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열받아서 여기다 사연을 적네요.
여기 말고는 쓸곳도 없으니 양해 바랍니다.
얼마 전에 한담란에서 비평신청을 받았죠.
눈물 콧물 쏟게하는 비평을 원하는 사람 신청하라 했죠.
18분이 신청했고 그 중에서 4작품을 골랐습니다.
어제 비평 하나 올렸고, 살펴보니 아마츄어분이 아니더군요.
조금만 다듬는다면 프로중에서도 꽤나 이름을 날리실 분으로 보이더군요.
찬사를 좀 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다 오늘 다른 작품을 검토했죠.
연재분을 꼼꼼히 읽고 비평을 하는데 7시간은 족히 걸린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전형적인 아마츄어의 작품이었습니다.
쓴소리부터 나오더군요.
뭐 비평 못받으신분이 부럽다고 댓글을 달 정도니, 성의는 보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수정해달라고 하더군요.
미리니즘이 강하다며.
비평이란 무엇입니까?
감상보다는 분석적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말이죠.
분석을 하다보면 작품을 완전히 까발려버릴 수도 있는 것이고, 쓴 소리가 지나칠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런 것을 감수하면서 비평신청하는 거 아닙니까?
제가 그런 점을 감안해서 비평의 비공개도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공개를 선택해놓고 이제와서 뭐라고 하는 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비평이 추천입니까?
비평란의 글을 보고 자신의 작품을 보러 온 사람이 미리니즘 때문에 어쩌고 하는 것을 보니, 그런 용도로 생각하는 것도 같더군요.
그런 식으로 쪽지를 보냈더니, 모욕적이니 어쩌니 하더군요.
수정을 하다가 그냥 삭제했습니다.
수정할 분량도 만만치 않고 짜증이 나서요.
가뜩이나 봉사한다는 생각에서 한 것인데,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 아닙니까?
아무튼 그분 덕택에 다른 두 분의 비평은 못해드리게 됐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감상란을 빙자한 추천란 문제로, 문피아를 위해서 뭔가를 한다는 것이 불쾌하기도 했으니까요.
의미 없는 하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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