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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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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3.09 02:16
조회
787
news_1425774323_491898_m_1_99_20150308092703.jpg
KIA는 이대형의 대체자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에이스’ 윤석민(29)이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잠시 접고 돌아오면서 KIA 타이거즈에 새로운 활력이 돌고 있다.

윤석민 복귀가 확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KIA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새 출발을 다짐했던 ‘김기태호’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9전 전패의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연습경기인 만큼 승패 자체보다 팀의 문제를 진단하고 보완할 부분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지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는 것은 걱정이 많은 팬들로 하여금 또 한숨을 내쉬게 했다.

2015시즌 약체로 꼽히는 KIA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연습경기 전패 동안 드러난 얇은 투수진과 불안한 수비라인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선발투수진은 윤석민 복귀로 그나마 한숨 돌릴 수 있겠지만, 포수-키스톤(유격수, 2루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은 붙박이는커녕 확실한 주전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키스톤-중견수 라인은 준수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김선빈(유격수)-안치홍(2루수)의 이른바 ‘꼬꼬마 키스톤’은 공수에서 수준급으로 평가되는 젊은 키스톤 콤비였다. ‘수퍼소닉’ 이대형(32)이 지키는 중견수 자리도 든든한 포지션 중 하나였다. 리그를 통틀어 최고라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아무도 없다. 김선빈·안치홍은 나란히 군입대를 택했고 이대형은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kt 지명을 받고 말았다. KIA는 오프시즌 내내 대체자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순탄하지 않다. 비중이 컸던 선수들이라 짧은 시간에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팬들을 끊임없이 안타깝게 하는 이름은 뭐니 뭐니 해도 이대형이다. 김선빈·안치홍 같은 경우 군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잠시 팀을 떠나게 됐지만 이대형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둥지를 옮기게 됐다.

그것도 트레이드나 다른 방식이 아닌 20인 보호선수 명단 제외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라는 것이 KIA팬들은 물론 신생팀 kt를 응원하는 팬들의 반응이다. 부동의 주전 타자를 이렇게 내보낸 전례도 찾기 힘들지만, 더 황당한 것은 대체자도 전무한 상황에서의 결정이라는 점이다.

지난 시즌 FA 자격을 얻어 LG에서 ‘고향팀’ KIA로 이적한 이대형은 공수 양면 맹활약을 펼치며 몸값을 제대로 해냈다. 타격이 약하다는 혹평을 뒤로 한 채 타율 0.323, 149안타, 75득점, 22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전성기에 비해 도루 능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특유의 주루플레이는 녹슬지 않아 빠른 야구의 선봉엔 언제나 이대형이 있었다. 이대형이 ‘쇼타임’을 펼치는 날은 어김없이 KIA가 승리했다. 팬들을 뒤로하고 거액에 한화로 이적했던 이용규의 공백도 완전히 메웠다. 오히려 한화에서 몸값을 제대로 못하는 이용규와 비교되며 ‘전화위복’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외야의 핵인 중견수 자리도 든든하게 지켜줬으며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덕아웃 분위기를 살리는 보석 같은 존재였다.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는 무명 선수들이나 2군 후배들까지도 두루 살피는 자상함은 많은 동료들을 감동시켰다. 20인이 아닌 10인으로 보호명단을 구성한다 해도 꼭 지켜야할 선수가 바로 이대형이었다.

KIA는 지난 시즌 장타력을 과시하며 가능성을 어필한 김다원을 비롯해 수비 범위만큼은 뒤지지 않는 이호신, 손꼽히는 강견 박준태, 안정된 포구 능력과 날카로운 타격을 자랑하는 김호령 등 다양한 선수들을 고르게 실험하며 중견수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누구도 가능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만 놓고 따졌을 때는 리그를 통틀어도 이대형만큼 공수에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중견수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전성기 이순철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공백은 메우기 어렵다”는 팬들의 반응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이대형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김원섭이 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30대 후반의 그는 불혹이 멀지않은 노장인 데다 한창 좋았을 때도 체력에 문제가 있었다. 주전보다는 백업으로 체력을 안배할 때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유형이다. 이대형이 건재했다면 김원섭이 뒤를 받쳐주는 형태로 뛸 수 있어 KIA의 중견수 포지션은 강점이 될 수 있었다.

이대형이라는 가장 날카로운 이빨을 잃은 호랑이굴에 새로운 송곳니가 생길 수 있을지, 허술한 외야를 바라보는 팬들의 심정은 ‘천군만마’ 윤석민의 마운드 복귀에도 아쉽기만 하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Comment ' 9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5.03.09 09:10
    No. 1

    ㅍ이대형 정말 이해가 안감...
    여하튼, 윤석민도 FA가 아니라 포스팅으로 갔으면 어떻게 됬었을까 생각합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 선수에요...
    휴...
    윤석민에게 준 돈이 아깝다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예전에 기아에 윤석민이 해준 것(꿈을 한 박자 쉬어준...)을 생각하면
    그 돈을 주는 것이 결코 비싼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회비용이라는게 있으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3.09 09:53
    No. 2

    요즘 자유계약시장이 너나할것없이 비싼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한화에게 김태균, 기아에게 윤석민은 그나마 다른의미같아요.
    고생한 프랜차이즈에게 해주는 나름의 대접같은것도 포함되어있으니까요..^^

    이대형은 제가 머리털나고 프로야구 보면서 느끼는 가장 미스테리중 하나에요 ㅠㅠ
    상식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이해가 안가는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5.03.09 10:08
    No. 3

    그런데 현실이 복잡한 일들로 얽혀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기아가 전 감독이던 조범현 감독에게 전관 예우를 해준건지...
    아니면, 현 기아 감독님과 사이가 안좋다는건지...
    아니면 정말 외야 자원이 좀 남았던 건지...
    등 등...

    누가 사람들이 이대형이 24억인데 10억인가 받고 풀어줬다고 바보냐는 말들을 했는데
    그건, 뭐 계약금 + 연봉*계약년수 인지라...
    계약금이 10억 정도고, 연봉은 약 3~4억 사이...
    그냥 계약금 쓰고 연봉 3~4억으로 한 해 쓰다가, 다시 계약금 10억 보전 받고 풀어준거라, 어떻게 보면 기아에 정말 외야 유망주가 넘쳐나서 잉여자원이 된게 맞다면, 풀어주는게 당연하지만...

    그러나 매우 복잡하고, 어쩌면 단순한 문제일 텐데 우리가 당사자들이 아니라 모르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3.09 20:46
    No. 4

    근데 모든것을 감안해도 이해가 안되는것은 사실이죠. 트레이드도 아니고 ㅠㅠ
    스타성-중요도 등에서 팀내 최고수준이었거든요....
    정말 일년만에 광팬이 됐는데 아쉽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do***
    작성일
    15.03.09 10:09
    No. 5

    이대형은 보내면 안되는 자원인데
    진짜로 뭔 생각으로 보호명단에서 뺀건지 ~~~

    KT만 노났지여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5.03.09 10:25
    No. 6

    우승해준 감독에 대한, 전관예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3.09 20:46
    No. 7

    신종길과 함께 제가 가장 아끼고 사랑한 야수였어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성불예정
    작성일
    15.03.09 13:26
    No. 8

    기아 팬입니다.
    기아.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5.03.09 20:46
    No. 9

    흑흐규 ㅠㅠㅠㅠㅠㅠ
    같이 성불해요 ㅠ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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