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가, 수면부족으로 하루동안 단 2시간만 잠을 들수 있었기 때문에 완전 녹초였습니다. 문피아에서 정담러분과 만날 약속이 있으니 어길수도 없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겨우 전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몸을 숙인체 꾸벅꾸벅 조는데 옆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기 할아버지한테 자리 비켜드려 여보."
"다른 사람들 다 가만히 있는데 왜 내가?"
순간 잠이 확 깨더군요. 눈을 비비적 거리면서 그 쇼핑백과 우산을 한손에 들고 할아버지께 가서 "할아버지 자리에 앉으세요"라는 말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오 자랑스러운 내 자신"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정말 생각없이 행동으로 옮긴거여서 얼떨떨합니다.
그리고 일어서 있으니 잠깨고 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주위에 저보다 짐도 없고, 저처럼 잠자는것도 아니고, 모두들 깨어 게시면서 단한분도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은 어이가 없더군요.
솔직히 아무리 힘들어도 '2시간 잠자고' '쇼핑백에 15권 넘어가는 책들이 있고,' '3시간동안 서있었고, '1시간 반동안 지하철타고'
'밥은 먹지도 못했던' 나보다더 힘들었을까요?
아니 이해가 안가네요. 착한짓해서 자랑한다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로써는 그냥 양보해드리고 착한짓했다고 '우왕쿡'하는게 백번 낫다고 생각이 드는데 (육체적 피로 - 마음속 죄책감)
지팡이로 겨우 지탱중이신 할아버지께 자리 하나 양보 못하는 모습에 진짜 눈물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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