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찬찬히 다 읽어보니 추신수의 마음가짐이 드러나내요. 좋습니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추신수와 류현진 덕분에 많이 즐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ㅎㅎ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380&article_id=0000000447
텍사스로의 이적이 발표되기 전 뉴욕 양키스의 1억4000만 달러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 얘기는 꼭 내 입으로 설명하고 싶었다. 기사를 보니까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실명 없이 ‘관계자’라는 익명으로 나온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기자들도, 또 미국에서 나온 기사를 옮기는 한국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뉴욕 양키스가 나한테 그런 제안을 한 건 사실이지만, 우린 그 팀에게 ‘예스’냐 ‘노우’냐 할 시간조차 없었다. 보통 오퍼를 받으면 그 제안을 갖고 심사숙고한 다음에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냐, 아니면 거절할 것이냐를 결정한다. 하지만 뉴욕 양키스는 우리에게 그 제안을 한 다음에 바로 다음날 카를로스 벨트란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물론 나도 황당했을 정도이다. 즉 제안만 받았을 뿐, 우리가 어떤 대응을 하기도 전에 그 제안은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내가 거절했다는 기사는 잘못된 정보이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나를 굉장히 머리 좋은 사람으로 만들더라. 텍사스와 계약을 하며 세금을 고려해서 계산기를 두드리며 결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린 텍사스를 원했고, 원했던 팀에서 제안이 들어왔고 서로 절충안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갖고 협상에 임했을 뿐이다. 텍사스를 선택한 것이 주세 때문이란 건 고려 대상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세금을 내지 않아서 텍사스를 택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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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돈을 벌게 되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자꾸 돈 얘기가 거론되는 상황이 말이다.
“부담스럽다. 벌써부터 하루에 얼마를 버느니, 그 돈으로 차를 몇 대 살 수 있느니 등등 돈과 관련된 다양한 얘기들이 쏟아지더라. 나를 ‘추신수’가 아닌 ‘돈신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냥 나는 추신수이다. 미국의 유명한 선수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벌면서 안 좋은 길로 빠지는 경우를 봐왔다. 앞으로는 버는 것보다 그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쓰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어려운 사람들도 돌아보고, 좋은 곳에 기부도 하고, 나의 꿈인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계획적인 인생 설계를 그려보고 싶다. 내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가족들, 지인들이 도와줘야 가능하다. 난 아직 갈 길이 멀고,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선수이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협상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구단들한테는 ‘악마의 존재’로 평가되고, 선수들과 그 끝이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만약 보라스가 돈만 밝히는 에이전트였다면 난 아마 텍사스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갔을 것이다. 나를 원했던 팀 중에는 양키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었다. 돈만 중요시하는 에이전트라면 내가 그 팀으로 가길 강하게 압박했겠지만, 보라스는 그 모든 걸 나와 상의했고, 최종 결정은 내 몫으로 남겼다. 내가 결정한 부분에는 일절 토를 달지 않았다. 보라스와 일을 하면 할수록 이 사람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는 걸 느낀다. 선수의 가치를 높이면서도 선수의 자존감을 지키는 부분이 탁월하다. 지금까지 나한테는 최고의 파트너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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