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스레이지 입니다.
저는 작년부터 하고 있긴 합니다만, 최근 연담에서 ‘감상해드릴게요’ 같은 제목으로 비평인지 아니면 정말 감상인지 모를(어쨌든 리뷰)를 해드린다는 게시물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와 관련해 우려를 표하는 분도 계시긴 하지만, 제 생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우선 제가 비평을 시작한 것은 아마 03년 쯤부터 였을 거에요. 당시 판타지 시장에 붐이 일면서 책방(대여점)이 여기저기 생겨나던 시절이었죠. 그때는 카페나 이런 대형 사이트보다 개인이 만든 카페 같은 수준의 여러 창작 사이트들이 있었어요. 대형 사이트에 있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작은 사이트였는데 그쪽 주인장과 친해지다보니 개인연재란 심사(말이 좋아서 심사지...) 같은 걸 맡게 됐죠.
이후로 대학에서도 꽤 비평에 열을 올렸었고, 08년 쯤은 또 다른 사이트에서 어줍잖게 비평하면서 놀았습니다. 그러면서 개인 창작 사이트 같은 소규모 커뮤니티는 카페로 이동하거나, 없어지기 시작했죠. 그런데 재밌는 건, 그 시절에도 누가 비평을 해주겠다 얘기했고, 사람들은 신청했어요. 어디나 그렇겠지만 비슷한 일들은 꽤 있죠.
비평에 납득하지 못하고 비평해준 사람을 물어뜯거나, 글을 접거나 하는 일들은 언제 어디서든 비일비재 해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요상하게도 어떤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는 겁니다. 사실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떤 사이트에 몇 명이 비평을 하더라도 유독 한 사람만 그런 일을 겪습니다. 물론 비평한 작품이 연중하거나 글을 내리는 경우는 누구에게나 일어나요. 저도 처음에는 그게 신경 쓰이곤 했습니만,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죠.
13년 초에는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이 있었죠. 블로그 파고 정식으로 리뷰 타이틀 달아가며 감상평 늘어놓는 것은 그 때 처음 시작했습니다. 제 리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좀 독하게 했어요. 무반응은 있었어도, 되려 물어뜯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리뷰 운동(?)이 한창 일어났어요. 너도 나도 비평해주겠다 이야기 하기 시작했죠. 저도 동참한 케이스이고요.
그런데 위에서 말씀 드렸지만, 유독 한 사람이 욕을 먹더라고요. 제가 볼 때는 크게 문제 없는 비평들이었는데, 누군가가 그 사람을 욕하기 시작하니 주변에서 덩달아 같이 물어뜯더군요. 지금 그분 비평글은 어디 갔는지 찾을 수도 없어요.
말이 길어졌지만, 밑에 우려를 표하는 분은 아마도 그런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 하고 싶지 않고, 누군가 자기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것이 우려되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좋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비평 혹은 감상으로 인해 유입되는 독자층도 있습니다. 홍보가 100% 아니라고는 말 못해요. 작가 본인은 정말로 홍보가 목적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출이 되는 순간 홍보가 안 될 수 없어요. 결국 어떻게 되든 홍보 효과는 나오게 됩니다. 그걸 너무 아니꼽게 보는 시선이 있긴 합니다만, 그건 정말 어쩔 수 없어요.
작가 본인의 발전을 위해 다른 사람의 평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혹은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걸 얼마나 골라내서 받아들일 수 있는가가 중요한 거죠.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싶으면 무시하면 됩니다. 도움이 될 것 같으면 받아들이고 고치면 되죠. 그걸 본인이 판단하기 어려우니 비평이나 감상을 통해 요청하는 것이고요.
다만 커뮤니티에 분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지만,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그정도 분란쯤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비평 하나로 작가가, 혹은 작품이 발전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생각할 여지는 남겨줍니다. 전 그게 순기능이라고 생각해요. 굳이 막을 필요는 없지만, 부추길 필요도 없지 않을까요?
글이 길어지면서 두서없이 말만 많이 한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비평을 너무 대단한 것 처럼 생각하지 말자”
라는 겁니다. 비평에는 권위가 있을 수 없어요. 여기서 권위있는 비평가가 있나요? 비평을 하는 사람도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법입니다. 남의 글을 까내리거나 혹은 칭찬하면서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 역시 말이 안 되는 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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