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전문적인 자료를 가지고 검찰처럼 조아랫동네로 처들어가 압수 수색을 할 수 는 없습니다.
그러나 조아랫동네가 영업 이익을 작가에게 정당하게 돌려주지 않았다는 추산을 할 근거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예로 들면 포털에서 “조아x 매출” 혹은 ”조x라 40억“으로 검색 해보시면 알겠지만 조아랫동네가 장르 문학을 수익으로 연결하는데 매우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폭발적으로 성장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여태까지 그렇게 해낸 대등한 경쟁자가 없었고, 새로운 경로를 개척한 만큼 조아랫동네는 그런 달콤한 과실을 즐길 자격이 있습니다.
다만, 그게 혼자의 공이냐 이거죠.
조아랫동네는 그렇게 수직적으로 상승하는 매출을 합리적으로 작가들에게 배분하고 양질의 작품이 더 많아지도록 노력해서 독자들에게 돌려주는 형태로 영업하지 않았습니다.
워비곤호수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본인을 과대평가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나는 특별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걸 말하는데요.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특별하다 여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걸 이용하는 산업이나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연예인이나 복권이 대표적이죠.
극극소수만 재미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혹시 내가?” 하면서 비용을 투자하죠.
만약에 그런 사람들이 어느날 다 일시에 현실적인 사고와 판단을 하게 되면 대형 보컬학원, 연기 학원들을 비롯해서 방송 엔터테이먼트 산업에 딸려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다 길바닥에 나앉을 겁니다.
조아랫동네는 컨텐츠를 돈 내고 보는 게 아깝다고 여기는 한국에서 비용을 지불해준 독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작품으로 돌려주고 건실하게 장르 문학에 기여할 생각보다는 저 워비곤 호수 효과를 이용해서 최상위권의 수백만원 버는 작가의 수입을 공개하면서(조아랫동네 노블레스란에 가면 최상위권 작가들의 구체적인 고료가 공개됨) 마치 조아랫동네라는 사이트가 열심히 글을 쓰면 누구나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이트인 척, 성실하게 발생한 수익을 작가들과 나누는 사이트인 척 하기 바빴죠.
아무리 운영비가 발생한다고 하지만 작년 조아랫동네의 매출이 수억도 아니고 수십억인데, 최상위 작가들을 제외한 대다수는 정액제 유료연재의 특성상 용돈 수준의 금액을 받으며 글을 썼는데 그럼 나머지 돈 어디 갔을까요?
저는 한때 전업을 생각했고 지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에 시작해서 늦여름인가 초가을까지 조아랫동네에서 유료연재하면서 30편 정도 썼는데 비슷한 편수의 타작품 대비 선작수 3할 안에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작년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열 중 이삼등 정도 했었음)
분위기도 좋았고 글 역시 탄력을 받아갔으나 조아랫동네의 그런 점때매 그냥 광삭하고 접었습니다. (조아랫동네에 대한 불만은 그렇다치고 제 글을 읽고 선작하고 사랑해준 독자들께는 정말 죄송하죠. 이건 할 말이 없습니다. 다신 그러지 않을 생각)
뭐 사실 그 때 쯤에 문피아 유료연재 도입한다고 했던 게 광삭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쳤고요. (그렇다고 남 탓하는 건 아닙니다. 문피아의 리뉴얼 드립을 직접 겪고도 그런 선택한 제 탓이죠. 소위 말하는 “믿은 xx가 xx이다”라는 상황)
또 조아랫동네의 작가연봉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제도는 들쭉날쭉하고 불안한 작가의 수입을 일정하게 만들어줘서 전업 작가 혹은 전업 작가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라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작가가 글 써서 월 100만원 정도 뽑을 능력이 있다고 치면 월 100만원을 기본급 개념으로 보장해 주고 그 작가가 유료연재에서 150만원 수익을 내더라도 150만원 그대로 주는 제도입니다.
네이버 웹소설이 발표됐을 때 대항마로 나온 거죠.
그런데 얼핏 보면 참신하고 작가들한테 혜택을 주는 제도인 것 같아도 그렇지가 않은 게 기본급 1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추가금은 1년에 한번 준답니다.
즉, 내가 어느날 갑자기 인기 작가가 되고 쿠폰이 막 들어와서 월 300만원짜리 작가가 되도 기본급 주고 나머진 돈을 묶는 다는 거죠.
참고로 캐피탈 같은 데서 돈을 빌려줄 때 어디 창고에다 돈 쌓아놨다가 빌려주지 않습니다.
자기들도 투자자나 투자사한테 빌려 온 뒤 본인들이 빌리면서 발생하는 이자보다 더 쌘 이율로 고객들한테 돈을 빌려줘서 수익을 내는 구조죠.
제가 이 얘기를 왜 하냐면 조아랫동네가 그 수많은 작가로부터 무려 1년이나 돈을 가지고 있는 그 자체가 무형의 가치이자 큰 이득인 셈이에요.
작가 입장에선 당연히 손해고요.
그 밖에도 운영비 제외 후 5:5면 사이트와 유지비를 작가도 분담하는 셈인데 이를 마치 이익금의 5:5인냥 오해가게끔 만든 것.
또 작가연봉제가 아니라 해도 노블레스 정산할 때 3개월 동안 돈을 묶어 놓는 것(말씀드렸다시피 돈을 가지고 있고 묶어놓는 것 자체가 이득이며 시간=돈)
밑에 어떤 분께서 악덕업체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 정도까지 여기진 않습니다.
그러나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가 있느냐라고 한다면 제 주관으론 100% 있다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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