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배우 고수(26)가 데뷔 초기 서울역에서 노숙했 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1998년 겨울 무려 2주 동안 이곳에서 노숙자 생활 을 했다. 또 강남 도산공원에서 며칠 동안 새벽 이슬을 맞기도 했다.
고수의 매니저 홍종구 메이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 1998년 고수가 부모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연예인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상경했다. 처 음에는 친구 집을 전전하며 버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돈도 없고 갈데도 없어 결국 에는 서울역에서 생활해야 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고수는 독한 마음으로 버텼고, 노숙하면서도 오디션을 꾸준히 보러 다녀 결국에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수의 고향은 충남 논산. 그의 부모는 당시 현지에서 작은 식당을 경영하고 있 었다. 그러나 고수는 부모의 반대를 뒤로 하고 상경한 것이라 힘든 고생을 감내했다.
서울역에서 생활하는 바람에 아무리 잘 씻고 나와도 그의 행색은 추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홍 대표는 "눈빛만은 살아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데뷔작은 포지션의 뮤직비디오 '편지'. 이후 당시 그룹 노이즈의 리드 싱 어였던 지금의 홍 대표가 노이즈의 6집 앨범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고수를 캐스 팅했다. 고수는 그때부터 매니저로 변신한 홍 대표와 동고동락을 하고 있다. 홍 대 표는 자신이 발탁한 고수에게 지난 6년 간 애정을 쏟으며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 시켰다.
홍 대표는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신인들의 프로필을 봤다. 그 중 고수를 찍 었는데, 현장에서 만난 고수는 상당히 행색이 추레했다. 하지만 뭔가 잠재된 매력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사실 노숙했다는 것이 그렇게 높이 평가할 일은 못 된다. 어찌보면 연 기자에게는 일부러 해야 하는 경험일 수도 있다. 그때의 경험이 고수의 연기 생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연기자로서 심적인 트레이닝을 하는 기간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고수는 성공한 지금도 여전히 겸손하고 진지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수는 10월 15일 개봉하는 장윤현 감독의 액션 스릴러 영화 '썸'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http://news.naver.com/hotissue/popular_read.php?office_id=001&article_id=0000750026&date=20040901&seq=2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