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끝나고 친구와 함께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편의점 앞을 지나가는데 뒤에서 누가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무슨 말인지 확실히 듣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나를 부르는 소리가 아니란 것을
확신하고, 가던 길을 가고 있었다.
"야 누가 부르는데"
친구녀석은 뒤를 돌아보고 나에게 말했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안부르는것 같아서 그냥 가고 있는데
또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헐레벌떡 뛰어 오셨다
그리고선,
수박을 나에게 들이밀더니
"이것 좀 들어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말투가 왜 시키는 말투인가. 처음보는 아주머니인데
학생이라고 이렇게 말해도 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왜요?"라고 내가 대답했다.
"힘드니까 같이 들어야지"라고 말씀하셨다. (절대 "줘야지"가 아니었다!)
"저 집 이 근...."라고 말하고 있는데 수박을 친구에게 내밀었다.
(그 친구는 집이 3동이고 저는 1동)
친구는 자기도 모르게 받아 들은것 같았다. 그리고선 아줌마를 따라갔는데 나는 집에 가는 길이서 약간 떨어져서 가고 있었다.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너 어디학교야 ?",
"너 반에서 10등안에 드니?"
"4년제 대학 갈 수 있겠냐?"
.
.
.
라고 쉼없이 질문을 친구에게 하시는 것이었다.
(혹시 쉼없는 질문에 빠져들게해서 집까지 운반하게 하는 신공이라는 생각이 집에와서 얼핏 들더군요 -_-;)
친구는 집이 우리집이랑 그렇게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수박을 계속 들고 갔다.
친구를 그냥 보낼 수 없기도하고, 도대체 집이 어딜까하고 궁금증이 일어나서
조금 떨어져서 따라갔다. (스..스토커 아니에요!)
그런데 그 지점에서 15분정도 가는 것이었다. 한참을 가다가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가서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집이 그곳인것 같아서 한 15분정도 기달리다가 친구가 오지않아서,
길이 엇갈려서 그런가보다하고 와버렸다
장소는 우리집
집에서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있는데
그 친구의엄마께서 전화를 주신 것이다.
일어난 일을 간략히 말씀드리는데,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왜요?"가 사가지없는 말이지만 그 상황은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고
...
아주머니의 말투와 분위기는 말로 잘 쓰지는 못하겠지만은
세상에 정말 여러 사람들이 많구나! 를 새삼 느끼된 일이었다.
친구는 어떻게 됐을까? 내일 물어봐야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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