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펌)짝사랑

작성자
Lv.92 정덕화
작성
04.05.14 14:57
조회
309

아름다운 짝사랑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매일 아침에 블랙커피를 두잔씩 마신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나는 그녀가 지금 도서관 저쪽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매주 화,금요일에 목욕을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녀의 집은 매일 밤 10시가 되면 모두들 잠들어 밤에 전화를 한다는 것은

무모한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매주 목요일까진 갈색머리 끈을 하고 금요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은색머리핀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와 같이 듣는 수업시간에는 매일 창가에 앉아 창밖만 쳐다 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는 알지 못합니다

그는 내가 마시고 있는 커피 두잔중 한잔은 그의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는 내가 지금 쓰는 일기장에 그의 이름이 얼마나 많이 적혀 있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내가 그와 수업을 같이 듣는 화,금요일에 목욕을 한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합니다

매일 밤 불꺼진 어두운 방안에서 그의 전화를 기다리는 나의 마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는 언젠가 예쁘다고 했던 갈색 머리끈과 펜시점에서 그가 맘에 든다던

은색 머리핀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같이 듣는 수업시간에 창가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매일 창가에 앉는

것을 그는 알지 못합니다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그는 알지 못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 점심시간때 강남교보문고에가서 강풀님의 순정만화1권과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라는 책을 샀습니다.

예전 여자친구와 연극을 보러갔다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봤는데

그 때 생각이 나서 사게되었습니다. 지금 이 책을 읽어보니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짝사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5 風神流
    작성일
    04.05.14 15:35
    No. 1

    아름다운 이야기군요~^^
    가슴아픈 짝사랑이라..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혈랑곡주
    작성일
    04.05.14 15:43
    No. 2

    저런 멋진 시에 재를 뿌리는 거 같아 좀 죄송하지만...
    상당히 우스운 추억이 떠올라서요...
    모든 극장이 다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부산 모 극장에서 영화 상영 전에 광고가 많이 나옵니다. 거기서 저 시를 처음 접했더랬지요... 영상과 함께 남여 나레이션이 흐릅니다... 위의 시에서는 그저 애절하게 끝이 나지만 그 광고에서는 사랑을 이루지요... 여자가 용기를 내서 연애편지는 아니고 간단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쪽지를 학교 옥상에서 뿌립니다... 두 남녀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고... 여기서 문제입니다. 무슨 광고였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R군
    작성일
    04.05.14 16:15
    No. 3

    혹시 펜광고?-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벽암
    작성일
    04.05.14 18:02
    No. 4
  • 작성자
    Lv.13 잎렌
    작성일
    04.05.14 18:13
    No. 5

    강풀..................................................... 당황스럽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GUIN』귄
    작성일
    04.05.14 21:50
    No. 6

    아앗.. 멋있네요..T^T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자니
    작성일
    04.05.15 01:33
    No. 7

    서로하는 짝사랑이라... 처음 남자이야기만 보고 이거 혹시 스토커아니냐는 생각을 했다는.... ;;;
    어쨌건 멋지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동심童心
    작성일
    04.05.15 07:14
    No. 8
  • 작성자
    Lv.99 혈랑곡주
    작성일
    04.05.15 11:43
    No. 9

    반응이 별로... 정답은 소주 광고였습니다. 시원소주...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798 둔저님 꼭 보세여.. 가림토검사 04.04.03 221
20797 사실은 보면서 많이 놀라는군요 +4 Lv.1 먹보 04.04.02 356
20796 동감합니다. 어쩌면 선생님들은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 +11 가영이 04.04.02 308
20795 번역기의 횡포! 일본어, 영어에 이어서 이제는 중국어까지! Lv.12 소매치기 04.04.02 323
20794 지존론5권 출간 일정!!!빵빵빵 +3 Lv.14 흑상인 04.04.02 246
20793 가입했떠요~~~ +1 MISS 04.04.02 127
20792 이 문자메시지 해석좀.... +10 Lv.1 애국청년 04.04.02 346
20791 같잖은 선생보다는 같잖은 학생이 훨씬 많죠. +9 과테말라 04.04.02 344
20790 고등학교 다닐때의 수업시간... +4 Lv.1 아담곰 04.04.02 251
20789 멀짱한게 없는나라............ +4 Lv.1 제마 04.04.02 246
20788 금강님저 발해의혼 책 파실분 안계시나여? +5 가림토검사 04.04.02 347
20787 체벌 선생때문에 말이 많은데 가장 중요한건..... +15 Lv.99 송호연 04.04.02 414
20786 군림천하와 사조영웅전 구입 ㅡ _-; +2 Lv.46 스칼렛2024 04.04.02 237
20785 읽어보시길... 퍼왔습니다. Lv.1 사막같은손 04.04.02 275
20784 오늘 에수비에쑤 토론 흥미진진할겁니다.... +6 Lv.1 [탈퇴계정] 04.04.02 447
20783 닉을 밖으면서의 나의 각오 +6 Lv.56 치우천왕 04.04.02 203
20782 작가게시판에 대해서... +4 Lv.1 풍운령 04.04.02 242
20781 선생님의 체벌에 대한 논의를 하는 중에... +5 Lv.1 마루한 04.04.02 264
20780 만화책이나 옛낫 무협지 구입할려고 하는대요 +3 Lv.1 애기꼬 04.04.02 233
20779 정말 웃기지도 않군요 +17 Lv.64 Enki 04.04.02 471
20778 선생님에 대하여 +2 Lv.51 개구멍 04.04.02 199
20777 이창호 9단이 쓰는 바둑판과 바둑알은? Lv.12 소매치기 04.04.02 304
20776 한국경제는 세계에서 몇위?? +4 해래 04.04.02 289
20775 작가님들에게 한말씀..^^ +1 Lv.1 금검 04.04.02 359
20774 모든 남/여의 착각 +1 미소창고㉿ 04.04.02 282
20773 만우절 최고의 거짓말은 Lv.30 남채화 04.04.02 329
20772 눈물이 납니다. +14 Personacon 금강 04.04.02 674
20771 결국 주화입마가 ㅜ_ㅜ +2 Lv.12 천상유혼 04.04.02 211
20770 술이 술을마시는가 사람을 마시는가. +3 Lv.14 벽암 04.04.02 184
20769 살립시다. Lv.1 무념계 04.04.02 537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