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 이광수 이후라는 건 좀 이상한데요?
춘향전의 대사가 문득 생각나는군요.
왔다.
그저 왔다.
너의 서방인지 남방인지 걸인 하나 내려왔다.
이광수가 확립한 것은 소설에서의 서술형이겠지요. 그전까지는 소설류의 종결형이 '하더라'체였으니까.
저는 주격조사 '가'가 더 수상합니다. 이거 전엔 없던거니까요.
전에 듣던 음반에 50년대에 선명회합창단이 미국서 취입(이것도일본용어...)한 LP가 있는데
거기 이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단풍잎이 아름다운 산으로 가자
산새이 노래하는 산으로 가자
(산새가... 가 아닙니다.)
50년대까지도 주격조사로 '가'를 쓰는게 어색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보다
어법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가장 거슬리는게 드라마 등에서(실생활에서도)
남편은 반말하고 아내는 존대하는거
우리나라에선 부부일심동체라고 보기때문에 부부는 등급이 같아서 서로 반말하거나 서로 존대하는 게 원칙입니다.
임금님도 왕비에게 서로 존대했다고 합니다.
일본식 한자어는 오히려 웬만하면 그냥 둬도 좋다는 생각이고...
한중일 3국이 저마다 다른 한자어를 만들어내는게 꼭 필요할까 싶어서요.
이를테면 관상대를 기상대로 굳이 고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거지요. 관상대라는 말엔 기상을 관측한다는 뜻이 포함되지만 기상대엔 그게 없잖아요. 게다가 원래 관상감이라는 말도 있었고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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