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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 슈자
작성
14.11.02 23:30
조회
1,879

제후왕에겐 가차없는 유방이었지만 사실 한신에겐 꽤 관대했더라구요.


유방이 시킨대로 일 잘해서 그대로 금의환향하면 됐을 역이기를 공을 탐해서 튀김으로 만들고.
유방이 뿔난 황소마냥 덤벼드는 항우 때문에 정신없는 와중에 자기 왕시켜주면 안되냐고 간보고.
그냥 와서 싸우면 끝나는 걸 땅 좀 더 받겠다고 꾸물거리다 유방이 개망신 당하게 만들고.

한참 민감할 통일 초기에 이런 참 끝내주는 전적이 있고, 본인 능력도 무시무시한 한신을 다 잡아놓고도 두번이나 관직을 낮추는 것만으로 끝내려 합니다.
다짜고짜 팽월의 전재산과 직위를 강탈하고 귀양 보내려다 여후한테 징징거렸다고 목을 잘라 젓갈을 만든 유방 치고는 이례적인 대우인 거죠. 더 얘기하자면 유방 암살 사건에 연루된 장오는 주범인 관고가 죽도록 버티고서야 간신히 한신이랑 똑같은 처벌로 끝났습니다.

한신은 한신대로 자기 출세시켜준 유방에게 고마운 마음은 가지고 있어서 완전히 척지긴 싫어했던 것 같고요.

근데 괴철 이놈이 ‘장군은 대단한 분입니다.’ ‘장군이 유방이나 항우보다 모자랄 게 뭐죠?’하고 자꾸 바람을 넣으니까 허세만 늘어서 유방이 기껏 살려줬더니 ‘하, 이젠 번쾌가 나랑 맞먹네, 세상 말세다.’ ‘폐하는 뭐, 군사를 주면 한 10만 정도? 저야 많으면 많을수록 잘하죠’같은 어이없는 말이나 하고 다녔으니...

Comment ' 5

  • 작성자
    Lv.10 황신
    작성일
    14.11.02 23:54
    No. 1

    전 그냥 한신이 멍청멍청했던거 같은데요? 그냥 한신이 어그로를 엄청나게 끌었습니다. 슈자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역이기 죽인거나 왕 자리 요구한거나... 솔직히 이정도로 어그로 끌어놓고는 충성심있다고 해봐야 도대체 어떤 황제가 믿을까요? 그럼 괴철 말대로 독립을 하든가 아님 진짜 소하나 장량처럼 충성을 바쳐야 하는데 둘 중에 아무것도 안 했죠.
    본인이 한 행동이 있는데 본인이 멀쩡히 잘 살거라고 생각한 한신이 바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사(樣師)
    작성일
    14.11.02 23:55
    No. 2

    글쎄요.
    한신은 어차피 괴철이 아니더라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유방같이 기반이 없이 맨주먹에서 일어난 창업군주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공신들입니다.
    정통성이라는 측면에서 부족하고 힘으로 일어난 군주에게는 가장 큰 걱정이 자신이 죽은 이후의 권력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문제이지요.
    유방과 주원장처럼 건달에서 황제가 된 군주가 유독 공신을 숙청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황제가 되기 전부터 유력한 가문이었던 당나라나 송나라의 경우 공신들에 대한 숙청이 아주 적었지요.
    후한을 세운 광무제의 경우에는 본래가 황족 출신이었기 때문에 더 적었고요.
    한신을 단 한번에 숙청하지 못한 것은 그가 세운 공이 너무 크고 병사들 중에서 한신을 따르는 인물이 많았기 때문이지 절대 한신을 용서해주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방은 건국 전에도 한신을 견제했었습니다. 정예부하를 거의 다 빼앗기도 했고 불가능한 임무를 주기도 했었지요.
    한신이 죽는 과정을 보면 반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게 몰고 간 측면이 강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소요권법
    작성일
    14.11.03 00:16
    No. 3

    이런 글을 볼 때마다 한신이 괴철 말대로 독립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망상을 해봅니다.
    역사에 if는 없다지만...
    대, 위, 조, 제, 연 나라를 굴복시킨 한신에게 괴철이 더해진다면 정말로 삼국 정립도 일어나지 않았을까 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管産
    작성일
    14.11.03 08:12
    No. 4

    글쎄요.. 한신이 문제였던 건 유방을 신뢰해서인 것 같은데요. 잘 대해 준 것도 전쟁에서 쓸만하니까 그런 것일 뿐, 전후 처리를 보면 실제 반역도 안 일으켰는데 초왕에서 회음후로 격하를 시킨 것을 보면.. 팽월과 달리 한왕으로 있을 초기부터 자신을 도왔고 초-한 전쟁에서 가장 큰 공을 세웠으며 군권을 쥐고 있었던 인물에게 처음부터 막 대할 수 있었다면 더 막장이지 않았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양산형A
    작성일
    14.11.03 10:09
    No. 5

    역으로 생각하면 공을 탐하고 수시로 어그로를 끄는데다 출신성분 자체도 유방보다 못하기에 어지간해서는 쳐내지 않은 걸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한창 전쟁중이라면 모를까, 천하가 유방꺼가 된 마당에 정통성도 없고 인망도 없고 정치적 감각도 없는, 가진 건 군재 하나 뿐인 한신이 다른 제후출신 부하들보다 덜 위협적이었겠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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