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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운영雲影
작성
10.05.25 01:53
조회
722

오늘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가, 수면부족으로 하루동안 단 2시간만 잠을 들수 있었기 때문에 완전 녹초였습니다. 문피아에서 정담러분과 만날 약속이 있으니 어길수도 없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겨우 전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몸을 숙인체 꾸벅꾸벅 조는데  옆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기 할아버지한테 자리 비켜드려 여보."

"다른 사람들 다 가만히 있는데 왜 내가?"

순간 잠이 확 깨더군요. 눈을 비비적 거리면서 그 쇼핑백과 우산을 한손에 들고 할아버지께 가서 "할아버지 자리에 앉으세요"라는 말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오 자랑스러운 내 자신"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정말 생각없이 행동으로 옮긴거여서 얼떨떨합니다.

그리고 일어서 있으니 잠깨고 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주위에 저보다 짐도 없고, 저처럼 잠자는것도 아니고, 모두들 깨어 게시면서 단한분도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은 어이가 없더군요.

솔직히 아무리 힘들어도 '2시간 잠자고' '쇼핑백에 15권 넘어가는 책들이 있고,' '3시간동안 서있었고, '1시간 반동안 지하철타고'

'밥은 먹지도 못했던' 나보다더 힘들었을까요?

아니 이해가 안가네요. 착한짓해서 자랑한다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로써는 그냥 양보해드리고 착한짓했다고 '우왕쿡'하는게 백번 낫다고 생각이 드는데 (육체적 피로 - 마음속 죄책감)

지팡이로 겨우 지탱중이신 할아버지께 자리 하나 양보 못하는 모습에 진짜 눈물이 나왔습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Lv.6 월광[月光]
    작성일
    10.05.25 02:08
    No. 1

    사람들이 이기적인 거죠.
    그러면 안 되는데... 거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수수한
    작성일
    10.05.25 02:20
    No. 2

    어르신께 자리 양보해드리는게 심적으로 더 편할텐데 말이죠.

    앉아있어도 가시방석이라... 저같은경우 자리없을때 어른신들 승차하시면 그냥 알아서 일어나서 문쪽에 가서 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학인생
    작성일
    10.05.25 02:23
    No. 3

    저는 나대는 것 같아서 오히려 더 위축되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아자씨
    작성일
    10.05.25 02:26
    No. 4

    흠 1호선 타고다니는데요. 앉아서 갈일이 진짜 한달에 한번될까말까라...부끄럽지만 앉으면 눈부터 감고 봅니다. 흠... 주변에 노약자가 없고 내앞에 사람이 내리고 무지막지한 아주머니들이 없는 경우가 별로없어서요...한번앉음 일어나기가 힘들어요.. ㅠ,ㅠ 용서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요비
    작성일
    10.05.25 08:52
    No. 5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만은 양보를 하고 싶으나 다른이들의 시선을 혼자 신경쓰느라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래서 어렸을때 교육이 중요한거죠. 나이가 고등학생 이상쯤 되면 괜히 혼자 나서는거 아닌가? 하는 마음에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며 하고 싶어도 못하는.. 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양파즙
    작성일
    10.05.25 09:13
    No. 6

    검은머리를 가진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요즘은 해줘도 좋은 소리 못듣는 경우가 많으니 그냥 무시하게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0 후회는늦다
    작성일
    10.05.25 09:50
    No. 7

    한국 교육이 얼마나 더러워지고 있는지, 알수 있는 부분입니다. 어느 순간 나서면,"아 저쇽히 존내 나대네" 라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점점 그지같은 인간들이 많아지고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꿀도르
    작성일
    10.05.25 11:15
    No. 8

    ...무릅이 작살나서.. ㅇ... .서서 가는건 너무 힘듬... .. ..
    건대입구에서 .. 갈산동까지는.........쩝..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윈드포스
    작성일
    10.05.25 11:23
    No. 9

    저도 할아버지, 할머니 있는 집안에서 자라서인지
    바로 보이면 양보한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무한검로
    작성일
    10.05.25 11:28
    No. 10

    무의식 중에 양보하신 것..정말 바른생활 사나이(?) 인정! 입니다. ^^
    저도 예전에 버스에서 어르신께 양보를 하고 보니 남은 정거장이
    좀 있어서, 걍 있기도 쑥스러워서 걍 바로 내려서 걸어서
    갔더랬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5년간
    작성일
    10.05.25 12:23
    No. 11

    그런데 어르신들 노약자석에 자리비었는데 꼭 사람 앉아있는데 앞에 와서 서계시는분이 있더라고요..
    대략 난감할따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0.05.25 13:01
    No. 12

    꼭 앉아야 하는분들에게는 양보가 미덕이죠. 하지만 가끔보면 등산용 가방을 지고 땀냄새 풍기면서 큰소리로 양보안한다고 떠드는 노인분들도 있죠. 그렇게 기운넘치는 분들이 당당하게 양보를 외칠때는 죽어도 자리를 사수하게 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세상상세
    작성일
    10.05.25 13:14
    No. 13

    전 왠만하면 서서가다가.. 정말 피곤할때만 앉아서 자서..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양우
    작성일
    10.05.25 16:51
    No. 14

    노약자석이 길어져서 일반석과 구분이 안되어서 그런지 젊은 사람들이 앉아있는거 보면 참 안습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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