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ie Wonder
스티비 원더는 맹인 가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지금까지 미뤄왔던 개안수술을 받겠다고 했다.
"선생님... 결정했습니다... 수술... 하겠습니다."
"음... 시신경이 너무 파괴되어 개안수술을 받더라도... 15분밖에는 볼 수가 없는..."
"15분이라도 좋습니다. 수술을... 꼭 받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미루고 안 하시던 어려운 수술을 왜 갑자기... 무슨 큰 이유라도 있으신 것인지..."
"............."
"?"
"아이가... 보고 싶어요... 사랑하는 딸을 15분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Episode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짤막한 해외소식에서,
맹인가수 스티비 원더가 개안수술을 받는다는 뉴스가 나왔다.
자신의 딸을 위해 오랫동안 미뤄왔던 수술을 시도한다는 것이었다.
'만약 내가 평생 동안 15분밖에 볼 수 없는 불행이 닥친다면,
나는 과연 무엇이 가장 보고 싶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맨 먼저 부모님이 보고 싶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보고 싶을 것이고,
친구가 보고 싶을 것이고, 강릉 앞바다가 보고 싶을 것이고,
산에 있는 아카시아나무가 보고 싶을 것이고,
겨울에 내리는 눈이 보고 싶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을 다 보기엔 15분은 너무나 짧다.
15분... 그 모든 걸 다 볼 수 없다면
차라리 거울 속의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빠짐없이 하나하나 기억한 뒤
그래도 약간의 여유가 있다면, 내 눈을 바라보며
단지 15분만이라도 볼 수 있었던 내 눈을 위로해 주고 싶다.
방울방울 맺혀 흐르는 내 눈물을 기억하고 싶다
- 하지만 이 개안 수술은 실패 했습니다....
그래도 행복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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