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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오프닝의 함정...

작성자
Lv.30 파셔
작성
15.05.10 14:43
조회
1,042

간만에 비평란을 한 번 훑어봤더니, 작가와 비평하는 사람과 싸움이 붙었더라구요.

좀 마음이 그러네요.

그 작가님께서 비평하는 사람과 독자는 싸움의 대상이 아니란 걸 알았으면 좋겠네요.

아마 작가님도 나름대로 답답한 부분이 있었을 거예요.

 

대충 보니까 오프닝에서 세계관이나 설정을 이야기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집어넣지 못했다는 것으로 비평한 것 같더라구요. 작가는 긴 이야기가 나오기도 전에 초반만 보고 그렇게 비평하는 분들이 안타까운 것 같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대부인데요.

대부를 보시면 오프닝을 정확히 30분간 해요. 완전 미친 감독과 미친 작가죠.^^ 

내용은 하객들에게 축하 및 부탁을 듣는 꼴레오네와 결혼식 연회장의 전경 밖에 나오지를 않고요.

하지만 이 오프닝은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모든 주제와 복선과 등장인물들의 상황이 다 담겨져 있는 장면이에요.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분석해 보면 어마어마하게 좋은 오프닝이라는 걸 누구나 공감하게 되고요.

 

그리고 요즘 제가 제일 재미있게 본 영화가 ‘라이프 오브 파이’인데,

이 영화도 오프닝이 장난이 아니에요. 너무 길고 지루하죠. 하지만 이 오프닝의 역할은 작가의 심호한 종교적 철학의 뼈대를 세우는 역할을 하죠. 그리고 이 영화의 원작은 판타지 소설이더라구요. 이 작품이 연재물이었는지 완간물이었는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연재물에선 이렇게 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그럼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지니까 말입니다. 아무리 좋은 작품도 안 읽히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왠지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ㅠㅠ


Comment ' 8

  • 작성자
    Lv.36 아칵
    작성일
    15.05.10 14:50
    No. 1

    이걸 타개하는 한 방법 중 하나가 한 번에 팍! 올리는 건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파셔
    작성일
    15.05.10 14:57
    No. 2

    그래도 오프닝이 재미없으면 안 보는 것 같아요.^^;
    주류 장르만 아니어도 외면하는 현실에서...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5.10 16:14
    No. 3

    라이프 오브 파이는 '파이 이야기'라는 완간물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더불어 판타지... 소설이라기보단 기담(記談)으로 봐달라는 말을 얀 마텔 작가님께서 해주셨었죠..^^
    마지막에 나오는 섬찟한 내용이 참 인상깊었던 책입니다. 영화는 기회가 되지 못해 보질 못했는데, 이 기회에 봐야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파셔
    작성일
    15.05.10 16:46
    No. 4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스토리가 만난 영화입니다. 꼭 보세요.
    굉장히 조심스러운 주제인 종교.
    이것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이렇게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은 이후로도 나오기 드물 거란 생각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itriplee
    작성일
    15.05.10 19:33
    No. 5

    미국인들은 대부의 그 오프닝에서 결혼식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는데, 도통 나는 아직까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파셔
    작성일
    15.05.10 22:10
    No. 6

    술먹고 침대에 누웠다가 댓글 보고 쓰네요. 잘 기억하지는 모르겠는데...
    첫번째는 주인공 마이클이 집안의 사업인 마피아가 되기 싫은 걸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자기는 군인이고, 마피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약혼자와 동석입니다.

    두번째는 비토 꼴레오네의 집무실에서 이야기들이지요.
    자기를 존경하는 킬러. 그래서 비토의 딸 결혼식에 초대된 걸 감사해 하며 비토가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하겠답니다.
    그리고 비토를 존경하지 않는 이탈리아인이지만 비토에게 자신의 강간당한 딸을 복수해 달랍니다. 돈을 주겠다며... 비토는 이 남자에게 돈 보다는 자기에게 존경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자기가 시키는걸 해야한다는 제의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키워준 연예인도 나오고, 이것 저것 말로써도 많이 나옵니다.

    이건 비토가 자기의 마피아 사업을 어떻게 영위하고 운여하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영화사상 최고의 멋진 대사 나옵니다.
    "꼴네오네씨는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합니까?"
    그럼 자기의 장남이자 데리고 왔으면 조직의 변호사가 대신 대답을 해줍니다. 이 대사는 영화 중간중간에 계속 나옵니다.
    "꼴네오네씨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거든요."라고...
    사실 이 말이 꼴레오네의 모든 것입니다. 영화 중반부에 말의 대가리를 잘라서 협박하는 장면으로 보여주는데, 그건 바로 협박, 폭력을 아우르는 힘이라는 거죠.

    그리고 오프닝에서 비토의 집무실에서 비토와 이야기했던 모든 등장인물은 이후 나오는 서사에 나사와도 같은 존재들이라는 게 나중에 드러나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파셔
    작성일
    15.05.10 22:16
    No. 7

    그 보다 더 인상적인 건 미학입니다.
    한 공간이지만 비토의 어두운 집무실과 대조되는 딸의 야외 연회식장. 사실 모두 같은 거죠.
    그리고 집무실 씬들은 어두운 비토가 중심이 되지만, 야외의 중심은 아버지인 비토와 같이 되기 싫어하는 막내아들 마이클이죠. 그는 계속 마피아 집안인 자기는 가족들과 다른 사람임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본론은 마이클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 마피아 보스가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어떤 보스가 될 것인지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지요. 자기 아내의 시선을 통해서요... 너무 충격적으로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1,2,3 전부 다 마지막 장면이 너무 함축적이고 멋있는 장면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어쨓든 이게 대부의 영화사상 최장인 30분간의 오프닝입니다.
    보면 볼수록 소름 돋는 대사와 설정들로 가득 차 있는...

    하지만 이게 연재작이면 절대로 시도할 수가 없었겠지요.ㅠㅠ

    술취해 자려다가 써서 두서가 없는 점 양해할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itriplee
    작성일
    15.05.11 13:55
    No. 8

    대부가 대단한건 인생 살면서 어떤 순간 대부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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