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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어제가 제사였지요.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
12.12.02 18:36
조회
1,737


오늘 새벽에 올린 잠 못자고 있다는 글을 본 

분들은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어제가 친할아버지 기일이었습니다.

엄마와 제가 제사 음식 준비하고

(기독교에서는 도와주는 거는 괜찮다고 보되,

절을 하는 것은 안 된다고 합니다. 물론 종교 얘기 아닙니다.)

나중에 들어온 아버지와 동생이 제사 상을 차리고,

저는 옆에서 조금만 거들고 엄마는 휴식시간.

시간이 8시가 다 되어가는데 연락도 없고 모습도 안 보이는

삼촌에게 아버지께서 손수 전화를 하셨습니다.

오고 있다네요. 대답 끝나고 5분인가 안 되서 들어서는 친척들.

친할머니 작은고모네 가족 4명, 막내고모와 고모부, 삼촌과 두 딸.


지금까지의 친할아버지 기일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날이었습니다.


기일이라도 꼬박꼬박 참여하는 사람은 작은고모가 전부였고,

막내고모와 고모부는 제사라고 알아도 시간이 나면 한 번씩

오시는 정도였지요. 할머니는 거의 2년 내지 3년에 한 번씩 들리시구요.


그렇게 제사를 지내고 후식시간에 이어 핀 얘기꽃은.... 

11시가 좀 넘어서야 겨우 끝났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 즉 8일에 다시 저녁 약속 잡는 모습을 보면,

더 얘기할 거는 많은데 시간이 늦어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듯 보였습니다.


친척들 배웅하고 저희끼리 가볍게 수다 시간 잠깐 가진 후에

제사 음식 정리하고 상 치우고, 저는 제기 씻어서 넣는 거랑

설거지를 도맡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았는데도 설거지량이 얼마 안 되요.

엄마한테 여쭈니 엄마가 간간히 씻었다고 하시네요.

딱히 할 말이 생각이 안 나서 그냥 설거지만 했어요.

자정쯤 부모님과 동생은 취침했지만 3시 넘어서 먹은 커피의

카페인 마력이 신경계를 사로잡은 저는 4시 넘어서까지 뜬 눈.

겨우 자고 일어나니 딱 정오더군요.

씻고 밥 먹고 얼굴은 급히 선크림만 바르고 출발하니 이미 1시가 넘었구요.

1시 반에 시작하는 청년부 예배지만 저는 지각 중의 지각, 2시에 도착했지요.

오후예배 드리고 4시. 일어나는데 같은 청년부의 형제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서울 갔다 왔어?”

“아니요!”

“안 간 거야?”

“여기 있으면 안 간 거에요.”

“잘 했어, 잘 했어!”

“저 기특하죠, 오빠?”

“응.”

“밥 한 끼 사주세요^^*”

“밥 한 끼 사야지! 뭐 사줄까?”

“다 좋아요! 조개류만 싫어요.”

“아, 그래, 해산물 싫어한다고 했었다.”

“예!”


농담 반 진담 반 약속 잡았습니다, 오호호호호^^


돌아서는데 청년부 담당하시는 장 목사님 계셨어요.

저 서울살림 포기한 거 너무 좋아하세요 요즘^^;

어제 제사였는데 절했어요 어떻게 할까요, 라고

목사님께 솔직하게 털어놓고 상담 요청 잠깐 하구요. 

기도로 마무리지은 뒤 가까운 시일 내에 초밥 한 끼 얻어먹기로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얘기합니다, 종교 얘기 아닙니다.


덕천으로 넘어와서 립밤과 립클로즈 사러 간 스킨푸드에서

얼굴 익힌 언니와 이런저런 잡담까지 하면서 색 맞춰서 고르고,

달력 하나 선물로 받고 전에 산 핸드크림 냄새가 별로라고 했더니,

그럼 발에 바르면 된다고 하고 얘기 마무리 짓고 나왔습니다.

그 와중에 영수증.


그 언니도 까먹고 나도 까먹고.


에잉~ 카드 긁어서 영수증 필순데.=ㅁ=;;;;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체크카드 긁어서 나온 영수증은 다 챙기거든요.

-ㅅ-

이를 어쩐다...?

(심각!)

편의점에서 음료수와 과자 사고 영수증 받았습니다.

식혜를 비롯해서 제사 음식 많지만 그거와 과자는 별.개.=ㅅ=!!

집에 오니 딱 5시네요.

