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문피아 전신인 고무림 시절부터 있던 논란입니다.
그런데 ‘가볍다’라고 말하는 추세는 점점 더 심화되어 갑니다.
왜 그럴까요?
1. 일일 연재.
평균 5500자에 달하는 글을 매일 쓰는 건, 게다가 그 안에 깊이 생각할 주제를 담는 건 정말 쉽지 않을 겁니다. 전업 작가로 글만 붙들고 있어도 월화수목금금금의 일상에 체력, 정신력의 소모가 많이 버거울 테니까요. 당연히 쉬어가는 파트도 늘어나고, 글이 가벼워지기도 할 겁니다.
2. 독서 환경.
요즘은 컴퓨터보다 폰으로 읽는 독자가 더 많은 추세입니다. 출퇴근길, 혹은 자기 전 침대에서, 잠깐의 휴식시간에 등등 폰은 확실히 편하죠. 그 잠깐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는데 깊이 있는 글을 읽기란 아무래도 무리 같습니다. 편하게 읽히고, 술술 넘어가는 글을 찾게 되는 건 당연한 겁니다. 여기도 하나의 시장인데, 수요가 많은 쪽에 공급이 몰리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3. 가장 무서운 건 말없는 독자다.
위 말은 여기 정담에서 어느 분 댓글을 보고 차용한 겁니다. 저도 동의하고요. 아무리 정담, 한담 등에서 양질의 글이 없다고 말해도 문피아의 전체 파이는 점점 커지는 추세입니다. 만족하면 말없이 읽고, 불만이 쌓이면 말없이 떠나는 가장 무서운 독자. 작가는 어차피 그 독자에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 독자가 가볍고 편하게 읽는 글을 원하면 그렇게 가야 하는 게 작가죠.
10년쯤 뒤에도 문피아엔 글에 대한 불평이 또 올라올 겁니다.
그래도 바뀌지 않을 점은 독자의 수요에 공급은 따라간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0.1%의 작가는 수요 자체를 만들기도 합니다. 멋진 분들이죠.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