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님의 말씀하시는 폐해도 있긴 있습니다. 그럼 문제가 뭐냐하면 연습용 글이 연습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판으로 이어지기 때문아닌가요? 이게 대여점과 연참간의 연관관계라는 말인듯 싶네요.
이걸 제외하고도 글쓰는 아마추어 작가가 글쓰기 연습을 위해 매일매일 연재하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잘못된 점을 찾는다면 연참이란 연습방법이 과연 글쓰기 실력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 하는 것이 쟁점인데 이건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반복되는 연습이란 똥이되든 된장이 되든 일단 많은 경험으로 인해 더 좋은 스킬이 연마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모든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진 않지만 성공한 사람은 모두 노력했다.’ 라는 말의 노력이란 기분내킬때, 영감이 떠오를 때만 바짝하고 기분 울적하고 귀찮을 때 안하는 그런 걸 뜻하지 않죠. 결국 마음이 원하지 않을 때도 마음을 다잡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 그런 면에서 보자면 연참은 좋은 수행 방법이겠죠. 또, 괴롭게 짜내는 과정이 숙달되면서 자신이 정말 원하던 내용을 사고흐름을 거치지 않고 직관적으로 끄집어내는 연습을 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연참이란 연습방법의 장점입니다.
그럼 연참으로 일어나는 ‘연습의 결과가 시원치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말이 되든 말든 분량 채우기기 급급한 연재라도 연습이 되는가’ 하는 문제도 있겠군요. 개인적으로 연습이 된다고 느끼면 되겠지만 이 연습의 일환으로 쓰여진 글이, 글이 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일례로 최근 연재중인 용대운님의 이야길 들고 싶네요. 북큐브에 월,수,금 연재중이신 용대운님은 본인이 생각하는 글이 안나오면 두달, 세달도 쉬어가며 무기한 연중에 돌입합니다. 그로인해 꽤 많은 비난을 받습니다.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난도 비난이지만 거듭사과 하면서도 글이 나올때까지 연중, 또 연중이죠. 물론 돈받고 연재하는 프로로서 좋은 글을 독자에게 제공해야하기 때문에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이야기하고자 이야길 꺼낸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연재에 급급해서 생각을 쥐어짜내는 식의 글쓰기 방법이 정말 작가로서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는가, 그렇게 만들어진 글이 좋은 글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끔 하기 때문이죠.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고 아낀다면 그렇게 되지도 않는 말을 넣고 늘여써가면서 연참을 하고 싶지 않겠죠.
사실 좀 인기 있으면 늘여쓰고 질질 끄는 것들이 연참이나 혹은 연참과 같은 상황 아래서 작가가 되지도 않는 미사여구나 엉뚱한 묘사, 쓸데없는 대화같은 걸 넣어가면서 늘리기에 급급한 내용의 소설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대여점 장르소설들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뭐냐? 연참을 하더라도 그냥 자기 자신에 충실하게 글을 쓰면 됩니다. 하루에 1000자 밖에 못쓰고 더이상 때려죽어도 내가 만족할 글이 안나오면 연참을 못하는 것이요, 하루에 10000자를 써도 남한테 난 정말 부끄럽지 않게 썼다라면 연참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좋은 연습이 되겠죠.
작가로서 매일매일 자신의 작품에 고민을 거듭하고 썼다지우길 반복하고 그땐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뒤에가서 잘못 썼구나 후회하는 일의 반복은 매순간순간이 연습입니다. 연참대전에 참가하시더라도 연참 자체에 목매서 주객이 전도되게끔 휘둘리지 마시고 다만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세요. 그럼 굳이 이런 논란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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