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조회수나 선작수는 어떻게 늘어나는 걸까 궁금했는데, 직접 체험해보니 좀 알겠네요. 그냥 뭉뚱그려서 ‘잘 쓰면 된다’ 그런 게 아니라 독자분들 유입 과정으로 살펴본 결과로는... 이런 식이네요. 간략한 어조로 정리하겠습니다.
과정
(1) 일단 한담 홍보가 가능하도록 글을 작성한다
(2) 그동안은 자유연재란 리스트 노출로 글을 알리게 되는데, 제목으로 어필할 수 있는 소설일수록 유리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매 편 올릴 때마다 독자 유입량은 5~30 정도로 왔다갔다함.
(3) 첫번째 홍보를 개시. 홍보 효과는 그야말로 필력, 소재에 따라 하늘과 땅을 오감.
(4)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첫 추천을 받길 기도해보기. 한담이 메인이었을 시절에도 추천 효과가 홍보 효과보다 훨씬 더 강했음. 적어도 2~3배 수준.
(5) 성실히 연재하면서 향후 두번째, 세번째 추천을 받길 기도해보기.
그리고 글을 쓰면서 느낀 건데... 각 단계에서 자신이 적절히 행동했는지, 소설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로 발휘됐는지 ‘굳이’ 평가를 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자가 평가 도중 멘탈이 나갈 수도 있으니 멘탈 보호법도 써두겠습니다.
단계 별 자가 평가할만한 사항 (혹은 멘탈을 지키는 법)
- 연재 리스트 노출로 소설을 알릴 경우
눈여겨볼 지표: 선작수
자가 평가를 해볼만한 사항: 제목과 작품소개가 적절했는가?
필력, 작품 소개, 제목 어느 것 하나 특출하지 않다면.... 막 연재를 시작한 초보작가는 일반 연재든 자유 연재든, 리스트 노출만으로는 많은 조회수를 못 법니다.
그나마 점심시간에 올리면 노출 시간이 길어지니 조회수는 좀 더 늘어나긴 하겠지만...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시간 맞춰서 리스트에다 글을 노출시켰는데 조회수가 안 나와?’라는 생각을 가지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이 멘탈이 흔들릴 듯 하더군요.
그러니 올릴 때마다 꾸준히 선작수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편이, 멘탈을 지킬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첫 홍보를 할 때
눈여겨볼 지표: (1) 2, 3, 4화 조회수 (2) 선작수
자가평가를 해볼만한 사항: 홍보글이 눈에 띄는가? 작품의 초반 몰입도가 좋은가?
1화 조회수는 어차피 늘어나니까 신경 쓸 필요가 없고... 1화와 2화 조회수 차이도 그리 신경쓸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어차피 1화는 리스트에 노출될 시절부터 조회수를 쌓아온 것이라, 나중에 올리는 편들과 당연히 큰 격차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거 신경 쓰면 멘탈이 나갈 수밖에 없어요. (...)
다만 2, 3, 4화, 혹은 첫 에피소드를 이루는 편들의 조회수 차이는 눈여겨봐도 좋습니다. 그럭저럭 균등한 수치를 낸다면, 초반 몰입도가 괜찮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선작수. 팍팍 올라가면 필력이 나쁘지는 않다는 증거이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듯 합니다. 다만 문피아 특성 상 홍보만 해서는 선작수가 은근 덜 올라가고, 추천을 받을 때부터 팍 올라간다는 점을 염두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안 올라도 실망하지 않으시는 게 낫단 소리에요.
참고로 초반 편들의 조회수 차이가 너무 크게 난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보고 싶다 하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걸 추천합니다. 해결이 될지 안 될지는 보장할 수 없으나, 적어도 후속편을 쓰면서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을 테니까요.
- 첫 추천을 받았을 때
눈여겨볼 지표: 선작수
자가평가를 해볼만한 사항: (필요는 없지만 굳이 한다면)추천을 받기 전과 어떤 차이가 있나?
추천을 받았는데 선작수가 크게 올랐다? 축하합니다. 다수의 독자분들의 취향에 부합된 겁니다. 그때는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자랑스러워 하심 됩니다.
굳이 자가평가를 하자면... 리스트로만 노출할 때보다 최신편 조회수가 얼마나 빨리 늘어나나, 선작수는 어떻게 달라졌나, 조회수는 몇 배로 늘어났나 정도 체크하시면 됩니다.
근데 사실 자가평가를 엄밀히 할 필요가 없는 게, 추천을 받았다면 그 소설은 어딘가 쓸모 있다는 뜻이거든요. 자가평가할 시간에 글 한줄이라도 더 써서 더 빨리 더 많이 올리고, 기획과 플롯 검토해서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도록 신경쓰는 편이 더 낫습니다.
....라고 감을 잡았더니
한담이 죽어서 홍보 효과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추천 효과도 예전보다 못해요. 다시 적응해야 함. ㅠㅠ
덧. 이런 거 필요 없고 그냥 필력만 좋으면 장땡이다, 가 사실 정답이긴 한데... 필력 탓으로 돌리면 작가 멘탈이 박살나기 딱 좋거든요. -_-; 그리고 따져봐야 답도 없고.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각 과정마다 나타나는 수치 변화를 보고 소설에 대한 기대값, 연재 계획, 수정해나갈 사항 등을 생각하는 편이 멘탈 덜 깨지면서 비교적 생산적인 결과를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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