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과 무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중앙집권화체재가 완료된 국가,지도자의 입장에선 무장한 개인들이 서로 싸우고 죽이고 양민들을 수탈하며 행정구역을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박멸하고 싶어할텐데 그냥 놔두는 이유는 뭘까요?

초인적인 무사집단이 존재하고 그들이 속세를 떠난 수도승과 같은 입장이 아니라 방파를 조직하고 각종 이권에 따라 움직이며 대규모 전투를 벌인다면 이 또한 군사들을 모집해서 제압하지 않을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만약 일개병사들로 이루어진 군대가 의미 없을 정도로 전투력에서 차이가 난다면 무림인들이 거병해서 새로운 왕조를 세우지 않는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주원장도 떠돌이 승려에서 지하 조직을 모아 거병하여 명나라를 건국했는데 굳이 무림의 무력단체가 그러지 않는 이유는?

무림인들이 나라를 뒤엎고 국가를 새로 건국했거나 혹은 제국 자체가 뛰어난 무공을 가진 사람들로 이뤄져있다 했을때 몽골 원제국처럼 오랑캐들을 정벌하고 유럽까지 치고 나가서 세계재패에 나서지 않을 이유는 뭐가있을까요?

만약에 이들이 실제로 초인적인 무력을 가지고 세계를 정복한다면 그 후의 역사는 어떻게 바뀔까요? 수십만 수백만 규모의 대규모 상비군은 의미가 없어질테니 봉건제 기사들처럼 혹은 고대 중국 봉건제 시절때처럼 소수의 무장세력이 회전을 벌이거나 비무를 벌이는 식으로 국지전이 이뤄지고 갈등을 마무리하게 될까요?

무협소설 읽으면서 조금씩 든 의구심인데 이런 생각 해보신 분들 있나요?

[식인다람쥐]

솔직히 무공익히면 오래사는데 권력자가 안익히는것도 말이 안되고

실제로 무공이 존재하면 황제가 절대고수해먹고
무공이 계급인 세상이될걸요.

솔직히 기존무협소설 설정 말이안됨ㅋ

[황사영백서]

좌백작가님 소설이 대부분 이런 관과 무림관계에 대해 배경설정을 하시는 편이고 다른 작품에선 제대로 된 설명을 못본거 같네요

[무결성천]

만약 무공이 있다면 관에서 무공을 안쓸리가 없죠.

[황사영백서]

거기서 문제죠. 관에서 무공을 배우고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왜 무림인에 대한 제재가 없을까요? 공권력은 사용하라고 있는건데 말이죠. 한국에 왜 마피아나 야쿠자같은 범죄조직이 없을까요? 군부시절에 갈려나가서 그런거 아닌가요. 국가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 시대에 군벌이나 다름없는 세력을 그냥 가만히 내버려둔다는게 아귀가 좀 안맞죠

[제멋]

돈과 여자가 돌아가는 업계에서 스폰,성상납은 없을 수가 없어요. 연예인들은 앞뒤가 다르다고요. 앞에선 연기, 노래 밖에 모르는척 순수한 얼굴하는데 뒤로는 다 더러운얘들이죠.
본인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방관자. 거기서 싫은티내고 폭로하면 자기가 밉보이니까 모른척 웃으며 앉아있는 방관자까지 포함하면 100%로 이뤄진곳이 연예계잖아요?

근데 우리는 아니라고 믿고 좋아하잖아요. 똑같죠 ㅋㅋㅋㅋ 무림이 현실이면 힘과 돈과 권력이 정말 결합안하겠어요?

[적안왕]

병사를 모아 무림을 제압 = 병력 손실
통치자 입장에서는 골치 아프죠.
총합적인 무력은 황제측이 높아도 전력을 못내니 적당히 타협한다고 봐야하죠.
무림인이 통치자가 되면 대체로 막장국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큰 세력은 한 지역의 패자를 자칭하기는 해도, 제대로 된 통치를 해봤어야죠.
....

[황사영백서]

몽골제국의 징기스칸도 어머니와 형제자매 8명으로 시작했고 유방은 동네 건달들, 주원장은 탁발승으로 시작했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죠

[만리독행]

다른 무협독자들도 다들 한 번씩은 이런 의문을 품었을 겁니다. 설정상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이죠. ^ ^ 좋은 해답이 없기 때문에, 길게 생각하지 않고 다들 그냥 넘어가고 맙니다.

요즘 웹소설 플랫폼에 연재되는 중국소설 번역작들을 읽으면서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중앙집권이라고는 하지만, 공권력이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비용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병사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으면, 그들이 불만을 품고 반란세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금으로 이 군비를 유지해야 하는데, 농업국가의 경제규모는 사람의 힘과 말과 소의 힘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규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미국은 1인의 농부가 50명(?)쯤의 인구를 먹여 살릴 농산물을 생산한다지만, 그건 기계화라든지 석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경제규모에 걸맞는 군대를 갖게 되는데, 그러자면, 소수의 군대와 소수의 포졸 수준으로 맞춰지게 됩니다. 더 늘리면, 식량생산이 줄어들어서 국가 유지가 어려워지거든요.

그런데 중국의 영토는 우리나라의 96배쯤 되고, 청나라 옹정황제가 세법을 바꾸기 전까지는 대략 1억 명의 인구였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합니다. 이걸 환산하면, 대략 현재의 한국보다 48배쯤 넓은 땅에서 산다고 상상해 보시면 되겠죠... ^ ^ 이런 땅에서 치안을 유지한답시고 소수의 포졸들이 돌아다니면서 순찰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이게 오히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는 거죠. 결국 성은 포졸이 지키고, 관군은 특정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가 전쟁에 투입되는 형태가 맞을 겁니다. 도둑이 산채를 구성했다고 토벌하러 갈 형편이 아니죠. 수호지가 괜히 나왔겠습니까? ^ ^

아무나 내공을 척척 쌓는 식으로 설정되면, 정말 모든 소설속 등장인물들이 무공을 익히는 게 보편적이겠지만, 내공을 일부 사람만 많이 쌓고, 대부분은 겉핥기로 쌓는다는 식으로 설정하면, 앞뒤가 어느 정도 맞게 될 겁니다.

[황사영백서]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군대든 치안이든 역시 비용의 문제겠죠. 사실 군대든 치안이든 지방에서 국가의 통제가 먹히지 않는다면 일본이나 고대 중국처럼 봉건제의 형태로 발전할 수 밖에 없지않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설정마다 다르겠지만 삼국지 여포, 관우 수준만되도 소국의 왕노릇해도 어색하지 않죠 하물며 내공을 쌓고 일기당천이 얼마든지 가능한 인력들이 모여 유격전을 벌인다면 과연 군대로 대처가 가능할까?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자성의 난, 태평천국의 난들만봐도 아무리 강한 국가라도 무너지는건 한순간이지 않나하고 느끼게 되는데요 만약 난의 주체가 무림인이라면 국가 붕괴가 더욱 빨라질 것이고 만약 관에서 이를 충분히 막아낼수있다고 가정한다면 우리가 흔히 아는 무림을 가만히 놔두겠냐는 거겠죠. 아무튼 설정하기 나름이고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것 같네요

[땅콩빌런]

사실 한국 소설이 파워 인플레가 심해서 그렇지 정통중국무협물을 보면 납득이 갑니다. 왜냐하면 거기서 장강수로십팔채니 뭐니 나오면 거의 좀도둑들이거든요.
녹림칠십이채? 전국 지명수배 리스트라면 납득이 가지, 그게 빌런연합같은 성격이면 관에서 진작에 밀어버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