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알듯이 정사에서는 여포가 동탁의 시녀와 정을 통했다.
연의에서는 조금 더 맛깔나게 왕륜이 의붓딸 초선을 이용해서 이간질로 죽였다.
정사든, 여의든 간에 여자 때문에 죽은 걸로 나옵니다.
물론 이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이유 중에 하나일 뿐 결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동탁은 량주 출신입니다.
서량 출신이죠.
여포는 병주에서 가장 변방인 오늘날의 내몽골 출신입니다.
집안 내력은 자세히 나오지 않으니 굉장히 함미한 집안이었겠죠.
여포 손에 죽은 정원도 병주 출신입니다.
왕륜은 북쪽 변방인 병주에서도 가장 기름진 땅에 대대로 터를 잡아온 힘깨나 쓰는 호족 집안입니다.
연의에서는 원소가 하진을 설득해서 천하의 군웅을 불러온 걸로 되었으나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원소는 수도 낙양의 청류를 대표하는 거대 호족 집안 사람입니다. 잠재적 불안요소인 타지의 군웅들을 불러 들일 필요는 없었죠.
낙양의 중앙군의 핵심인 서원팔교위의 실지적 지휘관인 령관급인 교위들은 원소 본인과 그의 친구인 조조, 순우경 등이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황건의 난으로 이름난 지방 군벌들이 활약하자, 이것을 염려한 심삽시들은 건석을 총 지휘관인 상군교위 삼아 수도의 군권을 공고히 하려했지요.
십상시의 협력하는 호족과 탁류의 자제들로 구성했습니다.
원가는 십상시와 정치적 동반자였고 조조는 탁류 거두의 손자였죠.
그러나. 교활한 늙은 환관들은 미치 몰랐던 점이 있습니다. 젊은 여덞명의 교위들은 십상시와 붙어 먹어 가문의 영달을 보존하는 집안 어른들과는 달리 야심만만한 젊은 피였죠.
황건적 난에서 황보숭, 주준, 노숙들이 실각하거나 뒷방 늙은이로 물러난 것을 보았으며 난을 제압한 경험을 바탕으로 군권력의 공백을 움켜쥐려 했지요.
8교위들은 몰래 모여서 수근, 수근 이수근.
“이참에 늙은 꼰대들 싹-다 정리하고 정국을 우리 손으로 움켜지세.”
“암. 그래야지. 난신적자들을 모저리 베어내어 민초들이 제2의 황건적이 될수 없는 창천을 만드세.”
“옳거니. 그런 슬픈 역사는 반복될 수 없지.”
“다 좋은데. 집안 어른들은 어찌 설득할...”
“흥. 무슨 못난 소리인가! 황,주,노 군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세분께서 실각하셨고. 그들을 따르는 심복들 또한 힘을 잃었네. 지난 황건의 난때, 우리가 부린 장졸들의 마음을 확실히 장악하였어. 군의 핵심인 하나... 아니 서원팔교위는 우리 손에 있네. 지금의 적기일세. 지금이 아니면 창천의 올 기회는 두번 다시 없어. 우리가 정권을 장악하면 집안 어른들이 과연 무어라 하실까? 바보 같은 걱정일세.”
“맹덕의 말이 맞으이. 천한 하진 놈을 얼굴 마담으로 내세워 우리가 한제국을 정화하는 걸세.”
“알았네. 친구들. 내가 우둔했으이. 본초 자네가 대표로 우릴 이끌어주게나.”
“중간의 말에 나 또한 청하네. 자네가 앞장서시게.”
“재청하네.”
“본초. 자네야 말로 청류계의 아이돌이 아니신가. 안 그런가 맹덕?”
“그, 그렇지. 본초, 본초, 본초 우윳빗깔 원본초오~(서운한 조조, 속으로 삐짐 -_- )
‘ㅆㅂ 그래. 늬기들 청류이고 난 탁류라 이거지, 흥.
“...나 원본초.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자네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지.”
‘즤랄하네. 마, 내가 프로젝트 다짰어 ㅅㅋ들아! 개식구들.’
