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하다보가 자신의 주장을 조리있고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설명을 하려고 해도 하다보면 어느새 말문이 막힐 때가 심심찮게 있더군요.
자신의 주장을 이어가는 도중에
'이, 이건 아닌데? 의도에서 어긋났어!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야!'
라는 속마음이 들며 입에서 맴돌고 있는 말은 그저.
"아... 음, 이게 아닌데, 뭐였더라. 잠깐만."
하고 말을 내뱉으며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고 있죠. 그 때 내 대화를 듣던 상대방의 입술에서는 이미 언어가 흘러나오고 있죠.
자신의 생각을 더듬더듬 정리를 하면서 상대의 대화를 집중하다보니. 정리는 전혀 안되고, 그저 상대방의 말에 어느새 동조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또는 상대의 말에 반박의 의지가 사그러져가고 있는 본인을 발견하게 되죠.
그 순간 드는 생각이란.
'이게 아냐! 설득을 하고 있어야 하는 내가 왜 설득을 당하고 있는 거야.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다시금 의지를 불태우며 자신의 말을 내뱉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정리가 덜되었던지 나오는 말은 말이죠.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거야. 내 생각은 너랑 전혀 달라.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거든. 내 생각을 말해보자면 요컨대 이런 거지. 음... 뭐였지... 잠깐만."
그리고는 상대의 승리로 끝나고 말죠. 결국 본인 혼자서 생각을 더듬고 더듬어서 생각해보니 정리가 되었죠. 그 때 생각드는 생각이란. 패배감, 좌절감과 더붙어서...
"아, 내 말은 그거였는데! 아놔, 그렇게 간단한 말을 왜 못하고 있었던 것이지. 차분히 생각하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거였는데. 왜. 왜!"
글을 쓸 때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넉넉하니까 얼마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말을 할 수 있는데 누구와 대면해서 1:1 대화형식으로 하면 말문이 막힐 때가 많네요.
이런...
보너스는 자신이 논리적으로 말을 해도 상대는 들은 척도 안하고 개무시하면서 자기가 한 말로 밀어 부치면 본인이 한 말은 분명히 조리있고 논리가 있는데 패배감이 드는 느낌은 왜일까요...
무엇보다 상대방이 욕으로 먼저 대응하면 자신도 욕으로 대응해주고 싶은 욕구가 울컥 치밀어 오릅니다. -_-... 뭐 그러면 자신도 똑같은 놈이라는 증명만 되는 것이지만...
여하튼 말문이 막힐 때 드는 생각은 이 순간만큼은 제갈공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많이 들어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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