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 측의 대응이 매끄럽지 못해서 사건을 한참 키운 감이 있지만, 어쨌든 일단락 되었네요.
많은 분들이 공지가 거짓말이냐 아니냐 등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공지로 유추해본 사건의 진행은 대략 이러합니다.
1. ㅇㅁㅇㅇㅅ님의 사건이 터지고 나서, 문피아측은 초기 계약에 대한 급 수정에 들어갑니다. 이미 계약을 완료한 작가들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다시 재계약 하는 번거롭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 거죠.
생각해보세요.
과거 작가에게 유리했던 약관을 고쳐, 까다롭게 만든 계약서로 다시 계약하자고 하면 거기에 흔쾌히 응할 작가가 얼마나 될까요? 여러분도 휴대폰 약관이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바뀐다면, 거기에 응할 생각 없잖아요?
어쨌든 사정을 했든지, 다른 이익을 약속했든지, 설득을 했든지 등등 작가들과 재계약 작업을 합니다. 이건 매우 지난하고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2. 수정된 계약서로 재계약한 작가가 얼마전 선연재 사건을 터트립니다. 이 경우 이미 수정된 계약서였기에 법적으로 충분히 책임을 물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문피아측에서는 마지막으로 한번만 참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3. 이번에 다시 선연재 사건이 터졌습니다. 문피아측에서도 급히 다시 알아봤겠죠.
그런데 이번 작가는 아직 수정된 계약서로 재계약하지 않은 작가였습니다.
그러니 기존에 확언 했던 대로, “법대로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된거죠.
아마도... 이번과 같은 사건은 앞으로도 언제든 터질 수 있다고 봅니다.
작가들도 되도록이면 수정된 계약서로 재계약을 하지 않으려고 할테고, 그러면 재계약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다른 대형사에서 사고한번 치면 돈 많이 줄게. 라고 약속하면, 작가 입장에서는 솔깃할 수밖에 없는 거죠.
결론.
1. 문피아가 잘못한 것은,
첫째, 고객이 불평할 때 재빨리 대응하지 못한 것, 둘째, 첫 계약시 계약서를 철저히 만들지 못한 것, 셋째, 상황이 만만치 않은데도 성급하게 ‘확언’한 것.
이렇게 들 수 있겠네요.
2. 문피아측에서는 사실 어떻게 할 방법이 만만치 않습니다. 계약서가 그러한데 뭘 어쩌겠습니까? 강제로 계약 파기하고 일방적으로 새로 계약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과거 계약서로 계약된 작품들이 무사히 완결되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정말 해당 비양심 작가들은 쇼당 부르고 양쪽에서 이익을 보면 되는 걸까요?
진짜 무서운 응징은 독자들이 해줄 수 있습니다.
해당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앞으로의 신간까지 무조건 보이콧 하는 겁니다.
악명을 쌓은 작가는 필명을 바꾸겠죠. 그러면 바꾼 필명까지도 알아내서 다시는 읽어주지 않는 겁니다.
그게 가장 무서운 징계죠. 독자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려줘도 작가들은 섣불리 엉뚱한 짓 못합니다. 하지만 잠시 들끓다가 잊어버리길 반복한다는 것을 알면, 언제든 조금의 이익을 위해 양심을 팔 수 있게 되는 거죠.
3. 문피아, 아직 많이 미흡합니다. 제가 봐도 답답해요.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저는 바보같아도 문피아가 좋은 걸요.
그러니 대신 응징하는 수밖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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