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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에서 고수가 되는 비법

작성자
Lv.8 무명박
작성
14.07.25 02:57
조회
1,071

"혜령이는 예체능에서 실기를 연습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 해?"

 

"글세요 조금 막연한데요. 음, 실기에서라면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세부적인 기술이 아닐까요? 대부분 예체능에서의 대가들은 화려한 기술이 있어야지만 남들에게 천부적 재능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그 기술 하나 하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대중들이 관심을 많이 두거든요. 그래서 그 기술 하나만이라도 더 배우려고 많은 레슨들을 받으려 하죠."

 

"화려한 기술도 있어야겠지. 하지만 난 조금 더 근본적으로 그러한 기술적 테크닉 보다는 단순한 하나의 폼(Form), 영어로 따지면 조금 다른 뉘앙스의 단어지만, 한국에서 폼이 좋아야 한다고 말할 때의 그 폼이 모든 예체능에서 가장 먼저 중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 하거든. 즉 폼이 좋으면 예체능은 누구 보다 빨리 앞서 갈 수 있고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거야."

 

"폼만 좋다고 그런게 가능 할까요? 이쁘거나 멋 있는 폼만 잡다가 진짜 해야 할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그런 것은 고수들이 보기에 폼이 좋지 않다고 하지. 내가 말하는 진짜 폼이 좋다는 것은 또 다른 고수들이 보기에도 폼이 이쁘거나 멋있게 느껴질 정도라서 이미 그는 고수가 된 것인데, 고수가 아닌 자들이 폼만 잡는 흉내를 내다가 진짜 해야 할 것을 놓치는 것이겠지. 결과론적으로 그런 것은 결국 폼이 멋지지 않은 것이 되는 거야. 그리고 예체능은 기본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무엇인가 감동을 주어야 주목을 받는데 폼이 좋다면 그것을 보는 자들에게 까지도 감동을 주어서 결국 대중들이나 그 세계의 명인들에게 주목을 받게 되는 법이야. 결국 그 감동을 주는 가장 직접적인 단 하나 최고의 기술이 있다면 그게 바로 폼이 얼마나 조화롭게 느껴지느냐로 판가름이 나지. 이것 저것 섞어 놓은 것 같은 폼이 아니라 전체가 하나로 이루어져서 연출이 될 때 그 모습이 갤러리들에게 아름답게 느껴진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고수의 폼이지."

 

"너무 어려운데요. 조금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예를 들어 설명 해 주지. 가령 피아노를 세계적으로 잘 연주하는 명인이 있다고 하면 그는 또 다른 과거의 명인들과 신체적 조건이 달라서 다른 명인들과 폼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거야. 결과론적으로 시대 구분 없이 모든 명인들은 자신의 체형에 따라 폼들이 약간씩 다를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그들 명인이라고 하는 자들은 피아노 앞에 딱 앉아 있는 그 순간 부터 보통의 연주자들 보다는 느낌 부터가 다르거든. 그리고 어떤 곡을 연주 할 것이냐에 따라 또 매번 앉는 자세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아주 세밀한 음을 많이 내야 하는 경우거나 아니면 강한 파워를 동반한 폭풍 같은 연주를 할 때의 앉는 폼이 벌써 다르다는 거야. 그리고 그 두가지 경우를 다 포함한 상태의 폼이 이미 그 안에 내포 되어 있다고 봐야지. 또 언제든지 각각의 경우를 바로 연주 할 수 있도록 자신의 키와, 몸무게와, 의자 높이와, 피아노와의 거리와, 발의 위치와, 손목의 각도들 그 외 모든 것들이 가장 이상적인 연주를 위한 폼으로 녹아 있다고 봐야 해."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것은 정말 상상만으로도 어려운 경지군요. 전 한번도 그런 상상을 해 본적이 없어서 오늘 처음 들었지만 매우 멋있는 상상이에요. 그리고 그것이 골프와도 연관 지어 생각 해 볼 수 있다고 생각 하니 정말 관련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체능에서 이미지 트레이닝 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 골프도 마찬가지로 상상 그 자체가 바로 실전과 같은 훈련이 될 수 있고 그 상상으로 가장 이상적인 폼을 머리 속에 그려 놓고 그것이 골프의 스윙 매커니즘과 얼마나 잘 매치 될 수 있는지와 자신의 신체 조건으로 최대한의 멋있는 폼을 만들어 가는 동작의 시작과 끝을 연출 해 낼 수 있다면, 처음에 이야기 했던 단 하나 최고의 기술이라는 것이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골프 스윙의 완성 된 폼이라는 것이지."

 

"다른 예체능의 경우도 더 듣고 싶어요. 또 생각 하신 바가 있나요?"

 

"그림을 그리는 화가나 도자기 공예가도 마찬가지지. 붓을 든 손이나 흙을 빚는 손이 떨려서 어떻게 좋은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빚겠어. 그것을 장시간 그리거나 빚는다 해도 하나의 흔들림도 없이 어떻게 집중 할 수 있게 하느냐의 폼이 이미 사전에 오랜 숙달 과정에서 그리고 이미지 트레이닝에서 머리 속으로 완성이 된 자만이 명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이고, 성악가의 경우도 자신의 음색에 맞춰 울림통이라 할 수 있는 몸을 찌우거나 빼거나 하는 것은 물론, 곡조마다 이미 가장 효율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온 몸의 폼이 그에 맞춰 아주 미세하게라도 조금씩 다르게 취해 지는데 이런 전체적인 모습이 조화롭게 된 자만이 심신불이(心身不二) 즉 마음과 몸이 둘이 아닌 경지에 들게 된다고."

