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무협과 판타지를 거의 읽지 않는 편이지만,
정말 청소년들이 장르문학을 읽는 것을 보면, 이걸 청소년유해매체로 규제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창작의 주된 목적은 현실에서의 도피와 대리만족
- 퓨전과 장르 간 크로스오버를 빙자해서 자살, 사고 등에 의한 환생과 차원이동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 문제해결의 수단은 대화나 소통보다는 대부분 폭력
- 인생의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인물, 카타르시스에 의한 감성의 고양... 이런 건 찾아볼 수 없는 내용.
차라리 만화가 낫죠. 만화는 폭력적인 장면이 나오면 바로 유해매체물로 지정됩니다. 그 이하 등급이면 폭력성이 있지만 내용 자체는 가벼운 코믹물이죠. 그에 비해 장르문학은 텍스트로 씌여져 있을뿐, 장면묘사나 내용은 굉장히 폭력적이고 잔혹합니다. 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청소년유해간행물로 지정할 법한 작품도 꽤나 됩니다.
다행히 장르문학은 선정성에 알러지가 있기 때문에 선정적인 면은 덜하긴 하지만, 환생, 차원이동 등 자살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것은 청소년에게 굉장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텍스트를 빙자해서 쉽게 빠져드는 도피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못마땅하네요.
청소년들에게 즐길 꺼리를 제공하지 못한 사회와 어른의 책임이 크지만, 최소한 책이라면, 글이라면, 작가라면...
뭐 먹고사니즘 앞에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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