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은 한국어의 특징을 살리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한국인 특유의 정신과 미려한 언어 사용이 있지만 그것은 한국어를 다른 나라의 말로 변역하기에는 큰 문제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메밀꽃 필 무렵의 명장면의 묘사를 볼까요?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생원의 이야기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이런 섬세하고 유려한 문장은 오직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문장이기에 나올 수 있는 문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뛰어난 번역가가 온다고 해도, 저 문장의 감동만큼 아름다운 문장을 그 나라의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기란 불가능 하겠죠.
비슷한 나라로 폴란드가 있는데. 폴란드의 문학은 뛰어난 서정성으로 인해, 문학적 가치는 인정받지만 유명해지지는 못한다고 하더군요.
나쁜 말로 하면 내수시장용이라는 것이겠죠.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으로 읽힐만한 소설가가 태어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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