 

"마음과 몸이 하나가 되는 경지 결국 가장 이상적인 이론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는 몸의 폼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군요."

 

"그렇지. 이미 가장 완벽한 폼이, 많은 숙달 과정 속에 이론으로라도 머리 속에 그려져 있고, 그 완벽한 폼이 어느 때라도 몸으로 나타나 발현 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놓은 자만이 명인이 된다고 봐. 검도에서도 물아일체(物我一體) 즉 사물과 내가 하나 된 몸의 경지를, 다시 검(劍)으로 할 때는 검아일체가 되는데 검과 내가 하나가 되기 전에 자신의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된 상태에서 다시 검과 하나가 되어야만 고수가 될 수 있는 것 처럼 골프에서도 골프채를 검으로 보았을 때 이미 스윙의 스타트 부터 피니쉬 까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서 그것을 보는 갤러리들에게 그러한 폼만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게 되면, 그 알 수 없는 감동 자체가 바로 이미 몸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지. 조금이라도 흔들렸다면 갤러리들은 그 설명 할 수 없는 미세한 차이를 느끼고 감동을 받지 않게 된다는 말이야."

 

"원장님의 골프 스윙이 그랬어요. 어떻게 골프라는 과격하고 격렬한 스윙이 그토록 흔들림 없는 정적인 느낌마저 들어서 마치 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톱니 바퀴가 저절로 회전하는 것 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내가 오늘 혜령이와 라운드를 돌면서 느낀 것은 늘씬한 키와 어깨가 좁은 것 때문에 스윙시에 바란스 잡기가 더욱 어려워서 전체적으로 몸이 많이 흔들려 보였기 때문이야. 혜령이가 아직 까지 세미 프로에 그치고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데 특히 하체가 약해서 스윙 중에 체중 이동도 잘 안되고 있어. 특히 폭발적인 하체 힘을 내야 하는 골프 스윙에서는 발목과 그 밑으로 발가락들의 힘이 많은 작용을 하는데 마치 단거리 스프린터가 폭발적인 스타트를 위해서는 땅을 박차고 나가는 힘이 발가락, 그 중에서도 70퍼센트의 힘을 내 주는 엄지 발가락의 역할이 중요하지. 이러한 원리를 접목한 쿵후가 있어서 이걸 천근추(千斤錘) 신법 천근중추공(千斤重錘功)이라고도 말하는데 천근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힘을 내는 공부야. 혜령이가 그걸 배울 수는 없고 내가 그것을 언제든지 발휘 할 수 있도록 침으로 혈을 열어 놓으면 앞으로 도움이 될 거야."

 

선우강은 예전에 아버지 묘수신의가 자신에게 가짜 단전을 억지로 만들어 주었던 것 처럼 그러나 이번에는 가짜가 아닌 천근중추공이 저절로 운용 될 수 있는 혈도를 열어 놓아서 이혜령이 언제든 힘을 쓸 때 그곳으로 기운이 갈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공청석유가 든 자기병을 꺼내어 마개를 열자 공청석유 특유의 매혹적인 향기가 스윙 룸 안을 진동하기 시작하자 선우강이 이혜령에게 말했다.

 

"이건 세상에서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그야말로 무가지보(無價之寶)인데 체질도 변하고 근력도 좋아지게 될 거야. 일단 마셔 보라구."

 

선우강은 만약 이혜령이 잘 모르는 약을 먹는 것에 대해 거부하면 억지로 먹일 생각 없이 다시 마개를 닫아 품에 넣으려고 하면서도 이혜령이 어쩌나 보려고 빙긋이 웃기만 했다.

 

이혜령은 선우강이 갑자기 의심 스러운 약 같은 것을 주면서 먹으라고 하자 여자 특유의 방어 본능이 작용을 했으나 일단 선우강의 모든 행동들이 거짓이었다 해도 어제 자신이 겪은 데쟈뷰와 비슷한 현상과 오늘 골프장에서의 그 엄청난 골프 실력은 절대로 거짓일 수 없다는 생각에 어차피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자신에게 이까짓 약을 먹어 잘못 된다 하여도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하며 단숨에 털어 넣듯 먹게 되었다.

 

향만 좋은 것이 아니라 맛도 달고 감칠 맛이 있는데다 액체가 닿는 곳마다 마치 세포가 새롭게 깨어나듯이 상쾌해지더니 입안에서 부터 배로 들어가는 곳곳마다 저절로 행복한 감정이 점차로 들게 하였다.

 

"이약의 이름이 무엇이죠? 이렇게 신비롭게 느껴질 정도의 먹을 것은 처음 경험 해 봤어요."

 

"공청석유라는 것이지. 가장 순수한 물에 일종의 마나석이라는 세상의 좋은 기운들을 끌어 모으는 돌의 작용과 함께 오랜 기간이 경과 되어야만 만들어지는 영약 중의 영약이야. 하지만 이런 것을 먹었다고 어디 가서 자랑을 하거나 말하면 곤란 해. 보물에는 항상 그것을 노리는 자들이 많게 되거든."

 

이혜령은 공청석유가 얼마나 큰 보물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정말 먹을 때의 느낌만으로도 보물 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방금 써서 정리가 안된 글이지만 심심한 분들이 관심 있을 분야라면 읽어서 좋은 것 같아 올립니다.

 

ㅎㅈㅇㅇ: 심상훈련을 몸으로 체득 되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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