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편의점 알바를 하는데요.
실수로 신분증 검사없이 한 학생에게 담배를 판 모양입니다.
사실 걔가 다시 와서 술 사갈때 전혀 몰랐습니다.
손님은 많고 자주 오지 않는 이상 얼굴 기억하기 힘들고요.
근데 그때는 얼굴 보고 신분증 검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까 여기서 룰라 캡슐을 사갔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그냥 몇 년생이냐고 물었습니다.
94년생이라고 대답하더라고요.
그럼 띠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횡설수설하기 시작하더니 자기가 빠른 95년생이라는 둥 자꾸 헛소리만 하길래 뚝 자르고, 무슨 띠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때 말 띠라고 하더라고요. 94년생은 개띠, 95년생이면 돼지띠인데 말이죠.
그래서 안 된다고 하고 판매를 안 했습니다.
이게 문제였던 건지 그 학생이 자폭을 했네요.
경찰서에 가서 저기 편의점에서 담배를 샀다, 그런데 술은 안주더라.
ㅎㅎㅎㅎㅎㅎㅎㅎ 여기서 또 웃긴건,
사려고 했던 그 학생은 처벌이 안 되는데, 아니 심지어 봉사활동 이런것도 안하는데
사장님이랑 저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아마 초범이고, 두번째에 검사를 했으니 기소유예 나올 확률이 높긴 하지만,
정말 그 학생을 보면 말해주고 싶네요.
인생 참 편하게 살아서 좋겠다고요.
본인 잘못한 것을 남한테 넘기면 편하냐고요.
담배를 판매한 건 제 잘못이지만,
그 학생은 잘못이 없다고 할 순 없잖아요.
저는 몰랐던 거지만 그 학생은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사간거고,
그걸 자기 화난다고 분풀이식으로 이렇게 신고까지 했으니.
자기는 아무런 벌도 받지 않으니 본인이 잘못한 건 끝까지 느끼지 못하겠죠.
그 학생이 벌을 받는 걸 원하는게 아니라, 본인 잘못이 가장 크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될 수 있게 법부터 바뀌어야 되겠지만요.
정말 항상 느끼는 거지만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법에 구속받지 않고 살아도 돼서 참 좋겠어요... 에휴.. 새삼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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