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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1.18 19:47
조회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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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향세를 걷고 있는 벤 헨더슨이 도널드 세로니를 상대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수퍼액션 제공

UFC 라이트급에서 활약 중인 ‘김치파이터’ 벤 헨더슨(29·미국)은 MMA 슈퍼코리안 계보를 잇는 선두 주자다.

국적은 다르지만 한국인의 피가 섞여있는 헨더슨은 파이터로서 강한 코리안 전사의 이미지를 세계 격투 팬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슈퍼코리안의 원조는 데니스 강(38·캐나다)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계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국내 MMA계가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을 때 혜성처럼 나타나 국제무대에서 무시무시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혼혈 특유의 남다른 신체 능력과 더불어 해외에서 선진 격투 훈련을 받은 만큼 당시 국내 격투가들과 격을 달리했다. 언론 역시 그에게 ‘슈퍼코리안’이라는 닉네임을 붙여주며 일거수일투족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혼혈은 아니지만 추성훈(40·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 역시 ‘슈퍼코리안’ 계보를 이어가기에 손색없는 선수였다. 엘리트 유도가면서 타격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던 그는 뛰어난 신체에 격투 감각까지 우수해 동양 선수들끼리의 경쟁에서는 적수를 찾기가 어려웠다. 카운터 타격과 테이크다운에 능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빈틈을 찾아내고 공략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하지만 높은 기대와 달리 데니스 강과 추성훈은 메이저무대에서 한계를 보였다. 특히 체력적인 부분은 중요한 순간 발목을 잡는 결정적 요소였다. 경기 운영능력은 물론 결정력과 순간적인 폭발력까지 갖췄지만, 체력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강자들과의 대결에서 아쉽게 패퇴하는 경우가 잦았다. UFC에서의 잦은 역전패가 이를 입증한다.

반면 슈퍼코리안 계보를 이어받은 헨더슨은 체력이 좋다 못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힐 정도다. UFC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체력이 좋은 축에 속하는 프랭크 에드가와 5라운드 내내 치고받는 진흙탕 싸움을 벌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헨더슨은 주한미군이었던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김성화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때문에 흑인특유의 유연성과 운동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부드러운 몸놀림으로 상대의 그라운드 압박을 잘 빠져나오는 것은 물론 다소 중심이 무너진 상태에서도 힘이 실린 킥을 상대에게 날리는 등 균형 감각이 탁월하다.

헨더슨은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김치 파이터’라는 애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릴 때부터 김치 등 한국 음식을 먹고 자랐다. 뿐만 아니라 팔, 옆구리 등에 한글로 문신을 새겼다. 추성훈이 그랬듯 성장하면서 정체성에 혼란은 있었겠지만 결국 자신의 또 다른 조국을 잊지 않고 마음속으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한때 라이트급 챔피언까지 지냈던 헨더슨은 최근 페이스가 주춤한 상태다. 안톤 오노를 쏙 빼닮은 외모에 얄미운 행보로 인해 국내 팬들에게 밉상 파이터로 찍힌 앤소니 페티스에게 2번째 대결마저 패하며 챔피언 벨트를 빼앗겼고,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타이틀 도전 경쟁자들이 즐비한 현실에서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은 만큼, 자칫하면 상당한 길을 돌아가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그런 가운데 파란불이 켜졌다. 최근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있는 '카우보이(Cowboy)' 도널드 세로니(32·미국)와의 한판 승부가 반전카드로 준비됐다.

오는 19일 미국 보스턴 TD 가든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59 'McGregor vs. Siver'대회가 그 무대다. 한창 분위기가 좋은 세로니인만큼 화끈한 내용으로 그에게 승리를 가져올 경우 타이틀 도전권이 눈앞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WEC시절 두 차례나 이겼다는 점도 헨더슨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세로니 쪽이 앞선다는 의견도 많다.

세로니는 지난 4일 'UFC 182'에서 마일스 쥬리(27·미국)에게 완승을 거뒀다. 쥬리는 경기 중 쉽게 흥분하지 않으면서 차분히 상대를 제압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로 인해 세로니가 밀릴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그러나 세로니는 베테랑 특유의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타격-그래플링에서 모두 앞서며 신성의 질주를 꺾었다.

카우보이라는 닉네임을 입증하듯 세로니의 손을 떠난 밧줄은 쥬리의 몸을 꽁꽁 묶고 흔들어 중심을 빼앗았고 거침없는 타격은 서부개척시대 회전식 탄창을 사용하는 권총 ‘리볼버(revolver)’를 연상시켰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세로니는 보름만의 옥타곤 출격도 받아들였다. 최근 UFC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경우다. 그만큼 세로니가 기세등등하다고 할 수 있다. 전 챔피언인데다가 자신에게 두 번의 패배를 안겨줬던 상대마저 제압한다면 타이틀에 도전할 명분도 충분하다. 체급 내에서 인기가 좋은 편이어서 주최 측의 시선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과연 헨더슨은 얼큰한 김치파워를 앞세워 카우보이 세로니의 ‘바비큐(barbecue)’ 파티를 막아낼 수 있을지, 중요한 순간 맞붙은 두 베테랑 충돌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Comment ' 2

  • 작성자
    Lv.36 아칵
    작성일
    15.01.18 19:54
    No. 1

    세로니가 상승세이긴 하지만 헨더슨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1.18 20:00
    No. 2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한국에 대한 애정도 깊은 헨더슨이 미국영웅을 격파해줬으면 좋겠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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