 백이 나오고…….

  http://www.gomufan.com/novel_view2.php?w=23&id=fr1&category=0&no=50955 에서 '징조를 믿지 않는다'고 썼지만 별 소용이 없었는지, 오늘 열린 최종국에서 중국의 라세하(羅洗河뤄 시허) 9단이 이창호 9단을 이기고 2:1로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했습니다. 세계대회 결승은 처음인데 우승까지 하는군요. 이 대회에서 중국기사가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죠. 세계대회 결승전 최다수수 기록을 깼더군요. 집을 다 세고 나니 바둑판에 돌을 모두(361군데에) 채우고도 백은 흑 사석 2개, 흑은 백 사석 14개를 남겼습니다. 이 국수님도 이 바둑을 얼마나 이기고 싶어했는지 알 만하죠.

  우승 상금이 1억 원을 넘는 대회에서 외국 기사한테 진 적이 없었던 기록도 오늘로 끝났고, 3번기(2선승제)나 5번기(3선승제)로 진행하는 세계대회 결승에서 외국 기사한테 진 적이 없었던 기록도 오늘로 끝났고(결승이 단판이고 우승 상금도 1억 원에 훨씬 못 미치는 TV바둑아시아에서는 결승에서 외국 기사한테 진 일이 두 번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바둑은 먼 길을 가는 여행과 같다'는 말을 전에 하셨듯이, 이게 끝은 아니잖아요? 저도 너무 좁게만 보고 매달리지는 않았나(사실 워낙 한국이 강하다 보니 바둑에 관심을 가진 것도 사실이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중국이 그렇게 질기게 노리더니만 결국 처음 성공하는구나 싶어요. 제한시간 2시간의 위력도 꽤 컸다고 생각하고(3시간이었더라면 적어도 시간 걱정은 안 했을 거라 봅니다 - 물론 2시간으로 줄였기에 공중파 방송이었는데도 대국 대부분을 끝까지 볼 수 있기는 했지만).

  이 대회에서 세 번 연속으로 우승한 적도 있지만, 삼성화재배가 지금의 형식으로 진행을 바꾼 뒤로 이창호 9단은 이 대회에서 성적이 안 좋군요. 제6회 때는 준결승 제1국에서 초읽기하는 사람의 잘못으로 흔들리면서 이길 수 있는 바둑을 반집차로 지고는 결국 세계대회 번기 대결에서 처음으로 외국 기사한테 지더니, 이번 대회 결승에서는 속기파를 만나서 시간 부담을 안고는 결국 준우승.

  뭐 진 건 진 거고, 이 국수님이 바둑에서 다른 길을 찾고 있는(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이기기는 연구도 있고 해서 어렵다고 하니까) 과정에서 넘어졌다고 생각하렵니다. http://www.fancug.net/bbs/view.php?id=etc&no=5973

  아, 다음 주에는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마지막 일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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