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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6 담적산
작성
14.06.22 05:12
조회
1,375


 예전에 대학생들이 북한으로 올라간다고 했던 때 기억하시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임진강 강안경계를 설때였고, 누군가  복학생 중에 1사단 출신이 있었던 모양이예요. 대학생들이 경찰이 막은 경로를 우회해서 우리가 경계근무서는 임진강 둑방길 밑으로 우르르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제가 연락을 했고, 이후로 난리가 벌어졌습니다.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연대장이 기관총 두정을 박아넣고, 저 ㅇ놈의 빨갱이 학생ㅇ끼들이 다리에

 ' 발을 디디기만 하면 즉시'

 쏴죽이라더군요. 몇명이든 싸그리 다 죽이라고요.

이거 당시 11연대장 그 미친 개ㅇ끼가 기억을 하려나 모르겠습니다만, 전 20년 지난 지금까지도 못잊습니다.
명령 자체도 황당했습니다만, 더 황당한건 그걸 듣고 벌벌 떠는 제자신이었더랬어요.
그런 병신같은 ㅇ끼의 병신 같은 명령은 항명을 해야 당연한데...
전 그럴 엄두도 못내고 학생들이 자유의 다리 밟으면 어쩌나 어쩌나 걱정만 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심장이 다 떨리더군요.
당시 목조로 이루어진 자유의 다리는 사람 어께 셋이 나란히 건널까 말까 할 정도로 작은 것이 그대로 쓰여지고 있었고요, 그래서 M60기관총 두정이면 대학생들은 한번에 수백 이상을 몰살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외국 적도 아니고, 북한군도 아니고, 하다못해 아주 못되처먹은 범죄자도 아니고, 아 나 참...
진짜 군대에서 세뇌시키는 교육이란거, 거짓명령에 국민 학살하는거 순식간입니다.

잘못된 명령이라는걸 인식 하면서도...항명할 엄두를 못내요.

죽이라면 죽이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사람 죽이는 일이니 그정도 훈련이 필요할 지는 모르겟습니다. 하지만 그걸 그따위로 악용하는게 가당키나 한 말입니까.
아주 심장하고 간이 같이 떨리는 그 상황을 겪고나니 군부대의 높은 지위에 있는 말할 개ㅇ끼들을 두번다시 믿기도 싫고, 우리나라 군대 자체에도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아우.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저 자신이 그럽게 한심히고, 동시에 그렇게 무섭게 느껴진 적은 처음입니다.
다행히 경찰이 따라 붙으면서 임진각 바로 앞에서 전경들한테 막혔으니 다행이죠...
아마 노태우 정권 한방에 날아가는 어마어마한 학살사건에 저도 한몫하고 그 죄책감에 지금까지 살아있을 지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권력자들만 보고 눈 시뻘개지면서 틈만 나면 국민들 학살하려드는 개 썅노모 상급 지휘관ㅇ끼들,
이순신 장군 돌아오시면 다리몽둥이 성할놈 하나도 없을 겁니다.
부러지게 맞을 겁니다, 아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Comment ' 8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14.06.22 06:19
    No. 1

    광주 항쟁에 관해 들었던 이야기가 자연히 연상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샌드박스
    작성일
    14.06.22 06:29
    No. 2

    체제가 사람을 만드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whitebea..
    작성일
    14.06.22 06:41
    No. 3

    북한으로 왜 간다고한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14.06.22 12:08
    No. 4

    빨갱이 드립치면서 광분하는 사람들은 친일파나 그 후손이란 얘기가 있죠.
    역사와 민족에 떳떳치 못하니 방귀낀놈이 성낸다고 빨갱이타령 아니면 우길게 없거든요.
    근데 이게 대중에게 제대로 먹혔어요.
    멍청한 대중은 윗대가리가 빨갱이 빨갱이 그러니까 시발 빨갱이시키들 존나 다 죽여야돼'
    이 세뇌의 결말이 일베의 탄생이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환산
    작성일
    14.06.22 14:27
    No. 5

    현재 휴전상태이고 북한체제는 우리에게 상당히 위협적입니다. 그런 사실을 망각한것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 적진 '에 들어가고싶어한다는 것은 도대체 알 수 없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죠. 뭔 생각이면 서로 총겨누고있는 사이를 지나 적진으로 가려고 할까요?

    다시 전쟁이 일어나 우리 가족, 이웃들을 학살하는 전쟁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현재 우리는 ' 휴전 '상태입니다. 적진으로 뛰어들어 기밀을 발설하려는건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을 보내선 안되죠. 그래서 전경이 막아섰겠지만요..

    솔직히 죽을지 살지 모르고 가겠다는 대학생들도 미친거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그라츠트
    작성일
    14.06.22 15:50
    No. 6

    왠지 좀 꺼림칙한 댓글이군요.
    보내선 안되는게 맞는데
    본문의 연대장처럼 무턱대고 대량학살을 지시 필요는 없다 이거죠.
    저지할 다른 방법도 많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성실연재
    작성일
    14.06.22 19:26
    No. 7

    11연대시네요. 저는 12연대였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참 공감이 가네요. GOP나 강안근무하다보면 아무리 과격한 명령이라도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따르게 되어있습니다.
    애초에 그런식으로 정신교육을 많이 받거든요. 옛날 기억이 떠올라 씁쓸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환산
    작성일
    14.06.23 10:31
    No. 8

    그라츠트님 그래서 전경이 막아섰겠죠? 솔직히 전경이 막았는데도 불구하고 뚫고 갔다면 그 대학생들 죽어도 할말 없는 거잖아요. 마지막의 수단으로 놓은거지 그 연대장도 전경이 온다는 걸 알고 마지막 수단으로 한거지 처음부터 그냥 넘어갈거니깐 쏴라. 이런 생각을 갖고 있진 않았을 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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