그들은 노선을 바꿔 대장군 하진을 지지합니다.
군부의 젊은 실력자들이 하진을 선택한 이유는 청류도 탁류도 아닌 신흥세력입니다. 정육 사업으로 몸을 일으킨 장사치죠.
그래서 지지기반이 매우 빈약합니다.
하진 또한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공맹의 도를 통치의 덕으로 여기는 한족의 나라. 한제국은 절대로 백정이 만인지상 자리에 앉는 꼴을 보지 못합니다.
하진 또한 하잖은 백정에서 당대에 실력자로 오른 인물이기에 그 사실을 간파했지요.
“이 애송이들이 피맛을(황건의 난) 보더니 독이 올랐구나. 이 하진이 어찌, 금수저 문 철부지들 따위에 놀아나겠는가?”
연의에서는 누이에게 빌빌대는 우유부단한 인물로 비추었지만. 실은 변방의 군벌들이 남하할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죠.
십상시들은 하진 자체를 두려워 했다기 보다는 막하로 들어온 인싸들의 자제들이 부담스러운 형국이었죠.
십상시들은 오랜 파트너인 교위들의 집안 가주들과 어찌 딜을 통해 난국을 타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러나.
하진의 밀명을 받고 남하하는 변방의 늑대들은 그들로써는 부담을 넘어 혼란을 주었고 결국 하진을 암살 하는 악수를 둡니다.
“으허허. 불알이 까지더니 이것들이 뇌까지 까졌네. 명분이 생겼다. 감히 황숙이자, 이나라의 대장군을 죽인 저 간악한 역도들을 참하라!”
“후후 본초. 이로써 명문이 없는 변방의 촌뜨기들은 물러날...”
다가닥, 다가닥! 이히힝
“급보! 장양과 단규를 필두로 환관의 무리가 폐와와 진류왕 태후마마의 신변을 확보했다합니다, 하명을.”
“아뿔사! 어서, 어서 추격대를 꾸려라.”
“이사람 맹덕. 왜그리 수선인가? 황도는 어차피 우리가 장악했잖은가. 예상은 못했으나 결국에는...”
“본초! 늙은것들이 정원이나, 동탁과 합류하면 판이 꼬여지네, 아니. 판 자체가 엎어져.”
“...!”
“반드시 폐하의 신병을 우리가 확보해야 해!”
“제기랄!”
‘어휴 뷰웅신. 저딴게 무슨 청류계의 아이돌이야.’
이민족들을 상대하는 변방의 세력들은 늘 불만이 많았습니다. 자기들은 목숨 걸고 국경을 지키는데 정작 기름진 파이는 낙양에서 황제와 가까이 있는 기득권들이 다 해쳐먹은 거죠.
양주와 병주는 변방이라 멸시와 차별이 타 지역보다 많았구요.
지지기반이 빈약한 하진이나 변방의 호족들이나 같은 아싸인거죠.
이제 탁류만 몰아내면 하진의 쓰임은 다한 것이고 무리의 상징인 꼭두각시가 될 운명이었는데 결국 꼼살, 아니 암살당한거죠.
하진은 이 상황을 타파하고자, 제일 먼저 정원을 불렀고 그 다음 동탁을 불렀습니다.
한편. 동탁보다 먼저 도탁한 정원은 뻥진 상황이었습니다.
“하-아. 허허. 진퇴양난이로고. 대장군이 그리 비명에 가시다니. 이제 이를 어쩐단 말인가?”
“아바지. 군숙한(복잡한) 얼굴로 어째(왜) 한숨을 쉬고 계심둥? 거, 정지(부엌)때기 같은 남조, 낙양 개 간나 새끼들.(암컷 개가 낳은 자식) 우리 병주군이 고아대며(고함치며) 창 대강 아다목끼(마구잡이)로 찔러도 황도 입성은 딴따버리(주어먹기)우다. 아빠 힘내세요~♪ 봉선이 있잖아요~♬ 으하하하하!”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