일단 쌀부터 씻어서 불리고, 나와 있던 설거지거리부터 씻고,

큰 냄비 안의 탕국을 작은 냄비로 옮기고 씻고 창고에 넣고,

식혜 음료수 병에 옮겨 넣은 뒤 밥솥단지 씻어서 창고에 넣고,

나물 들어 있던 그릇도 좀 더 작은 그릇으로 옮겨 넣고 씻고,

동생이 만든 빨래거리와 제가 만든 빨래거리 세탁기에

탁 털어넣고 돌리고, 코트 단추 떨어지기 직전인 거 꼬매고 나니.


6시네요.


잠깐 한숨 돌리고 이거 썼습니다. 휴휴휴^^*


부산 내려갈 때 탄 버스의 기사 아저씨는 너무 느려서 답답하더니,

올라올 때 탄 버스의 기사 아저씨는 엄청난 속도로 달려서

뒷자리가 들썩 들썩. 아놔 엉덩이 아플 뻔 했어요.


식혜 홀짝 대며 한숨 돌리고 있습니다.

흐아!~


아놔 영수증!

영수증!! 쯩!! 쯔으으응!!!!

다음에 가면 오늘자 영수증까지 챙겨야 하는데!!

가능할까 모르겠네요.


카드 영수증~!!!!!!


=ㅁ=;;;;;;;;;;;;;;



Comment ' 18

  • 작성자
    Personacon 움빠
    작성일
    12.12.02 19:18
    No. 1

    너무 길어서...못 읽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2.02 19:36
    No. 2

    그러니까
    새벽에 잠 못든 이유가 기일이었기 때문인데, 간만에 많은 친척분들이 모여서 좋으셨다는 것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2.12.02 19:40
    No. 3

    결론은 영수증이에요. 영수증, 쯩쯩쯩!!!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2.12.02 19:40
    No. 4

    저게 길면 성준님은 다른 작가들 작품은 하나도 못 보실 거 같네요.=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2.02 20:11
    No. 5

    그러고보니 제 글은 보고 계신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2.12.02 20:27
    No. 6

    네! 감상 다 남겨놨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2.02 20:45
    No. 7

    오옹. 감사합니다
    근데 이설님은 게임 소설은 처음 읽어보시는 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푸리야
    작성일
    12.12.02 19:41
    No. 8

    갑자기 스킨푸드하니까 생각나는데.. 시내나가서 밥먹어야지 하면서 두리번거리다 무슨 푸드가 있길래 아무생각 없이 들어갔더니 스킨푸드였었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2.02 20:09
    No. 9

    헐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2.12.02 20:26
    No. 10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비비참참
    작성일
    12.12.02 21:46
    No. 11

    서울에서 사시는거에 여러모로 힘드신점이 있으신가요?

    주변사람들 다 힘들어 하네요.. ;; 예전에도 이런글을 봤던거 같은데 혹시 이설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2.12.02 22:19
    No. 12

    지방에서밖에 안 살아봐서 무작정 상경하기가 좀 두렵네요!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교공
    작성일
    12.12.02 23:25
    No. 13

    하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자기 상경하면 힘들긴 하겠네요.
    여기서 직장을 새로 구해서 상경하는 것도 아니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2.12.03 00:10
    No. 14

    잠깐 놀러갔다 오는 거라면 괜찮지만요.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2.12.03 00:04
    No. 15

    이설님을 보면 웬지 발랄하고 활동적인 연애인 송은이씨가 생각이 나요..^^
    걍 느낌만 ㅎㅎ 활발하시고 터프하시고 어지간한 남자는 퍽퍽퍽^^

    전 무교지만 요새 기독교에 관심이 많이 가네요.
    다른 이유보다도 정말 마음에 쏙들어오는 멋진 여 선생님이 계신데
    그분이 절실한 신자시네요. 여성으로서도 맘에 들고 사람으로서도 가끔 존경스러운
    분인데 그러다보니 종교라는게 신경이 안쓰일수가 없네요.

    저는 상대가 어쨌든 문제가 없지만 그분과 그분주변에서 아무래도 조금은 신경을 쓰실것
    같아서요..^^ 감히 범접도 못할것 같다가 진심을 가지고 대하니 많이 친해지기는했는데
    한발 더 들여놓기가 아직은 망설여지네요. 어린아이도 아니고 마음을 먹으면 책임을 가지고
    제대로 해야하기에...^^

    다른뜻은 없고 그냥 글을 읽다가 혼자만의 잡담을 잠깐 해봤습니다.
    행여나 기분나쁘셨다면(혹시나 내용중에) 꾸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2.12.03 00:10
    No. 16

    원래 발랄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에요, 저^^ 그래서 수시로 서울에 놀러갈 생각을 하고 꼼수를 쓰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2.12.03 00:13
    No. 17

    꼼수라뇨..^^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분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2.12.03 00:36
    No. 18

    호호호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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