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만 정치 얘기를 써 봅니다.)
1992년 12월 대선.
김영삼은 무식해서 나라 말아먹을 거다.. 그러니 김대중 찍어라..
저는 방위병 동기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다녔습니다.
경남 하동에서요.
김영삼이 당선되는 것을 보고 슬프고 무력해서 술 먹고 뻗었습니다.
며칠 우울했는데,
나중에 희망을 하나 찾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거대한 나라이니까, 김영삼이 말아먹어도 다 말아먹지는 못할 거야’
김영삼은 결국 한보철강 부도와 기업 줄부도를 일으키고,
외환위기가 발생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김영삼을 찍은 사람들이 손꾸락지를 잘라 버리고 싶다고 후회했던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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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2월 대선.
김대중과 이회창은 39만 표 정도의 차이로 당선과 낙선이 갈렸습니다.
외환위기가 발생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회창을 찍었습니다.
경제가 망하건 말건 경제 문외한인 이회창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그토록 많이 있었던 겁니다.
개표 과정에서 우세가 엎치락뒷치락했는데요, 저는 아주 실망했습니다.
반김대중 콘크리트 표를 확인했던 선거였습니다.
경선에 불복하고 출마한 이인제가 492만여 표를 빼지 않았더라면 김대중은 낙선했겠고,
이회창정부에서 외환위기가 어떤 식으로 해결되었을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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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대선.
2006년부터 노무현정부는 무능 프레임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이 국민스포츠가 되었던 시절입니다.
한나라당의 당내 경선이 곧 대선이었던 시절입니다.
한반도 대운하라는 허황된 공약을 내걸고 나온 이명박이 후보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500만 표 차이로 당선.
이명박은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공사를 강행합니다.
그 결과 해마다 녹조라떼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수출을 증진시켜서 경제성장률 상승을 도모하려고
이명박정부는 고환율정책을 추진하였고,
하필이면 이 때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해서 환율이 폭등하고 널뛰게 됩니다.
하마터면 외환위기를 한 번 더 겪을 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가 당선됩니다....
콘크리트 지지층은 이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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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대선.
윤석열이 당선되고 이재명이 낙선했습니다.
능력치만 보면 이재명이 더 우월해 보이는데,
다른 요소들이 작용해서 이재명이 낙선한 것으로 보입니다.
낙선의 1등 공신은 당연히 문재인이고,
2등 공신은 안철수이고,
3등 공신은 아무래도 이재명 본인이고,
4등 공신은 아무래도 가족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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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북핵, 중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
앞으로 우리들 앞에 나타날 온갖 공공의 문제들을
윤석열과 장관들이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저는 별로 기대를 걸지 않고,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김영삼을 찍은 사람들’ 때문에 ‘김영삼을 안 찍은 사람들’도 덩달아 피해를 봤지요.
아무쪼록 피해가 적게 일어나기만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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