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은 값어치를 지니고,
소비자는 그 값어치에 대해서 평가할 권리를 지닙니다.
이건 소설 역시 마찬가지겠죠.
순수문학소설도 그럴진대, 장르소설은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무료연재의 경우에는
공짜로 보는 글인데 뭐 그리 심한 악평을! 같은
이런 룰이 은영중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유료연재의 경우에서 무게 추는 소비자-독자 쪽으로 더 크게
기울게 됩니다.
일단 돈을 지불하니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건 크죠.
물론 제 개인적으로
“가장 큰 비난의 표시는 안 보는 거다. 즉 돈을 지불하지 않는 것.”
란 주의입니다만.
문제는 작품을 보면서, 즉 돈을 지불해가면서 비판하는 쪽과,
(*이건 해당 회차의 글에 댓글로 붙게 되니까, 알기 쉬울 겁니다.
이런 건에 관해서는 작가는 어느 정도, 심한 모욕적 글이 아닌 이상,
감수해야 된다고 봅니다. 어쨌든 당사자는 그 글을 읽기 위해서 돈을
지불했고, 그 값어치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한 거니까요.)
혹은 지금껏 무료로 만족하게 봤는데, 왜 유료로 넘어가느냐는
불만이 섞인 비판도 있을 수 있겠죠.
(물론 작가 입장에서는 하등 대꾸할 가치는 없습니다. 이건,
작가는 무료봉사를 하도록 의무가 지어진 자는 아니니까요.)
애매한 경우는 이런 거겠죠.
독자, 소비자가, 이 글에 대해서 무료는 몰라도 유료로서의
값어치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를 느꼈다. 그리고 그 점에 관해서
그냥 안 읽고 만다가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맘이
생겼다는 식.
제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에는
정말 글 자체에 심각한 문제, 결함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취향 탓이 아니라,)
제대로 된 비평글을 써서, 비평란에 올려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저도 조아라, 문피아, 요즘은 잘 안가는 편이지만 북큐브까지
돌아다니는 나름대로 헤비유저라면 유저지만,
요즘 독자들의 취향이란 것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주류 독자들과 나이차가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명백하게 객관적인 비판 요소,
즉 표절, 잘못된 문법 문제, 반사회적 문제- 음란성이라든지,
등등이 아니라면,
그 나머지 대다수의 문제는 사실 주관적이고,
본인은 별로지만, 다른 독자들은 좋아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잡설이 길어졌는데,
요약하면,
유료연재는 값어치를 해야합니다. 그럴 의무가 있죠.
독자는 소비자로서 비판할 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그 비판의 형식은, 최소한의 형식은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흔한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평 글들을 봐도,
그냥 한줄로 쓰고 만 것은 “성의가 없어 보여서”
읽고 싶은 맘이 생기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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