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달려다가 너무 길어진 듯하여 따로 빼어 적습니다.
나름대로 Y에 대한 게 진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S를 이성으로써 여겨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이상형으로야 따지자면 Y보다 S가 가깝긴 합니다. 저는 작고 귀여운 여성을 좋아합니다. 실제로 동아리 수련회 때 친해진 누나가 거의 100% 제 이상형에 해당했는데, 그 때 그 누나가 너무 자상하게 대해줘서 그쪽으로 또 마음이 기울었던 역사가 있어서요...
S는 약간 강아지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귀여운 편인데(제가 이 말 하면 다들 '그래. 개 같다는 거군.' 이러더군요 -_-), Y는 키도 좀 크고 쿨하면서 남성적인면이 있어요.
한 마디로 제가 100% 순정남은 아니란 겁니다. 젠장 ㅜㅜ
물론 그 때는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그렇게 좌우로 흔들렸던 것 다 집어치우고 스스로 마음의 평형을 유지하는 이퀼리브리엄(...)의 경지에 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지요.
솔직히 제가 도움을 청했던 Y의 직속 선배 누나도 그렇고, 수련회 때 친해진 누나도 그렇고 제가 진짜 초장기적으로 끌고 갈 만큼 진실된 마음이라는 전제 하에 제 사업(...)을 응원하겠다는 말씀들을 하셨지요. 저도 스스로 능히 그럴 수 있다고 확신했고요.
그래서 어떤 분이 댓글로 다셨듯이, 꿩 대신 닭이라고, 아직 확실한 게 아닌데 Y하고 잘 안 될 기미가 보인다고 S를 대체재로 선택하는 것은 제게 어려운 선택이라는 겁니다.;;
솔직히 S가 조금만 더 고백을 늦춰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엄청백청 크네요. 차라리 제가 Y한테 포풍고백을 하고 포풍같이 차인 뒤에 읭읭울고 있을 때였더라면 고민할 게 없었을지도 모르죠. 물론 그것도 좀 대체재 성격이 짙기는 하지만요. -ㅅ-;;;
순간적으로 S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 모든 게 다 내 탓입니다! 제가 빌어먹을 그 오해의 소지만 안 남겼어도! 역시 단칼에 잘랐어야 했어요! 그러면 S도 아예 찔러볼 생각도 않고 바로 '아, 나는 아니구나.' 해서 마음 접었을 텐데! ㅜㅜ
으;;; 지금이 방학 시작하기 직전도 아니고, 오히려 개강하면 뻔질나게 볼 텐데. 이번 주와 다음 주만 해도 같이 만날 일이 수두룩하단 말입니다! 대체 뭐가 그리 급해서 벌써 고백을 하냐구... ㅜㅜ 나를 노리는 여자애들이 수두룩한 것도 아니고! 본인을 노리는 남자애들이나 수두룩한데;;;
그러고 보니 저는 이미 수강신청도 Y하고 최대한 겹치게 하려고 발광을 해놨단 말입니다! 벌써, 월·화·목을 그리 해놨어요!
진짜 꼬일 대로 꼬였네요.
그리고 더 싫은 건 S의 고백을 거절하고 싶다는 마음이 없다는 겁니다!
저는 진짜 개XX예요! 하렘을 추구하는 건지 뭔지 이거 대체;;
아니 S 고백을 거절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러면서 Y에 대한 마음도 저버리고 싶지 않다?
....What the fuck is this?
미치겠네요. 미치겠습니다. 그리고 자신 없어요.
S랑 사귀더라도 잘 대해줄 자신이 없단 말입니다.;;
빌어먹을;; 아직 수련이 더 필요한데...
제기랄;;
대답을 좀 미룰 방도가 없을까요?
모레가 금요일인데, 차라리 내일이라도 Y한테 포풍고백을 해서 차여볼까요?
그러면 S 고백을 순순히 받아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만약 Y가 받아준다면 S한테는 정말정말 미안하지만, 나름대로 핑계거리는 되고!!
물론 Y한테 차이면 S한테 달려갈 확률보다는 한강으로 달려갈 확률이 더 크지만요.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이 글 쓰면서 떠오른 아이디어인데 꽤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진짜 괜찮지 않나요?? 내일 Y한테 포풍고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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