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新 견우와 직녀>를 보고...

작성자
Lv.23 바둑
작성
03.07.19 11:56
조회
438

어제 MBC에서 1,2부(10~12시)를 방영했습니다.

정전 50주년 특별극이죠.

정말 우연찮게 보았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보았죠.

하지만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라는 말은

조금씩 사라져 갔습니다.

스토리를 대충 요약해보자면, 지난 아시아게임 때

응원온 북한 여인 중 한명(최강희 분)이 남한출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취재차 온 남한 기자(류수영)과

함께 잠시 배에서 탈출(?)합니다. 마지막에는 아버지

를 차족, 그 와중에 둘은 조금씩 사랑을 키워가죠.

어떻게 보면 정말로 단순한 스토리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화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가슴아픈 감정은 제

마음까지 찡하고 떨리게 하더군요.

남북 경찰의 눈을 피해 가까스로 만난  '아버지'....

'하룻밤 자고 가라. 24년만에 돌아왔는데, 하룻밤도

못자고 가나.'

무뚝뚝해보이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과 아내에 대한 그리

움 담긴 한마디가 분단의 아픔이라는 것의 일면을 조금이나

마 엿보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쓸쓸히 멀어지는 아버지의 뒷모습에 대고 뒤늦게 '아버지!' 라

외치는 그 장면에선...

그리고 마지막, 냇가에서 남북 요원들에게 포위되었을 때

서로 껴안은 채 울부짖으며, 외치던 그 한마디만은 기억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제 심금을 찡하고 울렸던, 그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

하기라도 하는 듯 '사랑합니다!' 라고 외치는 그 장면만큼은 영원히

가슴 속에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감동이었습니다. 정말로 눈물이 날

것 같더군요.

다시는 만나지 못할수도 있는, 하지만 이미 사랑을 키워버린 두

사람... 어쩌면 이건 저희 남북의 가슴 아픈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닐까요?

엔딩장면, 바다라는, 결코 건널 수 없는 망망대해를 사이에 두고 육지

와 배 위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다시 만나리라 기약할 수 없는 그런 이

별을 바라보며 진정 분단의 아픔이라는 게 어떤 것일지... 조금은 이해

하고 싶습니다.

멋진 연기 보여주신 최강희 님과 류수영 님께 진정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네요...(^^)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450 지금까진 ..... +4 Lv.99 독수바라기 03.06.27 226
9449 [펌] 닥터k, 넌 너무 멋지다!! +6 Lv.99 Ink링 03.06.27 409
9448 좌백님 팬 싸인회 후기. - [지금에서야 올리는 이유는 무... +5 Lv.1 Reonel 03.06.27 570
9447 [펌] 하나로 통신, LG가 인수한다? +2 Lv.1 神색황魔 03.06.27 343
9446 임준욱 작가님과 신인작가.. +9 Lv.51 삼절서생 03.06.27 477
9445 [삽질]전설적인 농구감독..ㅡㅡ;; +10 Lv.1 술퍼교교주 03.06.27 327
9444 어제는 즐거웠다. +6 Lv.16 서봉산 03.06.27 238
9443 오늘은 참는다-2 (해독약의 부작용) +6 Lv.86 무섭지광 03.06.27 579
9442 술펴님에!!소원은!!!! +7 Lv.56 치우천왕 03.06.27 253
9441 어제 컨페트컵 준결승전 카메룬 축구선수......가 +2 Lv.1 神색황魔 03.06.27 428
9440 씨이익... 대형설서린 3권을 드디어 샀습니다. 크큭... +1 Lv.16 뫼비우스 03.06.27 301
9439 이시간에 술먹고 뭐하는짓이니..ㅡ,.ㅡ? +6 Lv.11 風蕭蕭 03.06.27 381
9438 [잡담] 해명!! +5 令狐家主 03.06.27 355
9437 야호 한글 된당. ㅠㅠ +9 Lv.1 머나먼아르 03.06.27 449
9436 충격!!!영호님이.... +14 Lv.56 치우천왕 03.06.27 656
9435 고무림 X-file -금단의 성지 소림사편- +7 Lv.37 컴파운드 03.06.27 449
9434 (펌)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곡이 무엇인줄 아세요? +8 Lv.15 千金笑묵혼 03.06.27 630
9433 (펌)당근송~(구리구리 당근송은 절대 아니라죠?) +9 Lv.15 千金笑묵혼 03.06.26 643
9432 이름을 바꾸었습니다.묵혼은 내꺼로~ +24 Lv.15 千金笑묵혼 03.06.26 488
9431 피파 랭킹이 21위에서 24위로 떨어졌군요..ㅡㅡ; +4 Personacon 검우(劒友) 03.06.26 373
9430 고무림 확실히 예전보다 낮네요, +2 Lv.50 스머프 03.06.26 439
9429 <투명 드래곤>의 아성에 도전하는 <금슬상화라.... +14 Personacon 검우(劒友) 03.06.26 1,112
9428 고무림의 엄청난 회원들... +7 Lv.1 미르엘 03.06.26 490
9427 서버를 3개 돌리니... +2 Lv.5 무싯날곽재 03.06.26 408
9426 가입인사 드립니다 - * +9 Lv.3 머스크 03.06.26 579
9425 절세기연을 얻고싶은가? 그럼주지 +7 Lv.92 일명 03.06.26 439
9424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닐까요? +5 Lv.1 [탈퇴계정] 03.06.26 554
9423 가만히 보니.. 백아 03.06.26 240
9422 6/22 서울에 올라갔을 때...[초우님 편] +11 Personacon 검우(劒友) 03.06.26 746
9421 아이 부끄~~ +8 Lv.44 劍1 03.06.26 37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