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하는데 파퍼씨네 펭귄들 단체손님으로 어린이들이 온거에요.
근데 이 꼬맹이들이 절 처음 보자마자 갑자기 달려들면서 막 와~ 아저씨다 어저씨 이러면서 때리는데 이 꼬맹이 녀석들이 키가 작다 보니까 절 때리는데 제 사타구니를 때리지 뭡니까!
아오! 열 받아 환장하는 줄 알았네 =_=
내가 뭘 했다고! 그냥 표 받아줄려고 서 있다가 갑자기 꼬맹이들이 달려와서 때리는데! 열 받아서 애 부모는 멀찍히 서서 웃고 있길래 정색하면서 쳐다봤죠.
제가 뭐 인형탈 아르바이트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수표지기 아르바이트 중인데 이런 폭력은 처음인데!
제가 표정이 안 좋다보니까 그제서야 와서 애들 데려가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더라구요!
아이들이 장난 좀 칠 수 있는 거 가지고 정색한다고 막 궁시렁 거리는거에요! 아, 제발... - _-
그래서 제가 그쪽 아이 때리면, 그쪽 아이가 누군가한테 맞으면 기분 좋겠냐고 하니까, 당연히 안 좋지. 그러시는거에요. 똑같다고. 때리는게 누가 됬든 간에 누가 때리고 누가 맞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든간에 집에 가면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라고, 그런 사람이 맞아서 다치면 기분 좋겠냐고 하니까 나 자식 아닌데 상관 없다고 말하더라구요!
아, 진짜 아이들 때문에 부모랑 싸우게 될 줄은 정말 몰랐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을 실제로 만날 줄도 몰랐네요.
진짜 열 받아서, 나 방금 그 쪽 아이한테 사타구니 맞았는데 엄청 아프다. 병원 가서 진단 받아야 겠다. 일도 못하겠고 서 있지도 못하겠다. 이거 어떻게 책임 질거냐, 아이라고 다 용납되는건 아니다. 아이도 잘못을 하면 누군가는 그 아이의 잘못을 책임져야만 한다. 아이의 잘못은 아직 아이가 어리니 그럼 부모인 당신들이 책임져서 나 사타구니 맞은거 보상해라. 병원 가서 정밀 진단 받아봐야겠다. 혹시 아느냐, 방금 잘못 맞아서 나 아기 못 낳으게 되면 책임 질거냐, 책임 못 지지 않느냐. 그러니 병원 가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하려다가 제가 생각해도 유치하고 해서 그냥 그려러니 하고 보냈어요.
아 오늘 어쨋든 엄청 기분 상하네요.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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