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앨범 '오픈 유어...' 낸 김경호 특유의 '고음' 버리고 변신 시도
김경호(32)가 트레이드 마크인 머리를 잘랐다. 그 이유를 묻자 “전문 로커의 이미지를 벗고 싶어서”란 대답이 돌아왔다. 의외다. “대중들은 록이라고 하면…” 그가 말을 이었다. “뭔가 멀리 떨어진 걸로 생각해요. 좀 부드럽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그가 2년 만에 7번째 음반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를 내놓았다. 음반을 들어보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 그는 핑클, 샵 같은 립싱크 댄스그룹에게 곡을 써줬던 작곡가 김진권과 손을 잡았다.
첫 곡 ‘오아시스’를 들으니 듣는 이의 소름을 총궐기시키는 그의 카랑카랑한 고음이 살아 있어 반갑다. 타이틀곡 ‘아버지’는 이른바 ‘록 발라드’로, 개리 무어의 블루스록과 닮아 있다. 세 번째 곡이 ‘나우(Now)’다. 짧은 치마의 핑클이 여드름 중고생들을 녹여내렸던 그 노래를 리메이크했다. 김경호와 핑클의 만남? 이 ‘해괴한 크로스오버’에 대해 물었다.
“저는 어차피 대중음악을 하려고 이 바닥에 뛰어들었습니다. 저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꾸고 싶었고요. 그동안 주로 헤비메탈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해왔죠. 그렇지만 더 이상 ‘오버그라운드를 빙자한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남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는 “팬클럽에서도 ‘따라가겠다’와 ‘너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반반”이라면서 “그런 비판을 들을 각오하고 만든 앨범”이라고 했다.
물론 김경호가 핑클처럼 ‘귀엽게’ 노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헤비한 곡들도 멜로디는 팝처럼 또렷하고, 따라부르기 좋게 만들어졌다. 그의 장기인 ‘초(超)고음’도 거의 들을 수 없다. 김경호는 “물론 내 음역이 좁아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실 ‘지금껏 지켜온 이미지’를 버리는 것 같아 아까운 생각도 든다”고 했다.
상큼한 모던록에 가까운 ‘타임 이즈 업(Time Is Up)’, 해변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서 잘 어울릴 것 같은 ‘브레이크 프리(Break Free)’가 귀에 쏙 들리는 곡. 그는 발라드 계열의 ‘널 위한 지혜’가 가장 맘에 든다고 했다.
“지금껏 내가 원하는 종류의 음악을 다 해봤어요. 이제 새로 시작이에요. 그렇지만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해요. 제 공연 보시면 ‘달라지긴 했지만, 나빠진 건 아니구나’ 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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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울~~ 김경호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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