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피를 마시는 새 중에서.

작성자
Lv.14 벽암
작성
04.05.24 14:40
조회
907

제  목:피를 마시는 새 18-1                                      

보낸이:이영도(jin46)        2004-05-24 02:28  조회:1100   5/49

  사라말은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사라말은 오두막 벽에 등을 기댄 채 잠시 호흡을 골랐다.

   그들이 있는 오두막은 순록을 방목하는 이들이나 연어 낚시꾼, 혹은

  사냥꾼을 위해 만들어진 오두막인 듯하다.  그리고 순록은 이 주위의

  풀을 다 뜯어먹었고 연어는 회귀성을  잃어버리고 사냥꾼은 대자연에

  게 사냥당한 듯하다. 황폐한 풍경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사

  라말은 주변의 풍경에서 어떤 생산성도 느낄 수 없었다. 오두막 주위

  엔 얼어붙은 바위들이 비죽비죽 솟아있는 구릉이 시야를 답답하게 하

  고 과거 십년 동안은 꽃이나 잎을 피웠을  것 같지 않은 나무들이 반

  쯤 석화되어 풍경 이곳저곳에 매달려 있다. 거센 바람에 뿌리째 쓰러

  진 나무들의 모습은 사토  속에 드러난 동물의  유골처럼 보인다. 그

  모든 것 위로 유령 같은 낮이  펼쳐져 있다. 낮은 궤도에서 전전반측

  하는 짙은 구름은 햇빛을 옹골차게 막아내며 사라말이 선 땅 위에 밤

  과 낮의 근친교배로 태어난 듯한 박명을  뿌리고 있다. 먼 곳에서 들

  려오는 폭풍 소리…… 혹은 과거에서 들려오는 듯한.

-------------------

                                

순록은 이 주위의 풀을 다 뜯어먹었고 연어는 회귀성을  잃어버리고 사냥꾼은 대자연에게 사냥당한 듯하다.

......

한화한화가 정말 감탄......

매일 이글 기다리는 재미에 삽니다.

무협도 저렇게 쓰는것이 가능할텐데 말이죠.


Comment ' 3

  • 작성자
    유산
    작성일
    04.05.24 17:58
    No. 1

    제가 추구하는 무협이 순수문학같은 문체의 무협이니 훗날 기대하셔도 좋을듯.. ^^

    글공부 5년째라지요.-_-aa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6 푸른놀
    작성일
    04.05.24 20:02
    No. 2

    눈물을 마시는 새도 맨 처음 읽을 때 글 좋은 것은 인정을 하면서도 몇 번을 망설이게 하더니 이번 피를 마시는 새도 그렇더군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덕에 요즘 즐겁게 산다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xiucai
    작성일
    04.05.25 22:46
    No. 3

    윗분 글 동감..

    피마새.. 눈마새보다 도입부 넘기기가 더 힘들더군요

    눈마새를 한번 더 읽고 도전해서 겨우 성공해서는 저도 행복해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040 고 무림이란 곳이 있었군요. +2 Lv.1 공공의적 04.04.11 340
21039 너무 살벌해서...난감... +2 ▶◀幻士 04.04.11 392
21038 락 밴드 전국대회? +3 Lv.1 진운 04.04.11 223
21037 180˚ 회전 시켜도 변하지 않는 글자... +9 Lv.1 [탈퇴계정] 04.04.11 550
21036 종이접기에 관심있으신 분 전시회에 놀러오세요. 혈영 04.04.11 199
21035 하루만... +3 Lv.40 절대삼검 04.04.11 221
21034 아아, 월요일부터 수련회를 갑니다, +4 은령 04.04.11 334
21033 흐어억~ 난 이것들이 커가면서 정말 소름끼침을 느낀다;;; +7 Lv.18 永世第一尊 04.04.11 489
21032 꼭읽어보세요... +2 Lv.37 달그림자 04.04.11 220
21031 Feeling So Good +5 리징이상훈 04.04.11 242
21030 금포염왕을 읽고 있습니다. +2 Lv.12 천상유혼 04.04.11 414
21029 [펌]밀가루값 인상,가공식품에도 영향 +3 Lv.18 검마 04.04.11 190
21028 정말 정말 슬픈시-_ㅜ(초강추) +9 Lv.1 무영검신 04.04.11 390
21027 [필독] GO!무림 작가사인회 갖습니다. +7 Personacon 금강 04.04.11 506
21026 [이럴수는 없다!]아....금지물을 보고 말았습니다. 들어... +8 Lv.65 동심童心 04.04.11 510
21025 1,2만 봐도 지겹다.... +1 Lv.23 어린쥐 04.04.11 291
21024 초능력 수사대가 보고 싶었는데. ㅠㅠ +1 Lv.74 글쓰는뱁새 04.04.11 269
21023 4월 15일은 투표에 꼭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1 Lv.67 강산애 04.04.11 217
21022 친근한 트위스트곡... +1 리징이상훈 04.04.11 304
21021 음무하핫....최희섭 2연타석 홈런...^^;; +5 Lv.67 한양 04.04.11 305
21020 MBC espn[펌] 박찬호경기와 마스터스골프중계를 이원생중... +8 Lv.75 소닉 04.04.11 557
21019 안녕하세요~~^---^// +2 Lv.1 해이 04.04.11 155
21018 영국에서 금방 올라온 낭보입니다...뉴스보다 더 빠를 것... +3 Lv.79 재희 04.04.11 576
21017 속보! 금강님 사진 입수! (대 충격의 도가니) +14 류민 04.04.11 890
21016 JUST WANNA DANCE TONIGHT +3 리징이상훈 04.04.11 304
21015 문제 하나 +20 Lv.55 [탈퇴계정] 04.04.10 415
21014 아! 施罰勞馬 (시벌로마) - 펌 +8 Lv.55 [탈퇴계정] 04.04.10 502
21013 밑에도 이런 글이 올라왔지만...컴고수분들 도움좀.ㅜ.ㅜ +4 Lv.42 醫龍 04.04.10 222
21012 <펌>둔저님의 등짝점보자을 알수인는그림..(<19... +14 Lv.56 치우천왕 04.04.10 618
21011 착한 일을 해서 그런가??? +6 ▶◀幻士 04.04.10 259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