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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0.07.11 06:45
조회
76

[과학철학입문] R. 카르납

이 책을 읽어 보면, 자연과학에서 말하는 ‘법칙law’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자연 현상의 배후에 있는 어떤 규칙성을 말로 표현한 것이 법칙이라고 합니다. 


자연 현상의 배후에 있는 어떤 규칙성을 발견하려면, 우리는 자연 현상을 관찰하고, 그 규칙성을 추리해 내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추리 과정에서 어떤 추리는 올바른 추리일 것이고, 또 어떤 추리는 틀린 추리일 것입니다. 


올바른 추리인지 틀린 추리인지를 가려내려면, 우리는 그 추리에 따른 결과를 예상해 보면 됩니다. 예상과 실제가 일치하면, 올바른 추리라고 인정되고, 예상과 실제가 불일치하면 틀린 추리라고 인정됩니다. 


법칙 중에는 다른 법칙들을 포괄하는 상위의 법칙이 있습니다. 이런 상위의 법칙을 특히 ‘이론’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상대성 이론theory’이라고 부르는 것은 단순한 법칙이 아니라, 그 밑에 여러 법칙이 들어 있다는 말입니다. 


음양오행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개념이고 법칙입니다. 물론 이 법칙은 한 마디로 구라입니다. 거짓말입니다. ^ ^ 올바른 추리인지 엄밀하게 따져 본 뒤에 확립된 것이 아닙니다. 중국인들은 과학을 별로 발전시키지 못했습니다. 


만약 음양오행이 올바른 법칙이라면, 우리는 무엇인가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그 규칙성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음을 발견했다거나 양을 발견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짐작하기로는 음양오행은 어떤 집합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수학에서 말하는 집합은 원소인지 아닌지를 분명히 구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음양오행은 그렇지를 못합니다. 원소의 조건이 복잡한 집합.... 이게 음인지 양인지, 수인지 토인지 분간이 안 되는 집합.... 그러다 보니, 마냥 어렵고 마냥 헷갈리고 마냥 아리송한 집합... 이런 걸 집합이라고 보기도 참 그렇지요. 


만유인력 법칙은 이 세상 모든 사물에 적용됩니다. 크건 작건 다 적용됩니다. 그러나 만유인력 법칙으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물체의 낙하는 만유인력 법칙으로 설명할 수가 있겠지만, 자석이 서로 끌어당기거나 밀치는 현상은 설명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만유인력 법칙 외에 다른 법칙이 있고, 그 법칙으로 자석에 관련된 현상을 설명합니다. 


음양오행으로는 인체의 생리, 병리, 약리 현상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듯하게 들리는 설명을 할 수는 있지만, 엄밀하게 따지고 들면 다 틀린 설명입니다. 가장 간단한 예로, 음식물의 소화를 음양오행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피가 순환하는 것도 음양오행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누가 할 수 있거든 한 번 설명해 보라고 하시면 됩니다. ^ ^ 


서양에서 발전한 의학은 관찰에 의해서 페니실린을 추출해 냈습니다. 이게 푸른 곰팡이에서 추출한 물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물질을 가지고도 음과 양을 추출해 내지는 못합니다. 그 속에는 원래 음도 없고 양도 없기 때문이지요. 


앞서 올린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한의학 이야기가 좀 나옵니다. 한의학에서 음양오행을 제거하고 나면 뭐가 남을까요? 아마 처방이나 진단 정도가 남지 않을까 싶네요. 흔히 민간요법이라고 불리는 수준으로 말입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20.07.11 07:55
    No. 1

    한의학은 철저하게 경험의 산물입니다.
    문제는 그 한의학 기록에 명백하게 몇밀리 그람 단위가 아니란거죠.

    항상 기록이 두루뭉실하게 한치 몇푼이란 단어가 나오는데 한치는 손가락 한마디 길이입니다.
    한푼은 그 한치의 1% 정도 되고요.

    그런데 초정밀 눈금도 없던 시절에 그게 측량이 가능하지않아서 탈인거죠.

    양의학에서는 항상 초정밀 측량하고 약 1마이크로 그람 단위로 점검하죠. 한의학에서는 그런 초정밀 개념이 뒤늦게 적용해서 고치려는데 분량이 만만치 않죠.

    빕법이랍시고 서로 저작권등록도 안하고 감추면서 비밀로 하는 한의학 자료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 자료에는 과거를 기준으로 한치 두치 한뼘 두뼘 이런 두루뭉실한 규격이라서 더 문제에요.

    1밀리 그람으로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몇그람이 달라지는 용량
    그러니 한의학이 신뢰대상이 아닌거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20.07.11 07:56
    No. 2

    제약회사에서 그 1밀리그람의 오차를 잡는데 몇년 몇달이 소요됩니다.
    하나가 바뀌는데 그런 시간이 소요되는데 한의학의 방대한 경험자료가 그리 쉽게 바뀌기는 힘들죠.

    한약을 분석하고 임상실험하고 적용하려면 하나당 몇년 몇천억원이 깨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20.07.11 08:45
    No. 3

    왜 철학을 과학과 1대1 대응을 시키려고 하시나요.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20.07.11 10:51
    No. 4

    세상의 법칙 중 밝혀지지 않은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외에 몇몇가지를 제외하면 물질계 내에서는 다 드러났죠. 우주의 약 5%를 차지하는 물질계. 나머지는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불과 5%밖에 안되나 이 물질계에 작용하는 힘은 다들 아시다시피
    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새로이 드러난 힉스장. 인류의 지혜와 지식이 가장 발전한 이 시대에 이것 외에 어떤 다른 근원적인 힘이 있다고 말할 순 없겠죠. 이런 힘들이 작용하는 세부적인 법칙은 지금도 모르는 게 많을 겁니다. 그래도 가장 잘 알려진 엔트로피...우주를 설명할 때 반드시 필요한 법칙이죠. 소설에도 많이 쓰이고....

    과거의 이론을 아예 가치 없다고 하기 보다는 인류의 역사와 과학의 발전 중에 일어난 어떤 과정 정도로 보면 좋겠습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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