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MBC에서 1,2부(10~12시)를 방영했습니다.
정전 50주년 특별극이죠.
정말 우연찮게 보았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보았죠.
하지만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라는 말은
조금씩 사라져 갔습니다.
스토리를 대충 요약해보자면, 지난 아시아게임 때
응원온 북한 여인 중 한명(최강희 분)이 남한출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취재차 온 남한 기자(류수영)과
함께 잠시 배에서 탈출(?)합니다. 마지막에는 아버지
를 차족, 그 와중에 둘은 조금씩 사랑을 키워가죠.
어떻게 보면 정말로 단순한 스토리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화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가슴아픈 감정은 제
마음까지 찡하고 떨리게 하더군요.
남북 경찰의 눈을 피해 가까스로 만난 '아버지'....
'하룻밤 자고 가라. 24년만에 돌아왔는데, 하룻밤도
못자고 가나.'
무뚝뚝해보이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과 아내에 대한 그리
움 담긴 한마디가 분단의 아픔이라는 것의 일면을 조금이나
마 엿보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쓸쓸히 멀어지는 아버지의 뒷모습에 대고 뒤늦게 '아버지!' 라
외치는 그 장면에선...
그리고 마지막, 냇가에서 남북 요원들에게 포위되었을 때
서로 껴안은 채 울부짖으며, 외치던 그 한마디만은 기억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제 심금을 찡하고 울렸던, 그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
하기라도 하는 듯 '사랑합니다!' 라고 외치는 그 장면만큼은 영원히
가슴 속에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감동이었습니다. 정말로 눈물이 날
것 같더군요.
다시는 만나지 못할수도 있는, 하지만 이미 사랑을 키워버린 두
사람... 어쩌면 이건 저희 남북의 가슴 아픈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닐까요?
엔딩장면, 바다라는, 결코 건널 수 없는 망망대해를 사이에 두고 육지
와 배 위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다시 만나리라 기약할 수 없는 그런 이
별을 바라보며 진정 분단의 아픔이라는 게 어떤 것일지... 조금은 이해
하고 싶습니다.
멋진 연기 보여주신 최강희 님과 류수영 님께 진정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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